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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의의 유로홀릭] 英 효율축구, 루니가 살렸다

[기타] | 발행시간: 2012.06.20일 00:00

[스포탈코리아] 월드컵에 버금가는 열기와 인기를 자랑하는 유로2012가 막을 올렸다. 이 멋진 축구쇼를 안방에서만 즐겨야 하는 한국의 축구팬들은 갈증을 느낀다. 경기장에서 뛰는 선수들의 마음은 어떨까. 저 상황은 어떻게 이해해야 되는거지? 축구인 김대의가 관전도우미를 자처했다. 각급 대표팀을 거치고 성남, 수원에서 K리거로 활약하다 싱가포르에서 제2의 축구인생을 시작한 그는 '유로홀릭'을 통해 독특한 시선과 생생한 경험담을 들려줄 예정이다. <편집자 주>

경기: 잉글랜드 1-0 우크라이나

득점: 루니(48' 잉글랜드)

잉글랜드와 우크라이나의 D조 최종전. 어느 팀이든 이기면 그냥 8강에 진출한다. 상황은 잉글랜드에 좀더 유리하다. 1승1무의 잉글랜드는 비기기만 해도 되는데다 공격의 핵인 루니까지 돌아왔다. 이에 맞서는 우크라이나는 개최국의 자존심을 걸고 있다. 공동개최국인 폴란드가 떨어졌으니 개최지의 열기를 이어가는 것은 오롯이 우크라이나의 몫이다. 셉첸코의 부상도 불안요소다. 차근차근 풀어나가길 기대해본다.

우크라이나 주도 vs 돌아온 루니

두 팀 모두 조심스러운 운영으로 경기를 시작하고 있다. 잉글랜드는 공을 많이 돌리면서도 쉽게 전진하지 못하고 있다. 전반 15분에 나온 수비진의 패스도 위험했다. 존 테리를 중심으로 움직이기는 하지만 조금씩 위험한 상황이 연출된다. 수비 진영을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

우크라이나는 전반부터 승부를 걸며 많이 움직이고 있다. 여러번 슈팅 기회를 만들면서 승리에 관한 강한 집념을 보여주고 있다. 전반 15분을 전후해 우크라이나의 파상공세가 펼쳐지고 있다. 좌우 측면 공격이 활발하다. 코노플리얀카의 연이은 슈팅을 잉글랜드가 막아냈다. 이어 올레 구세프의 오른발슛이 크로스바를 살짝 넘겼다. 잉글랜드는 양쪽 크로스를 그대로 허용하고 있는데, 수비가 좀더 붙어서 크로스를 올라오지 못하게 해야 한다.

초반의 위기를 넘긴 잉글랜드는 루니를 중심으로 반격에 나섰다. 22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나온 루니의 헤딩슛이 아쉽게 빗나갔다. 잉글랜드는 세트피스의 교과서라할만큼 정확한 합을 보이는 만큼, 상대가 주의해야 한다. 27분 애슐리영의 패스를 받은 루니의 슈팅이 이마에 제대로 맞았다면 좋은 장면이 될 뻔했다. 애슐리영의 코너킥에 이은 루니의 슈팅은 또다시 살짝 빗나갔다. 애슐리영이 크로스할 때 웰백이 잘라 들어가고, 루니가 자리를 맞바꾸면서 다시 슈팅 기회를 가져왔다. 돌아들어가는 루니를 우크라이나 수비가 놓치면서 완벽한 기회가 생겼다. 루니는 한 방이 있는 선수이니 저렇게 가만히 놓아두면 위험해진다.

역습을 노린 우크라이나는 마지막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전반 41분 야르몰렌코가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 수 있었는데 과욕을 부렸다. 개인기로 잘 제치고 들어가서는 아무 것도 못해보고 그대로 날렸다. 우리끼리 하는 말로 '문전만 지저분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어이없게 기회를 날리면 동료선수들도 허무해지기는 마찬가지다. 슈팅이든 패스든 시도하던가 아니면 페널티킥으로 만들어주던가, 뭔가는 해봐야 한다는 말이다. 잉글랜드보다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경기를 주도했지만, 크로스시 중앙에 준비된 선수들이 없다는 게 아쉽다. 준비 없이는 아무 것도 만들 수 없다.

