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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아시아 담당할 백악관 보좌관, 기자·해병대 출신 43세 포팅어

[기타] | 발행시간: 2017.01.06일 02:31
도널드 트럼프 미국 차기 정권에서 한반도 정책을 실무적으로 총괄하는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에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와 해병대 장교 경력의 매트 포팅어(43)가 내정됐다고 4일 외교 소식통이 전했다. 소식통은 “포팅어는 이미 NSC의 업무를 인수받고 있는 중이며 공식 발표만 남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포팅어는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지명된 마이클 플린 전 국방정보국(DIA) 국장과 아프가니스탄에서 함께 근무했으며 정보전과 관련한 보고서를 공동 집필할 정도로 긴밀한 사이다. 이번 인사도 플린의 적극 추천에 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무부의 동아태 담당 차관보, 국방부 아태 차관보와 더불어 ‘한국 총괄 핵심 3인방’으로 불리는 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 자리는 조지 W 부시 정권에선 마이클 그린(현 CSIS 부소장)과 데니스 와일더, 버락 오바마 정권에선 제프리 베이더, 대니얼 러셀(현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 에번 메데이로스, 대니얼 크리튼브링크(현직)가 맡아 왔다.

한반도 및 동북아 외교에 문외한인 트럼프와 플린, 캐슬린 맥팔런드 NSC 부보좌관을 보좌하는 사실상의 NSC 3인자에 포팅어가 내정되며 그의 성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핵 문제와 한·미 동맹 등 예민한 현안에 대한 1차적 판단을 하게 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미 매사추세츠주립대에서 중국어를 전공한 포팅어는 졸업 후 로이터통신에서 3년 기자 생활을 한 뒤 WSJ에 합류, 2001년부터는 중국 베이징 특파원으로 활약했다.

WSJ 베이징특파원 때 중국 관리 부패 기사 써 공안에 체포

9·11 테러 경험도 한몫, 32세에 입대

“자유민주주의 소중함 지키려 나서”

아프간 근무 때 상관이던 플린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으로 추천

2002년을 전후해 중국 전역에 불어닥친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전염병, 2004년 12월 20만 명 이상이 희생된 인도네시아 쓰나미 등을 현장 취재했다.

WSJ과 시사지 ‘더 애틀랜틱’ 등에 따르면 그가 기자의 길을 접고 해병대 장교로 변신하게 된 데는 크게 세 가지의 계기가 있었다. 첫째는 2001년의 9·11 테러. 당시 중국에서 잠시 귀국해 뉴욕 집으로 돌아온 그는 9·11 아침 식사를 세계무역센터 북쪽 빌딩 꼭대기 층의 레스토랑에서 아버지와 함께하기로 했었다. 그런데 긴 비행으로 피곤했던 포팅어는 늦잠을 자고 말았다. 뒤늦게 아버지와 뉴욕 시내로 향하던 오전 10시30분쯤에 그는 무역센터빌딩 붕괴 소식을 들었다. 그는 “9·11은 나에게 경종이 됐다”고 털어놓았다.

둘째는 중국에서의 경험. WSJ 베이징 특파원으로 주로 지방을 다니며 각종 시위를 취재하던 그는 중국 관리의 부패에 대한 기사를 썼다 중국 공안에 일시 체포됐다고 한다. 그의 회고담이다. “그들은 나를 계속 신문했다. 나를 변기통 앞에 세워 두더니 경찰들이 둘러쌌다. 그러더니 내 취재 수첩을 한 장씩 찢어 변기에 버렸다. 공안 국가의 일탈을 느꼈다. 자유민주주의의 소중함을 어떻게 (전 세계에) 보여줘야 할지 생각하게 됐다.”

마지막은 이라크전의 장기화. 이라크에서 미국인이 참수당하는 영상을 보면서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에 대한 증오가 커졌다. 그는 기자를 그만두고 해병대에 몸담은 직후인 2006년 1월 ABC방송에 이렇게 털어놓았다. “난 영화를 보기보다 영화의 한 부분이 되고 싶었다.”

하지만 32세의 나이에 10주 과정의 해병대 장교후보생 훈련은 만만치 않았다고 한다. 3마일(약 4.83㎞)을 18분 내에 달리고, 윗몸일으키기 100개를 2분 내에, 그리고 턱걸이 20개를 해야만 훈련을 통과할 수 있었지만 처음에는 턱걸이를 한 개도 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러나 결국 이를 견뎌내고 해병대 소위로 임관한 그는 이후 이라크에 한 차례(7개월), 아프가니스탄에 두 차례(1년4개월) 파병 근무를 했다. 정보장교 특기였던 그는 두 번째 아프간 근무 당시 현지 지휘관이던 플린과 만나 미군 정보 활동의 문제점에 대한 인식을 같이하게 됐다.

그리고 공동 집필한 보고서가 ‘아프간에 적합한 인텔리전스(정보활동)의 청사진’. 오바마 정권 하의 정보 체계에 반기를 든 이 보고서는 워싱턴의 싱크탱크 신미국안보센터(CNAS)에서 발표됐다. 당시 “현상을 솔직하게 적시했다”는 긍정적 평가와 함께 국방부로부터는 부정적 평가를 받았다. 미 국방부 동성훈장·참전훈장 등을 받은 그는 2010년 5년간의 군 생활을 마치고 대위로 예편했다. 이후 미 외교협회(CFR) 펠로를 지냈다.

외교 소식통은 “포팅어는 일본 오키나와 미군 기지에 근무하면서 일본 자위대와 방위성 관계자들과도 친분을 쌓았다”며 “포팅어의 중국에 대한 반감으로 볼 때 중국에 대한 강경한 정책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워싱턴=김현기 특파원 luckyman@joongang.co.kr

김현기 기자 kim.hyunki@joongang.co.kr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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