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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수석 총기흔적전문가 조선족 최도식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9.06.22일 11:39



중앙매체 취재를 받고 있는 최도식.

  (흑룡강신문=하얼빈) 박해연 기자= 지난 6월 10일 중앙TV, 신화사, 중앙인민방송, 공안일보, 신경보, 팽배신문을 비롯한 국내 유명한 매체 기자들이 할빈에 몰려온 것은 한 조선족 로인을 만나보기 위해서이다. 이 사람은 중국의 '셜록홈즈(夏洛克•福尔摩斯)'로 불리는 중국 수석 총기흔적전문가 최도식 (85세) 옹이다.

  건국이래 희대 폭력 범죄사건으로 불렸던 란주시 '장군특대련쇄강도살인사건(张君特大系列抢劫杀人案)', 14년간 감숙성과 내몽골자치구 두 지역을 돌면서 11명의젊은 녀성을 강간살인한 '백은련쇄강간살인사건(白银系列强奸杀人案)', 거액 금고를 털고 도망가 금융부문을 공포에 떨게 했던 '흑룡강학강강도살인사건(黑龙江鹤岗杀人抢劫案)' 등 흑룡강성 공안부문은 물론 전국 공안부문에서 미제 사건으로 점찍어놨던 무수한 형사사건들이 최도식의 손에서 단추가 조금씩 풀려나가면서 그의 이름도 그 유명한 사건마냥 흔적검증계 전설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2018년 그는 '개혁개방 정법계통뉴스영향력인물'로 당선됐고 중국 수석 총기흔적검증전문가로 평가되였다.

  현장에서 만난 최도식옹은 민첩한 사유와 단호한 말투, 힘있는 목소리, 빠른 걸음걸이로 우리를 가끔 85세 고령의 로인임을 잊게 할 정도로 정정했다.



  특대 련쇄총기살인사건의 단서를 찾아낸 명탐정

  지난 1996년 3월부터 1997년 8월 사이 북경과 신강 두 지역에서 총기 강탈 및 총기살인사건이 여러건 발생했다. 용의자는 총기를 빼앗아 미친듯이 범행을 저질렀는데 2년도 안되는 사이에 군인, 경찰, 시민을 포함해 15명을 살해했고 140여만원에 달하는 재물을 강탈했다. 이 사건이 바로 건국이래 10대 특대사건으로 불렸던 '백보산사건(白宝山事件)'이다.



총사격훈련을 하고 있는 최도식의 모습.

  당시 사건현장에는 용의자 총기에서 발사돼 나온 탄알과 탄피만 남아있었고 다른 단서가 거의 없었다. 게다가 수차례 다지역에서 발생한 총기사건이다보니 사람들의 마음만 뒤숭숭하게 만들었다. 당시 지역 경찰기관에서는 서로 다른 종류의 총기를 사용한 부동한 사건으로 결론을 지었던 것이다.

  “이 지역들에서 발생한 총기사건이 한개 종류의 총기에서 발사했을 가능성이 있을가요? 쉽게 감별이 되나요?”

  어느날 최도식에게로 공안부의 한 령도가 직접 전화를 걸어왔다.

  퇴직을 앞두고 있었지만 줄곧 이 특대사건을 면밀히 주의해온 최도식이였다.

  “감별할 수 있어요. 하지만 현재 알고 있는 단서로 보면 미세한 차이점이기에 경험이 필요할 것 같아요.”

  “그럼 지금 당장 비행기표를 끊어 신강으로 와주세요. 여기에서 기다리겠어요.”

  '흔적을 보면 총을 알고 탄알을 보면 사람을 안다' 이 말의 의미를 몸소 시범해온 그는 사격한 탄알과 탄피에서 머리카락보다 더 미세한 흔적을 감별해내는 혼자만의 비법을 갖추어 총기흔적계에서는 꽤 이름이 있었다.

  2박 2일의 자세한 대조와 검증을 통해 최도식은 검증결과를 내놓았다.

  “북경과 신강 이 두 지역 사건현장에서 발견된 탄피는 모두 한자루의 '8.1'식 자동보총에서 발사된 것이다.”

  흔적검증업무에 종사한 64년간 그는 7000여건에 달하는 흔적검증을 해왔지만 결론이 틀린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그래서 형사정찰계에서는 '정해신침(定海神针)'으로 불리운다. 그의 단서에 따라 경찰들은 이 사건들의 진범을 백보산으로 확정했다. 진일보 조사끝에 전국을 뒤흔들어놨던 1997년 '중국형사사건 1호건'은 한주일후 종지부를 찍었다.

  새중국 설립후 제1대 흔적전문가

  1955년, 공안부 제1인민경찰간부학교(현 중국형사경찰학원) 에서 학업을 마친 최도식은 흑룡강성 공안청 형사수사기술부문에 분배되였다. 그때만 해도 흑룡강성 공안청에서는 흔적전문 기술원이 그밖에 없었다.

