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com 한국어방송]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17일부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과 중남미 순방에 나서 아시아태평양자유무역지대(FTAAP) 구축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특히, 시 주석의 이번 방문은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으로 미국이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라 그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달 17일부터 23일까지 에콰도르, 페루, 칠레 등 중남미 3개국을 국빈 방문한다.
순방 기간인 19∼20일 페루 수도 리마에서 열리는 제24회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시 주석의 중남미 방문은 지난 2014년 브라질 등을 찾은 이래 처음이다.
그는 이번 중남미 방문과 APEC 정상회의에서 관련국들과 아시아태평양자유무역지대 구축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아시아 태평양의 경제주도권 확보를 위해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과 FTAAP 설립에 역점을 두고 추진해오고 있다.
텅젠췬(騰建群) 중국 국제문제연구원 미국연구소장은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와 트럼프의 당선 등을 언급하면서 "이번 회의에서는 선진국들과 유럽연합에서 일고 있는 무역보호주의에 대항하기 위한 FTAAP가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014년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에서는 회원국들이 FTAAP 설립에 대해 원론적인 동의를 한 바 있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지난달 페드로 파블로 쿠친스키 페루 대통령을 접견한 자리에서 자유무역 확대와 아시아태평양 지역 결속을 위한 FTAAP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양즈민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은 "페루와 칠레는 태평양연맹 회원국으로서 중국과 함께 자유무역협정을 증진하는데 협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시진핑 주석은 이번 중남미 3개국 방문에서 지난해 7월 브라질, 아르헨티나, 베네수엘라, 쿠바를 방문해 중남미와 상호 협력을 증진하기로 합의했던 사안을 심화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지난해 방문 당시 라틴아메리카-카리브 국가공동체(CELAC·33개국 참여) 정상들을 만나 중남미 국가들에 대한 대규모 금융지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채무 불이행(디폴트)' 위기를 겪는 아르헨티나에 75억 달러(7조 5천584억 원), 베네수엘라에 40억 달러(4조 880억 원) 규모의 차관을 각각 제공하기로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