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 민가 인근에 포탄 '쾅'…주민들 혼비백산
[앵커]
육군 부대 훈련 중 발사된 포탄이 강원도 철원의 민가 인근에 떨어졌습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하마터면 큰 일이 날 뻔했습니다.
주민들은 혼비백산했습니다.
김효섭 PD입니다.
[리포터]
산 속에 굉음이 울려 퍼집니다.
경기 연천의 육군 포병 부대가 155mm 포탄으로 사격 훈련을 하는 겁니다.
하지만 포탄 한 발이 강원도 철원군의 조용한 시골마을로 빗나가면서 위험천만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얼마 전 수확인 끝난 비닐하우스에서 20m 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 포탄이 떨어진 겁니다.
마을 회관에서도 불과 300m 떨어진 곳이었습니다.
숲 속 나무들이 파편에 맞아 부러졌고, 비닐 하우스엔 구멍이 뚫렸습니다.
마을 곳곳에는 수십개의 파편이 어지럽게 흩어졌습니다.
[허태길 / 강원 철원군 신철원 3리 이장] "꽝하는 소리에 너무 놀라서 뛰쳐 나왔습니다. 불난 것처럼 연기가 올라와서 확인하니 포탄에 쑥대밭이 돼 가지고…"
자칫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었던 터라 주민들은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이금수 / 신철원 3리 주민] "겁나고 슬프고, 무섭고 그렇지. 어쩔 수 없지. 밤낮 그렇지."
[유복술 / 신철원 3리 주민] "불안해서 살 수가 없죠."
주민들은 군 사격 훈련에 앞서 탄착지가 마을을 관통하는 만큼 훈련을 중단하라는 1인 시위를 벌였으나 군 당국이 이를 무시하고 훈련을 강행하다가 사고가 났다고 주장했습니다.
군 당국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입니다.
연합뉴스TV 김효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