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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때 갈등의 뒤끝?… 트럼프 "CIA·DNI 줄이겠다"

[기타] | 발행시간: 2017.01.06일 03:08
"정보기관들 비대하고 정치화"

감원 등 대규모 구조조정 준비… 임기 중 CIA의 역습 미리 봉쇄

DNI는 反테러 업무 맡고 있어 규모 축소 놓고 논란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국가정보국(DNI)과 중앙정보국(CIA) 등 핵심 정보기관에 대한 대규모 구조조정을 준비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트럼프는 현재 측근들과 DNI와 CIA의 인력을 감축하고 구조를 재편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며, 20일 취임 직후 행동에 나설 예정이다. 트럼프 측 관계자는 "트럼프 당선인은 정보기관들이 비대하고 정치화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정보기관들은 군살을 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CIA는 버지니아에 있는 본부 인력을 줄이고, 남는 인력을 전 세계 지부에 투입하는 개혁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IA는 1974년 닉슨 대통령의 하야로 이어진 '워터게이트 사건(불법 정치 도청)'을 계기로 칼바람을 맞은 이후 다시 한 번 대대적인 개혁 대상으로 떠오르게 됐다.


트럼프의 정보기관 손보기는 지난 대선에 러시아가 개입했다는 의혹을 놓고 트럼프와 CIA가 정면 충돌했을 때 이미 예고됐다.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는 작년 7월과 10월 힐러리 클린턴의 선거운동본부장이던 존 포데스타의 이메일 해킹 내용을 공개했다. 민주당이 힐러리에게 유리하도록 대선 경선을 불공정하게 운영했다는 내용으로, 대선 본선에서 트럼프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 CIA 등은 러시아가 트럼프 당선을 돕기 위해 포데스타의 이메일을 해킹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이에 대해 트럼프는 "증거를 대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WSJ는 "이번 조치는 지난 몇 달간 트럼프와 정보기관들이 빚어온 갈등의 결과"라고 했다.


트럼프는 작년 12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나는 CIA를 전혀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당선인으로서 받아야 하는 CIA의 안보 브리핑도 북핵 정도를 제외하고는 펜스 부통령 당선인에게 넘겼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달 CIA 전직 요원의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가 CIA에 대한 복수를 감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는 대선 전부터 "CIA는 이라크가 대량 살상 무기를 보유했다고 허위 보고를 하는 등 믿기 어렵다"는 말을 해왔다.


트럼프가 임기 중 CIA의 정치적 공격을 우려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독일 일간지 독일경제뉴스(DWN)는 지난해 '미국의 치열한 권력 투쟁: CIA가 트럼프를 겨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돈 많은 사업가 출신인) 트럼프는 사적인 이해와 공적인 이해가 뒤섞여 있기 때문에 정치적으로 취약하다"며 "이는 정보기관들과 정적들에게 공격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혹시 모를 'CIA 역습'의 싹을 미리 자르겠다는 것이다. WP는 "CIA는 트럼프가 국방정보국(DIA) 국장을 지낸 마이크 플린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임명한 것에 경악했을 것"이라고 했다. 플린은 DIA 국장 시절 DNI와 CIA의 개혁을 주장하다가 미움을 샀던 인물이다.


그러나 DNI가 현재 반(反)테러 등 국가 안보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어 규모 축소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WSJ는 예상했다. 미국은 2001년 9·11 테러 이후 DNI를 신설해 CIA 등 17개 정보기관을 총괄하도록 했다. CIA의 1년 예산은 2013년 기준 150억달러 수준이다. 백악관 직속 기관이 아닌 외부 독립 기관으로, 국가정보국장은 17개 정보기관을 감독하면서 예산 결정권 등을 갖는다.


한편 미국 정보기관들은 오는 9일 러시아의 미 대선 해킹 의혹과 관련한 조사 결과를 공개한다. ABC 뉴스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5일, 트럼프 당선인은 6일 관련 정보를 브리핑받는다. 언론과 의회는 9일 브리핑 내용을 알게 된다.


[양승주 기자 zo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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