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가 아끼던 블랙베리폰 어쩌다 몰락했나
[앵커]
스마트폰의 원조 블랙베리가 스마트폰 자체 생산을 완전히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한때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즐겨 써서 '오바마폰'으로 불리기도 했던 블랙베리인데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습니다.
방주희 PD입니다.
[리포터]
리비아로 향하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헬기를 타기 위해 걸어가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손에서 놓지 못하는 것.
'오바마폰'라는 애칭과 함께 한때 선풍적인 인기를 끈 '블랙베리'입니다.
2000년대 초반 등장한 블랙베리는 이메일을 주고받을 수 있는 첫 휴대용 기기였습니다.
컴퓨터 키보드를 그대로 옮겨놓은 자판을 탑재한데다, 이동하면서 업무를 볼 수 있어 바쁜 직장인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블랙베리는 자판이 박혀 있는 모습이 과일과 비슷하다는 뜻에서 이름 붙여졌습니다.
하지만 영광은 길지 않았습니다.
블랙베리는 기술 개발보다는 급증하는 수요를 맞추는데 집중했고, 그 결과 애플과 삼성 등에 금세 추월을 허용하고 말았습니다.
블랙베리는 뒤늦게 자판을 없앤 스마트폰을 출시했지만, 때는 너무 늦었습니다.
최근 몇 년 사이 수천 명을 해고하고 일부 운영센터를 폐쇄할 정도로 경영난은 악화됐고, 한때 20%에 달하던 시장 점유율은 0.1%로 바닥을 쳤습니다.
결국 블랙베리는 스마트폰 생산을 포기했습니다.
존 첸 블랙베리 최고경영자는 스마트폰 등 하드웨어 개발을 모두 중단하고 소프트웨어 개발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스마트폰의 개척자인 블랙베리가 결국 구시대의 유물이 되어 버렸습니다.
연합뉴스TV 방주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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