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다오이리야(伊丽雅)무역회사 최향화 대표
찾아온 단골 고객에게 신제품에 대해 설명해주고 있는 최향화 대표
(흑룡강신문=칭다오)김명숙 기자=코로나19사태의 미열로 인해 기업운영이 심한 몸살을 앓고 있는 와중에 거꾸로 화장품 유통업에 뛰어든 가정주부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4월 2일 칭다오시 청양구 세정아리안오피스텔 내에서 오픈식을 올린 칭다오이리야무역회사 최향화(31세, 흑룡강성 밀산시)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최 대표는 일찍 한국에 진출하여 한국국적을 취득할 기회가 있었지만 2010년에 선뜻 칭다오로 귀국했다. 홀로서기를 꿈꾸었던 최 대표는 남편이 운영하는 ‘기찬헤어샵’ 일을 도우면서 한편으로 시험삼아 헤어샵 한 모퉁이에 한국 화장품을 진열하고 팔기 시작했다. 생각밖에 손님들의 반응이 좋았고 차차 단골손님들이 생겨났다. ‘
한편 화장품 기초지식이 부족한 최 대표는 관련 지식 습득에 게을리하지 않았으며 아울러 피부미용에 관한 정보를 고객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화장품과 피부미용에 대한 상식을 많이 장악할수록 자신감과 열정도 높아갔다.
4년 후 아들이 태어나면서 헤어샵 출근이 어려워진 최 대표는 가정주부로 되돌아갔지만 여유시간을 짜내어 화장품 배달을 계속했다.
그러는 와중에 웨이상(微商)이 성행하면서 새로운 소비 트랜드에 맞춰 신세대 젊은이답게 위쳇판매에 뛰어들었다. 마침 한류란 훈풍을 타고 호황세를 이어갔다. 7년이 지난 현지 2천 여명 회원을 확보, 그 중 70%가 한족으로, 고객들은 출국할 필요없이 국내에서 한국화장품을 저렴하게 살 수 있어 좋아했다.
특히 코로나로 인해 대리구매(代购)하는 사람들이 갑자기 발이 묶이게 되자 최 대표를 찾는 사람이 갑자기 더 많아졌다. 칭다오 지역은 물론 스촨, 후베이, 후난성 지역에서도 주문이 끊임없이 몰려왔다. 코로나시기 주문량이 가장 많을 때는 한달에 20박스에 달했다.
최 대표는 남들이 물러설 때 오히려 기회라면서 코로나사태가 조금 완화되자 인차 칭다오이리야무역회사를 등록하고 본격적이고 정규적인 무역유통에 나선 것이다.
“눈여겨 찾아보면 가정주부에게 적합한 일거리가 많아요. 좌절하지 말고 열심히 자기에게 알맞는 일을 찾아 하다보면 길이 나져요” 이젠 아이가 많이 커서 운신의 폭이 넓어졌다는 최 대표는 가정주부로 있은 그 몇년간이 오히려 자신을 키워준 시련과 성공의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오늘도 최향화 대표는 계속 늘어나는 주문 접수와 택배 발송에 매일 바쁜 일상을 소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