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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이야기]민족의 통한이 흐르는 《눈물 젖은 두만강》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12.06.13일 22:48
[특별기고] 우리 노래 100년 스토리(6)

《두만강》이란 단어를 인터넷 검색창에 입력하고 확인하면 곧바로 다음과 같은 내용을 찾을수 있다.《두만강(한어:图们江, 병음: Túmenjiāng, 로씨야어: Туманная, 만주어: Tumen ula): 장백산 동쪽기슭에서 시작하여 동해로 흘러들어가며 중국과 조선, 로씨야의 국경을 이루는 국경하천이다. 길이 547㎞, 류역면적 3만 3269.5㎢(중국 2만 2526㎢,조선 1만 743.5㎢)이다. <두만>이라는 이름은 만주어로 <10000(만)>을 뜻하는 투먼(tumen)에서 유래되였다)》

이것은 두만강의 자연지리학적인 정보이다. 이 몇줄로 우리는 두만강의 상식적인 내용을 알수 있다. 그러나 수천수만년의 세월을 싣고 유유히 흘러온 천리 두만강은 그를 생명의 젖줄기로 삼고 량안에서 삶의 터전을 일구어 살아온 사람들, 특히 중국조선족에게는 너무나도 많고 깊은 의미로 존재하고있으며 그에 대한 표현은 두만강강물을 모두 먹물로 쓴다 하여도 모자랄것이다.

백척간두(百尺竿頭)에 내몰린 목숨줄을 이어나가기 위하여 장백산호랑이보다도 무섭다는 《월강죄》를 무릅쓰고 거친 물결에 몸을 내맡겨 건너온 두만강, 그 푸른 물결에 흘러보낸 쓰디쓴 애환이 또한 얼마던가. 하여 두만강은 우리 시인, 작가들에게 수많은 령감을 안겨주며 무궁무진한 창작소재를 제공하여왔다. 두만강에 바쳐진 시와 노래, 소설, 드라마, 영화들이 수없이 많은바 우리는 그 중에서도 가장 절절하게 가슴에 와닿는 작품으로 노래 《눈물 젖은 두만강》을 꼽게 된다.


두만강 푸른 물에 노젓는 배사공

흘러간 그 옛날에 내 님을 싣고

떠나던 그 배는 어디로 갔소

그리운 내 님이여 그리운 내 님이여

언제나 오려나.


강물도 달밤이면 목메여 우는데

님 잃은 이 사람도 한숨을 쉬니

추억에 목 메인 애달픈 하소.

그리운 내 님이여 그리운 내 님이여

언제나 오려나.


님 가신 이 언덕에 단풍이 물들고

눈물진 두만강에 밤새가 울면

떠나간 옛님이 보고싶구려.

그리운 내 님이여 그리운 내 님이여

언제나 오려나


지금은 타계한 한국의 원로가수 김정구씨의 구수한 목소리로 만인의 가슴에 남아있는 이 노래는 나라 잃은 우리 민족의 설음과 한이 배여있어 언제나 우리의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조선민족이라면 남녀로소 누구나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천고의 절창으로 불리는 이 노래《눈물 젖은 두만강》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만들어졌는가.이 노래가 만들어진 경과 즉 창작의 비하인드 스토리(behind story)를 알게 되면 우리의 감동은 배가 될것이다.

조선 평양에서 발간되는 종합예술잡지 《조선예술》 2002년 9월호와 월간대중잡지 《천리마》 2005년 5월호에서는 이 노래 《눈물 젖은 두만강》의 창작동기와 과정 등에 대하여 상세하게 소개하였는데 이를 요약하여 적어보면 다음과 같다.

《이 노래는 30년대 중엽 중국 동북지방을 순회공연중이던 류랑극단 예원좌(藝苑座)의 작곡가 이시우(李時雨) 씨가 길림 도문의 한 려관에 머물 때 만든 작품이다.

1935년 어느날, 작곡가가 려관 뒤마당에 서있는 단풍나무 두그루를 보며 고향생각에 잠겨있는데 려관집 주인이 그 나무는 자신이 두만강을 건너올 때 고향에서 떠가지고와 1919년에 심은것이라고 말했다. 이 말을 듣고 <추억>이라는 주제로 곡을 구상하며 잠을 못 이루던 그날밤, 어디선가 비통하고 처절한 녀인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다음날 사연을 알아보니 독립군인 남편이 일제경찰에 잡혀 총살되였는데 그날이 바로 희생된 남편의 생일날이였다는것이다.

