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한국이 6일 필리핀에서 열린 아세안 회의를 계기 삼아 개최한 양자 외교부장(장관)회담에서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문제를 둘러싼 입장 차이를 재확인했다.
왕이(王毅) 외교부장은 이날 오후 필리핀 마닐라의 콘라드 호텔에서 약 1시간 동안 열린 한국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의 회담에서 지난달 조선의 2차례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급 미사일 발사 후 한국 정부가 사드 발사대 4기를 추가 임시배치하기로 한 데 대해 "개선되는 양자(양국) 관계에 찬물을 끼얹는 결정"이라며 "다소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왕 부장은 "한국 정부는 지난달 28일 서둘러 사드 배치(발사대 4기의 추가 임시 배치)를 결정했다"며 "이번 기회를 이용해 어떻게 다음 단계를 대응하고 우리 양자 관계를 개선·회복시키는 것에 대해 장관과 깊이 있게 의견을 나누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왕 부장은 "우리 중국과 한국은 가까운 두 나라"라며 "양국 외교부장은 국제무대와 양자 무대에서 회담하는 관례가 있어 지역 및 양자 문제에 대해 장관과 깊이 있게 의견을 나누고자 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문 대통령이 대중 관계를 개선하고 과거 잘못된 행동과 중국 측의 정당한 관심사항에 대한 배려를 행동으로 보여줬다. 이것은 우리 양국관계의 좋은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하지만 어쩔 수 없이 반드시 지적해야 하는 일"이라며 사드 문제와 관련된 한국 정부의 결정에 항의의 뜻을 밝혔다.
이에 대해 한국 강 장관은 "사드 배치 문제와 관련해서는 최근 북한의 추가적인 미사일 도발에 의해서 위협이 상당히 고조된 것이 사실이고 국민의 우려와 걱정이 심화된 상황에서 대통령이 내린 결정"이라며 "방어적인 차원에서 내린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강 장관은 "분명한 것은 이 부분에 대해 부장과 나, 양국관계가 소통을 해 나가야 할 부분"이라면서 "오늘 회담을 통해 좀 더 심도 있는 회의를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또 "양국관계에 약간의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고 그런 어려움은 소통을 통해서 풀어나가야 한다"면서 "우리 두 정상(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7월 6일 독일 함부르크에서 만나 양국관계의 중요성에 대해 서로 확인했다. 그런 공동의 이해를 기반으로 양국관계가 실질적인 전략적 동반자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왕 부장은 (한중 수교 이후) 지난 25년간 양국 관계의 주요 고비 때마다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앞으로도 중요한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믿고 나도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덕담했다. 종합
출처: 료녕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