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할빈) 3월 25일 오후 6시부터 흑룡강성의 코로나19 방어통제 비상대응은 중대 돌발 공중위생사건의 2단계 대응에서 3단계로 완화 조정됐다. 꽁꽁 봉쇄됐던 할빈시 송북구에 위치한 마을들이 하나 둘씩 서서히 입구를 재개하고 있는 추세지만 이 조선족 마을만은 여전히 철통 봉페를 지속하고 있다. 국외의 코로나19 방어 현황이 준엄한 가운데 다른 국가들로부터의 바이러스 역류입을 막기 위한 돌발사태 대응책이다. 할빈시 송북구 선구(船口)가도판사처에 위치한 이 조선족 마을 동명촌위원회를 찾아갔다.
마을 입구에 설치된 양철로 만든 당직실은 아직도 그 역할이 톡톡했다. 새해벽두부터 바이러스가 무섭게 강타하며 하루가 멀다하게 위험수위를 올리고 있는 중 동명촌은 딱한 사정이 있었다.
김승철 씨(오른쪽 첫번째)가 마을 가구들을 방문해 체온을 체크하고 있다. /한동현 기자
어쩔수없는 뜻밖의 사유로 촌위원회 지도부 성원들이 마을에 없어 전 촌의 방어지휘에 막대한 구멍이 뚫렸던 것이다.
이 위급한 대목에 마을 김승철 씨(조선족. 47)가 지도부를 림시 대신해 선뜻 방역중임을 어깨에 떠멨다.
마을마다 로령화의 통병을 앓고 있는 가운데 광서성에서 기업을 하던 김승철 씨는 동명촌 촌민의 선거로 촌민위원회 동사장으로 선거되면서 귀향했다.
마을을 지키는 '파수군' 제1인으로 나선 그는 선구가도판사처로부터 동명촌 코로나19바이러스 방어통제총지휘자로 본격 발령됐으며 촌 산하 2개 조선족툰인 송남툰과 동명툰 총 70명에 가까운 가구에 대한 통제방어를 책임졌다. 방역팀원들을 묶는 것이 급선무였다.
60세에서 70세이상 어르신이 70%이상 차지한 이 마을에 순시, 등기, 주택 방문 등 방어통제작업에 필요한 방역일군을 찾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였다. 집집마다 방문하며 추진한 끝에 최종 각 툰 툰장, 촌민 대표로 구성된 24명 방역일꾼들이 묶어졌다. 이중 최연소가 43세, 최고령자가 72세이다.
"절대 '함락'되어선 안돼" 할빈 동명조선족촌 방역 제1선에 나선 '파수군'들.
정월 초이렛날부터 촌 당직실을 설치하고 촌 어구와 각 툰의 입구 등 구석구석에 대한 본격적인 봉페식 관리에 돌입했다.
엄동설한에 마을 입구를 지키던 자동차를 치우고 양철집을 세워 림시 당직실로 만들었다.
역류입으로 인한 바이러스 감염자가 늘어나고 있고 국내 현황 역시 긴장한 등 다방면을 고려해 그는 한국 등 외국에 있는 촌민들을 하나하나 련락해 아직 돌아오지 말 것을 거듭 당부했다. 현재까지 외국에서의 귀환인원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할빈시 송북구에는 고속도로 입구 3곳이 설치되여 있다. 선구가도판사처의 요청으로 김승철 씨는 한국어, 일본어에 능숙한 통역 3명을 찾아 고속구역의 방역통제업무를 도우는데 일임했다.
봉쇄기간 마을 가구들의 불편한 점을 고려해 과일, 우유, 채소 등 생필품들을 사서 전달했고 장애인 가구에는 가스통을 배달했다.
김승철씨는 2달여간 줄곧 마을 제1선을 지키면서 상급에서 내려온 긴급통지와 돌발사건을 처리하기에 바쁜 일상을 보냈다.
마을 방어통제총지휘인 김승철 씨를 앞세운 동명촌의 24명 방어통제팀은 2020년 새해 벽두부터 2달여간 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 마을의 '파수군'으로 현재까지도 제1선에서 강력한 방역저격전을 벌이며 끝까지 전장을 지키고 있다.
"감염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끝내는 0의 기록을 견지해냈습니다" 드디어 잠깐 안도의 숨을 쉴틈을 가진 김승철 씨는 "우리 마을은 우리가 지켜야 됩니다", "절대 '함락'돼서는 안됩니다"며 방역임무를 끝까지 수행해나가겠다고 말한다.
/김련옥 한동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