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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금의 사태, 박태하 감독만의 몫인가

[조글로미디어] | 발행시간: 2017.08.23일 10:20

지난 23라운드 강소소녕팀과의 경기에서 박태하 감독이 고뇌에 잠겨있다. 연변축구구락부 제공

박태하 감독을 둘러싼 여론이 좋지 않다. 성적 부진이 직접적인 책임이다. 당연히 성적의 1차적 책임은 감독에게 있다. 하지만 이걸 또 온통 감독만의 책임으로 돌리는 건 다른 문제다. 감독 한명 교체하는 것으로 모든 문제를 풀 순 없기 때문이다. 본질적인 방향 수정, 이게 또 하나의 핵심이다.


지난 주말, 연변팀은 홈에서 올 시즌 잔류를 위한 극히 중요한 한껨의 경기를 치렀다. 결과는 0대4 참패. 감독을 향한 따가운 여론은 어느 때보다 더했다. 연변축구의 발전을 지탱하는 근간이자 가장 중요한 리그성적이 추락했으니 감독으로서 책임은 불가피하다.


올 시즌 23라운드까지의 경기를 쭉 지켜보면 박태하 감독은 오래 지속된 지적에도 고집스럽게 자기의 생각만을 밀어붙여 위기를 자초한 측면이 강했다. 팬들과 여론의 압력에 못이겨 전술변화를 가져오긴 했지만 오랜 시간 참으로 자기 축구만을 고집했다. 어떤 상대, 어떤 흐름 속에서도 특정한 축구와 전술만을 밀어붙이며 좌절하는 흐름이 지겹도록 반복됐다. 악화되고 있는 여론을 감안한다면 올 시즌 연변팀이 설령 기적적으로 살아남는다 하더라도 감독의 재신임을 장담할 수 없는 분위기다.

하지만 여기에서 지적해야 하는, 그냥 지나쳐서는 안되는 문제 하나가 있다. 바로 연변부덕축구구락부의 책임과 역할이다. 마치 구락부는 아무런 책임이 없는 것처럼 뒤짐만 지고 서있는 모습이다. 현 연변팀의 위기엔 박태하 감독만 있고 정작 또 하나의 중심이자 책임단위인 구락부측은 쏙 빠져있는 모양새다. 프로팀은 선수단과 경영진으로 량분돼 움직인다. 선수단이 스포츠의 원천적 서비스인 경기를 제공한다면 구락부 경영진은 그 경기를 팬들이 보다 재미있고 편하게 소비할 수 있도록 가공하고 전달하는 역할을 맡는다. 경영진의 지원으로 선수단이 전력을 보강해 원천 서비스인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선순환의 구조다. 자전거의 앞뒤 바퀴처럼 어느 한곳 제대로 되지 않고선 프로 스포츠라는 상품이 만들어지지 않는 것이다.


이 같은 원론이 아니더라도 감독을 선임, 지원, 해임하는 권한과 책임을 쥐고 있는 곳이 구락부 결책층이다. 결책층은 선임과 해임의 권한 만큼 지원과 결과의 책임 또한 큰 곳이다. 감독이 결과에 책임지듯 감독의 결정 주체인 구락부 결책층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결과적으로 감독과 구락부 결책층은 책임의 공동 운명체인 것이다. 잘되고, 못되고의 모든 경우에서다. 그런데 현 위기 국면에서 연변부덕축구구락부 결책층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고 있으며 더우기 책임 있는 태도와 움직임을 보여줘야 한다. 책임에 감독만 있고 구락부 결책층은 없다는 격이 되면 누구도 수긍할 수 없다. 절체절명 위기에 빠져있는 데도 분명한 태도를 드러내지 않은 채 여론의 눈치만 계속해서 살피며 어정쩡하게 뒤로 빠져있어서는 안된다는 게 중론이다. 혼란이 계속되는 데도 분명한 결정을 내리지 않은 채 남의 일 쳐다보듯 관망만 하고 있다. 결정이 자꾸만 흐지부지 미뤄지면서 선수단의 힘이 빠지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결국 중국 프로축구에서는 ‘용병 농사’가 한 팀의 한해 농사의 풍년 여부를 결정한다. 박태하 감독의 올 시즌 선수 영입이 실패한 건 감독 자신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구락부측도 간과할 수 없다. 구락부 결책층이 받아들이고 허락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박태하 감독의 선수단 운영이였다. 특기할 것은 연변팀에는 수비코칭 스탭이 없다. 이런 문제는 사실 베일에 가려져있다. 당연히 연변팀의 선수단 운영 책임에는 구락부의 몫이 있는 것이다. 그런데 요즘 연변팀의 어려움 원인과 책임으로는 박태하 감독 이야기만 쏟아진다. 구락부 운영을 좌우지하는 결책층의 정책은 어느 감독이 와도 절대적 영향을 미칠 요인이지만 이것을 들여다보는 지적은 없는 것이다.


핵심이 여기에 있다. 감독보다 우선하는 구락부의 선수단 운영의 정책과 그 방향이다. 구락부 운영의 근본적인 정책을 되짚는 과정이 생략되면 그 어떤 결정도 본질적인 변화와 발전과는 거리가 멀어지게 된다. 사람 한명이, 감독 한명이 와서 다 뜯어고칠 수 있는 게 아니다. 이제라도 연변 프로축구가 한걸음을 크게 나아가자면 전면적으로 선수단 운영의 방향과 기조를 재검토하는 큰 틀의 변화를 꾀해야 한다. 이 같은 근본적인 정책의 검토 속에 박태하 감독 체제로 조금 더 밀고 나갈지 아니면 다른 선택을 할지 등 그 어떤 결정이라도 힘이 실릴 수 있을 것이다.


현실적으로 시스템과 돈의 힘이 막강한 프로 세계에서 선수단은 감독 혼자만의 힘으로 움직이지 않는데도 문제가 생기면 감독에게 모든 책임을 몽땅 전가하는 건 합리하지 않다. 감독의 책임이 없다는 게 아니라 구락부의 책임을 간과하지 말라는 것이다. 팀이 감독만으로 돌아가지 않듯 문제의 책임도 다르지 않은 것이다. 우리 팬들이 눈에 잘 보이는 감독 말고도 구락부측을 지켜봐야 하는 리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연변일보 리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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