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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에 잠긴 태국…관광객도 행동 유의해야

[기타] | 발행시간: 2016.10.16일 00:50

한 여성이 14일 태국 방콕에서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의 초상화를 들고 오열하고 있다. AP뉴시스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의 서거로 슬픔에 잠긴 태국에서 추모 열기가 이어지고 있다.

태국 모든 방송사는 지난 13일 서거 발표 이후 푸미폰 국왕의 생전 모습을 담은 영상을 흑백으로 변환해 방송했다. BBC, CNN 등 외국 채널도 관영 프로그램을 송출했다. 군부 대변인은 “모든 방송사는 30일 동안 자사 프로그램 대신 관영 프로그램을 송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신문도 추모 행렬에 동참했다. 방콕포스트는 ‘한 시대가 갔다’는 제목의 기사를 1면에 싣고 “이 세상에서 내 자리는 내 국민, 태국인 사이에 있다”는 푸미폰 국왕의 발언을 전했다.

외국인 관광객도 당분간 행동에 주의해야 한다. 영국 외무부는 자국의 태국 관광객에게 어깨를 가리는 상의와 무릎 아래로 내려오는 어두운 색 계열의 옷을 입으라고 권고했다. 네덜란드 외무부도 애도 기간 중 공공장소에서 행동을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태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왕실모독법을 시행하고 있어서다. 왕족의 명예를 훼손할 경우 최대 15년의 징역형에 처해진다.

태국 방콕의 한 남성이 14일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의 서거 소식이 실린 신문을 들고 있다. AP뉴시스

쁘라윳 짠 오차 태국 총리는 1년간 국가 차원의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공무원은 검은색 옷을 입어야 한다. 14일부터 한 달 동안 주요 건물에는 조기가 게양된다.

전 세계에서 가장 긴 70년의 재위 기록을 가진 푸미폰 국왕은 19차례 쿠데타와 20차례 개헌 등 혼란을 국민과 함께 거쳐온 태국의 정신적 지주였다. 뜨거운 애도 분위기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신훈 기자 zorb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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