루니 골, 승부 가르다

후반 3분만에 선제골이 터졌다. 제라드가 돌파에 이은 강력한 크로스로 루니의 골을 끌어냈다. 제라드의 크로스는 상대 수비를 맞고 골키퍼 손까지 통과한 뒤 흘렀다. 반대편 문전에 있던 루니가 헤딩슛으로 연결하면서 잉글랜드에 첫 골을 안겼다. 루니에게는 '땡큐 골'이고 잉글랜드로서도 한 시름 덜 수 있게 됐다. 선제골이 승부를 가를 것인지 주목된다.

첫 골로 우크라이나도 바빠졌다. 계속해서 공격을 시도하며 만회골을 노렸다. 후반 16분과 17분에는 연달아 결정적인 장면이 나왔다. 야르몰렌코의 크로스가 문전에 있던 밀레프스키의 머리에 정혹히 연결됐지만 볼은 크로스바를 넘기고 말았다. 결정력의 차이를 보여준 장면이었다.

이어 데비치가 페널티 정면에서 수비수를 제치고 슈팅한 것이 골문을 향해 들어갔다. 하지만 테리가 몸을 날려 걷어냈다. 심판진은 골은 인정하지 않았다. 선심이 골라인에서 정확히 봤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나는 오심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중계 화면으로 확인했을 때 데비치의 슛은 명백하게 골라인을 넘어갔다. 어쩔 수 없다. 내가 우리 선수들에게 늘 강조하는 말이 있다. 행운은 최선을 다한 다음에 꼭 와줘야 하는 것이라고. 이미 결론이 난 일을 어찌할 수는 없다. 억울하다면 다시 만들어서 보란 듯이 넣어주면 된다.

이후 두 팀 감독 모두 승부수를 띄웠다. 잉글랜드가 밀러를 빼고 발빠른 월콧을 투입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우크라이니도 영웅 셉첸코를 들여보냈다. 승리에 대한 감독의 염원을 엿볼 수 있었다. 어느 팀 카드가 적중할 것인가.

시간이 흐르면서 공방전은 더욱 뜨거워졌다. 잉글랜드를 쫓아가는 우크라이나는 자꾸 루니를 놓치고 있다. 루니가 자유롭게 움직이고 슈팅하도록 놔두고 있다. 비록 2경기를 쉬었다고 해도 루니는 절대로 쉽게 상대할 선수가 아니다. 후반 36분, 잉글랜드가 웰백 대신 캐롤을 투입했다. 대부분 이 시간대 감독들은 안전하게 잠그는 쪽을 선택해 수비를 강화하는데, 오늘 교체카드는 좀 의외다. 모든 교체카드를 공격자원으로 썼다는 것이 특이하다. 추가골로 완승을 거두겠다는 의지였겠지만, 결과적으로 별다른 내용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내용이 딱히 좋았다고는 할 수 없어도 굉장히 효율적인 축구였다.

우크라이나는 더 많이 뛰고 더 많이 슈팅했다. 다만 골 결정력에서 잉글랜드에 밀렷다. 찬스를 살리지 못한 우크라이나였지만 경기 내용에서는 나쁘지 않았다고 위로하고 싶다.

오늘의 나의 MOM은 루니다. 2경기를 쉬고 출전했음에도 자기 몫을 충분히 해줬다. 특히 귀신같이 위치를 찾아들어가는 걸 보면서 타고난 공격수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이 왜 루니의 빈 자리를 염려하는지 알게 한 경기였다. 다음부터는 애먼 파울로 중요한 경기에 결장하지 말도록~

- sportal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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