[앵커]
미국 대선후보간 1차 TV토론에서는 앞으로 한미관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현안을 놓고 치열한 공방이 있었습니다.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은 한미동맹을 존중한다는데 초점을 맞춘 반면,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는 더 많은 방위비 부담을 요구했습니다.
김범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과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두 대선후보는 한미관계의 청사진을 놓고 정면 충돌했습니다.
트럼프는 또다시 한국의 안보 무임승차론을 꺼내들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 공화당 대선후보] "우리는 일본, 독일, 한국, 사우디아라비아 등을 방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우리에게 (방위비를) 지불하지 않아요."
재정적 어려움을 겪는 미국이 모든 나라를 보호하는 세계경찰 역할을 할 수 없다며 현 동맹체제에 의문을 제기한 겁니다.
북핵 문제에 있어서도 중국 역할론에 무게를 실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 공화당 대선후보] "중국이 북한 문제에 개입해야 합니다. 북한과 관련해서는 중국이 전적으로 강력한 힘을 발휘합니다."
그러자 클린턴은 강력한 한미동맹이 유지돼야 한다며 맞섰습니다.
[힐러리 클린턴 / 미 민주당 대선후보] "한국과 일본 등 상호방위조약을 맺고 있는 우리 동맹들에게 조약을 존중할 것이라는 점을 확신시켜 주고 싶습니다."
이번 대선으로 전세계 많은 지도자의 우려를 자아냈다며 트럼프를 꼬집은 클린턴은 "미국의 약속은 유효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한미 FTA도 영향을 줄 수 있는 통상문제에서도 두 후보는 대립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 공화당 대선후보] "무역협정을 재협상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우리의 기업과 일자리가 다른 나라에 빼앗기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
[힐러리 클린턴 / 미 민주당 대선후보] "미국은 전세계 인구의 5%입니다. 다른 95%와 교역을 해야 합니다."
두 후보가 한미관계의 두 축인 동맹과 FTA에 대해 180도 다른 견해를 보이면서, 누가 새 미국 대통령이 되느냐에 따라 한미관계도 달라질 전망입니다.
뉴욕주 헴프스테드에서 연합뉴스TV 김범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