  “경찰학교에서 많이 배웠다고 생각했지만 정작 현장에 가보니 지식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항상 들었지요. 특히 살인사건 현장에서는 더욱 오리무중인 상황이 많았어요. 이를 풀어나가는 방법과 기술에 대해 알려주는 사람도 없고 상의할 사람은 더욱 없었지요.” 이 말을 하면서 그는 추억에 잠긴듯 말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프랑스에서 외국 전문가들과 교류하고 있는 모습.

  1981년 목단강시의 한 주민구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피의자 복부에서 발견한 끊어진 자그마한 손톱만이 용의자가 현장에 남긴 유일한 단서였다.

  “손톱이 검정증거로 될수 없을가?”

  그때까지만 해도 손톱은 사건수사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이 유일한 단서를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할빈으로 돌아온 그는 흑룡강성 경찰학교 4개반 200명 학생으로부터 20일에 한번씩 손톱을 보내오도록 요구한 후 현미경으로 관련 연구를 시작했다. 1년반후, 손톱흔적동일인증 관련된 론문이 발표됐다.

  이 연구결과에 따라 그는 수많은 용의자 지목 명단에서 범인을 정확하게 골라낼 수 있었다. 80년대에 이 분야 공백을 메운 손톱흔적동일인증법은 DNA대조기술 등 새 기술이 쾌속발달한 현재에 와서도 손톱은DNA검증이 안되기에 여전히 형사사건중 중요한 흔적 단서와 증거에 적용되고 있다.

  “흔적검증은 세심하고 반복적이며 단조로운 작업이지요. 일부 경우는 머리카락의 10분의 1도 안되는 흔적을 현미경 아래서 오래동안 관찰해야 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경험이 쌓이고 규칙을 알아가느라면 새로운 검증법으로 될 수 있어 수사과정에 응용되지요. 그 감증법들을 통해 범인을 짚어낼 수 있을 때 정말 기쁩니다. 그멋에 이 일을 계속 하는 것 같아요.”



경찰들에게 이발흔적동일인증에 대한 강의를 하고 있는 모습.

  흔적 검증에 대해 말할 때면 그의 얼굴에는 항상 웃음이 피였고 눈동자도 더 정기가 돌았으며 목소리톤도 한층 격양되군 했다.

  흔적검증은 형사사건을 수사함에 있어 방향을 제시하고 형사사건 판결에서 증거로 제출되기도 한다. 새중국 설립후 제1대 흔적전문가로서 그가 메운 공백은 이뿐이 아니다. 알루미늄박필름 흔적검증(铝箔胶片痕迹检验), 흔적도형처리시스템(图像处理系统), 총탄흔적자동식별시스템(枪弹痕迹自动识别系统), 이빨흔적동일인증을 비롯해 많은 중대 연구성과들이 이미 현재 공안계통 정찰과정에 응용되고 있어 수사시간을 전에 비해 훨씬 단축시켰다.

  또한 그가 발명한 알루미늄박필름 흔적검증설비는 선진국의 수백만원대 설비보다 탄두흔적을 알아내는데 있어 성능이 더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내가 론증한 감증법이나 기술들은 모두 실제 형사사건을 풀어가는 과정에 문제에 봉착하니 이를 해결하고자 연구한 결과들이지요. 이 좋은 기술을 다른 사건을 처리하는데 응용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좋나요.”

  항미원조에 나간 17세 소년

  시간은 거슬러 올라가 1934년으로 가본다. 그해 최도식은 길림성 매하구시 삼팔대라는 마을의 한 가난한 조선족 가정에서 태여났다. 4세에 아버지를 잃고 6세에 어머니를 여읜 그는 촌정부의 지원이 있었기에 학교에 다닐 수 있었다.

  성적이 우수한 그가 료양에 있는 한 고중에 보증입학생으로 추천되던 1951년이였다.

  “그해 미국군대가 압록강변까지 쳐들어왔지요. 저는 가만있을 수 없었어요.” 그의 말투에는 로전사의 단호함이 담겨있었다.



항미원조에 나간 18세 소년 최도식.

  17세 소년은 학업을 포기하고 심양의 북대영이라는 부대에 가입했다. 1300여명 인원으로 조성된 북대영은 새로 설립한 중조번역훈련부대로 항미원조에 필요한 번역인재를 훈련시켜 전방 지원부대에 보냈던 것이다.

  얼마뒤 최도식은 간단한 훈련을 마친후 련대 문서로 임명되였다. 어느 하루, 지도원은 그에게 소련 문학가 오스트롭스키의 '강철은 어떻게 단련되였는가'와 손으로 필기한 방지민의 '사랑스러운 중국'을 읽어보라고 건네주었다.

