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중국 노인 인구가 급증하면서 치매 등으로 실종되는 노인이 한해에만 50만 명에 이른다고 18일 일본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중국 정부 산하 사회구조연구원이 발표한 '노인 실종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치매와 가족의 무신경 등으로 매년 50만 명의 노인이 실종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실종됐다가 가족을 찾은 노인 26%는 또다시 행방불명돼 노인 보호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또 실종 노인은 여성이 58%로 남성보다 많았으며 중소 도시와 농촌에서 특히 두드러졌다.
실종 원인은 길을 잃어버린 경우가 전체의 35%에 달하며 정신병(18%), 지력 상실(17%), 행동 장애(10%) 등 치매와 관련이 많았다.
지난해 중국 정부는 전체 노인 56.9%에 무료 건강 검진 혜택 등을 제공하는 등 의료 서비스를 늘려왔다. 그러나 지난해 장애 노인이 전체 노인의 18.3%인 4063만 명에 달할 정도로 역부족인 상황이다.
자녀들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독거노인이 늘고 있다는 점도 큰 문제다.2013년 기준 베이징의 노인은 279만 명으로 전체 베이징 인구의 21.2%에 달하며 노인 중 절반가량이 혼자 사는 것으로 나타나 심각성을 더했다.
한편 이 같은 실정으로 소셜 미디어(SNS)에는 실종 노인을 찾는다는 글이 크게 늘어난 한편, 신문이나 텔레비전 등에서도 실종자를 찾는 뉴스가 속속 전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인구 억제 정책을 세워 나타난 결과"라고 지적하며 국가와 지방 정부, 사회단체들과 협력해 실종 노인을 찾는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