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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하루 6시간 노동' 실험..행복도·생산성 상승

[기타] | 발행시간: 2017.01.10일 12:49
지난 2년간 노동시간 단축 실험을 진행한 스웨덴 예테보리 스바르테달렌스 노인요양원. 스바르테달렌스 노인요양원 누리집 갈무리‘행복하게 살기 위해선 하루 몇 시간 일하는 게 적당할까?’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스웨덴의 한 도시가 지난 2년 동안 ‘하루 6시간 노동’ 실험을 실시했다. 그 결과, 예상대로 노동자들의 행복도와 시간당 생산성은 높아진 반면, 이로 인한 비용 증가는 노동시간 단축의 가장 큰 숙제로 남았다.

스웨덴 제2의 도시인 예테보리는 중앙정부의 지원을 받아 2015년 2월부터 2년간 시청과 병원, 양로원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노동시간을 주당 30시간으로 줄이는 실험을 진행했다. 노동시간 단축이 기업의 비용, 노동자들의 생산성에 미치는 영향을 구체적으로 확인하기 위해서다.

급여 변동 없이 간호사 68명의 근무시간을 하루 8시간에서 6시간으로 2시간 줄인 스바르테달렌스 노인요양원 사례를 분석한 예비보고서를 보면, 지난 2년간 노동자들의 행복도와 관련된 지표들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직원들의 병가는 8시간 노동 때와 견줘 10%가량 줄었고, 이로 인한 인건비도 줄었다. 실험에 참여한 간호사들이 자신을 건강하다고 인식하는 정도도 50%가량 높아졌다. 게임이나 야외산책처럼 간호사들이 환자들과 함께 하는 ‘사회적 활동’ 관련 지표 역시 개선됐다. 간호사들이 이전에 비해 더 적극적으로 환자들을 데리고 야외산책을 한 것이다. 요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 리세로테 페테르손(41)은 “(이전엔) 퇴근해서 집에 돌아오면 항상 소파에서 기절하곤 했는데, 하루 6시간 일하면서 직장에서나 집에서나 더 집중해 생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예테보리의 노동시간 단축 실험에 대한 최종보고서는 오는 3월 공개된다.

스웨덴 정부는 하루 6시간 노동 실험을 지속할 계획이 없다고 밝힌 상태다. 이 실험이 해결해야 할 점은 비용이다. 스바르테달렌스 요양원은 실험기간 동안 부족한 인력을 메우기 위해 17명의 인력을 새로 채용했는데, 이로 인해 1년에 60만유로의 추가비용이 발생했다. 노동시간 단축으로 인한 전체 비용은 1년에 약 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임금 삭감 없는 노동시간 단축’은 비용 증가를 수반할 수밖에 없고, 이를 누가, 어떤 방식으로 부담하느냐가 관건이 될 수밖에 없다. 당연히 고용증대 효과는 부수적으로 따른다. 예테보리 시의회의 보수당은 하루 6시간 노동제를 두고 “정부의 과도한 개입과 세금 증가를 불러오는 유토피아적인 투자”라고 반대했다.

예테보리의 실험은 일단 2년으로 끝났지만, 노동시간 단축은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프랑스는 지난해 고용 유연화의 일환으로 주 35시간 노동을 법제화했다. 예테보리에 있는 도요타자동차 공장은 2000년대 초부터 하루 6시간 노동제를 회사 단위에서 시행중이며, 스웨덴에서는 규모가 작은 스타트업이나 벤처기업을 중심으로 정부 지원과 상관없이 6시간 노동제를 채택하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이와 별도로 세계 최대 온라인 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은 지난해부터 일부 사원에게 원래 급여의 75%를 주는 조건으로 주당 30시간 노동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구글 역시 일부 직원을 대상으로 주 4일제를 비롯한 집약근무제 실험을 통해 노동시간과 생산성 사이의 연관관계를 분석하고 있다.

노동시간 단축은 결국 가치판단의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실험을 주도했던 예테보리 시의회 좌파당의 다니엘 베른마르 대표는 “실험 결과를 보면, 노동시간이 짧을수록 노동자들의 행복도는 확실히 증가한다”며 “노동시간 단축은 결국 인간의 행복과 건강, 생산성을 하나의 연결된 요소로 바라보느냐에 대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출처: 외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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