이런 일이 있은후 두만강 기슭에 나간 작곡가의 눈에는 두만강의 물결이 나라 잃고 헤매는 우리 민족의 피눈물처럼 보였다. 현지에서 만난 문학청년 한명천에게 이 사연을 이야기해주자 그가 즉흥적으로 가사를 썼고 작곡가도 즉시 곡을 붙였다.

이렇게 창작된 노래를 극단의 장월성이라는 소녀배우를 시켜 공연 막간에 부르도록 했는데 관중들로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다. 그후 순회공연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온 작곡가는 시인 김용호에게 부탁해 가사를 다듬고 선률을 완성해 가수 김정구의 노래로 1937년 OK레코드사를 통해 취입하게 됐다. 결국 레코드에는 작사자가 김용호로 올라있지만 이 노래 작사는 한명천 원작, 김용호 개작, 그리고 작곡은 이시우가 정확한것이다.》

이어서 잡지는 또한 《눈물 젖은 두만강》 이 노래를 일제 강점기에 나온 《계몽기가요》중 대표곡으로 꼽고있으며 《광복전 우리 인민들의 피눈물 나는 력사를 반영한 노래》로서 《나라 잃은 우리 민족의 울분과 침략자들에 대한 항거의 감정, 민족의 고유한 정서를 담고있기때문에 사람들속에서 잊혀지지 않고 불리고있다.》고 소개했다.

이 노래의 주인공은 독립투사 문창학의 부인 김증손녀(당시30세)이다. 독립투사 문창학은 조선 함경북도 온성군 미포면 출신으로 상해림시정부 교통총장으로 활동하였다. 1921년 12월에 체포되여 1923년 12월 20일 서울서대문형무소에 압송된후 41세에 사형당하였다. 그녀는 당시 독립운동에 참가한 남편을 찾아 중국땅 어디나 독립군이 있다는 곳이면 허기진 배를 움켜쥐고 산을 넘고 강을 건너 찾아다녔다. 도문에 와서야 남편이 이미 희생했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하늘이 무너져내리는것 같아 머무르던 려관방에서 원망과 슬픔에 밤새도록 목놓아 통곡을 하였다. 이 녀인의 사연이 시인과 작곡가에 의해 오선지에 담겨졌는데 바로 불멸의 명곡 《눈물 젖은 두만강》, 이 노래이다.

이 노래 《눈물 젖은 두만강》의 작사자 한명천은 1940년대 후반에 활동한 조선의 유명한 시인으로 대표작 서사시 《북간도》(1947)는 《걸음을 재촉했거니/막 청진에 당도하자/거리는 거리마다/나붓기는 기발의 파도여!》와 같은 시구처럼 일제하에서 항일유격대의 빨찌산투쟁을 다룬 작품으로 조기천의 《백두산》과 함께 조선문학사의 2대 서사시로 평가받기도 하였다. 한명천의 전후시기(1953―1958)의 대표작으로 《녀자의 봄》을 들수 있다.

작곡가 이시우는 한국 경남 거제사람으로 호적등본명은 이만두(李萬斗)이다. 그는 1913년 11월 4일 거제면 남동리 45번지에서 태여나 1928년 거제초등학교를 졸업하고 할빈상업학교(1932. 4.1~1936. 3.10)와 만주국립대학(1936. 4.1~1941. 3.10)을 다녔으며 일본 와세다대학(1941. 4.1~1941. 12.31)을 졸업했다.《매일신보》 할빈지국(1941년), 《조선상공신문》할빈지국(1941~1945)에 근무하다가 1945년 고향에 돌아갔다. 노래《섬 아가씨》, 《눈물의 국경》, 《타향술집》, 《인생역마차》, 《안해의 사진》, 《진도 아가씨》 등이 있다. 1975년 1월, 교통사고로 사망했는데 최근 그의 고향인 한국 경남 거제시에 《눈물 젖은 두만강》 작곡비와 기념동산 건립이 추진되고있다.

기고인 석화(시인)

편집/기자: [ 안상근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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