  “소설속의 주인공들은 모두 당원들이였지요. 나도 그들과 같은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1953년, 19세 소년 최도식은 정식으로 중국공산당에 가입했다.

  “고아인 저는 새중국이 창립된후 새롭게 태여났습니다. 구사회의 빈곤한 농민가정에서 태여난 저는 어린 시절 배고픔도 겪어봤고 존엄없는 생활도 살아봤지요. 부모님들이 일찍 세상을 떠나다보니 부모가 자식에게 주는 정에 대한 기억은 별로 없지만 정부와 부대의 사랑은 많이 받았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저의 생명, 저의 지식은 모두 당과 정부에서 준것입니다. 항상 보답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살아왔지요.”

  항미원조시기에 읽었던 그 소설들은 그의 인생관과 가치관에 큰 영향을 주었고 지금도 초심을 잃지 않고 사명감을 다하려는 그를 항상 채찍질하고 있다.

  한 녀인의 남편이자 세 아들의 아버지

  18세 지원군전사 최도식은 흑룡강성 라림현 위생소에서 간호사로 일하고 있는 16세 조선족 처녀 김옥이를 만나 1960년에 가정을 이뤘다. 수십년간 안해는 묵묵히 남편을 내조하면서 세 아들을 키워왔다.

  “안해에게 너무 등한했지요.”

  치매걸린 안해를 생각하면서 이 말을 꺼낸 최도식은 목이 꺽 메여 떨리는 손으로 탁자에 놓인 종이컵을 들었다. 가까스로 물을 마시면서 정서를 가라앉히고 있는 그는 살인사건현장에서 바늘귀만한 흔적도 놓치지 않는 국보급 명탐정이 아니라 영낙없는 한 녀자의 남편이였다.



안해 김옥이와 함께.

  1년에 200일은 사건현장으로 출장가는 남편을 향해 안해가 투정을 부린 적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2016년 안해가 알츠하이머증으로 진단이 나면서 그는 남편으로서 안해에 대해 소홀했다는 것을 더욱 느끼고 있다.

  치매증세가 심해지면서 세 아들은 물론 자신의 이름도 가끔 기억하지 못하는 안해는 그래도 최도식은 알아봤고 그의 전화번호를 기억했다. 기억을 점점 잃어가고 있는 안해는 어린 시절로 돌아간듯 때로는 장소도 가리지 않고 갑자기 흥에 겨워 우리민족 춤을 덩실덩실 추거나 젊은 시절 즐겨 불렀던 애창곡 '번지없는 주막'을 반복해 반복해 부르기도 했다.

  문패도 번지수도 없는 주막에

  그리운 비가 내리는 이 밤도 애달프구나

  능수버늘 하늘거리는 창살에 기대여

  어느날 오시겠소. 우리 그 사람아…

  지난해부터 그는 안해와 함께 송북구의 한 양로아파트에 입주했다. 입주당시 현미경, 알루미늄박 필름, 컴퓨터 등도 함께 들고 갔다. 외지 현장출장은 전에 비해 훨씬 줄어들었지만 사건현장에서 컴퓨터로 보내온 견본을 흔적검증해 다시 보내주는 일은 있는족족 하군 한다.

  새벽 2시, 안해가 깊은 잠에 골아떨어질때면 최도식은 컴퓨터 건반을 두드리기에 바쁘다. 전에 참여했던 사건현장자료들을 정리해 컴퓨터에 입력하는 일을 벌써 5,6년째 해오고 있다. 후대에 남길수 있는 보귀한 자료들이기에 더욱 집중해야 했지만 낮에는 안해의 '방해'로 진도가 빠르지 않다.

지난 6월 실험실에서 셋째 아들과 흔적검증을 하고 있는 모습.



가족사진.

  어엿 장년이 된 세 아들은 그의 뒤를 이어 모두 경찰의 길을 가고 있다. 특히 셋째 아들 영빈이는 그가 하던 일을 계승해 형사수사기술인원으로 일한다.

  “저는 흔적감증원으로서 일생을 보람있게 보냈다고 생각해요. 아들들이 인민경찰이 된 것에 대해서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지요” 이 말을 하는 최도식의 말투에서 아버지로서의 자긍심이 느껴졌다.



지난 6월 실험실에서 셋째 아들과 흔적검증을 하고 있는 모습.

  때로는 아이같이 웃고 때로는 칼같이 판단을 내리며 때로는 가슴이 아파 울먹이는 그는 정녕 드라마나 영화에서 봐오던 생생한 중국경찰의 진면모 그대로였다. 취재가 끝날 무렵, 그는 그 자리에 모인 수많은 기자들의 우상으로 우뚝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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