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튜브 캡처]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의 뮤직비디오를 처음 본 미국 10대들의 반응이 최근 온라인에서 화제다.
유투브 상에서는 'MV Reaction(뮤직비디오 리액션)'이란 꼬리말을 달고 있는 영상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이는 뮤직비디오를 처음 보는 자신의 모습을 자발적으로 찍은 영상들이다. 뮤직비디오 리액션은 미국, 영국 등 해외에선 쉽게 접할 수 있는 새로운 트랜드다. 최근 한류 열풍에 따라 K팝 관련 뮤직비디오 리액션 역시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뮤직비디오를 보면서 한국어 가사의 뜻을 설명해주기도 하고, 해당 아티스트를 소개해주기도 하는 이 트랜드는 일종의 '문화 전도사' 역할을 하기도 한다. 축구를 중계할 때 해설자가 해설을 해주듯이 이들의 해설을 통해 외국인들이 더 쉽게 한국 음악을 이해할 수 있는 수단이기도 하다.
뮤직비디오 리액션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유투브 채널 '파인 브라더스 프로덕션(Fine Brothers Production)'은 지난 19일 '강남스타일'의 뮤직비디오 리엑션을 게재했다. 총 11명이 등장하는 이 영상에는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처음 접한 미국 10대들의 솔직한 반응을 지켜볼 수 있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출연자 중 에릭(15)은 "이 사람 진짜 멋지네요. 음악 차트를 뚫고 나갈 정도로. 저스틴 비버가 이 정도면 이 사람은 그 위에요" 라며 싸이의 음악을 추켜세웠다.
이들은 노래 처음부터 끝까지 영상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모습이다. 처음 뮤직비디오를 봤음에도 불구하고 중간중간 후렴구를 따라부르거나 '말춤'을 따라 추기도 한다. 몇몇은 문화적 충격을 받은 듯한 모습을 보이며 "제가 본 것 중에 제일 랜덤한 비디오에요"라고 말했다.
뮤직비디오에 대한 반응은 대부분 호의적이었다. 또한, 대다수가 싸이의 노래가 K팝인 것을 한 번에 알아챈 것도 인상적이다. 제이드(17)는 "인터넷에서 K팝이 꽤 유명해요. 항상 똘똘 뭉친 팬들이 K팝 욕하지 말라고 하죠"라며 K팝이 이미 미국 10대들 사이에서도 널리 퍼져있음을 밝혔다.
11명의 출연자 중 가장 싸이의 음악을 즐기던 톰(17)은 "싸이의 유투브 가볼게요. K팝 좀 더 들어볼 거에요. 전 중독됐어요. 다음에 만날 땐 제 아이팟에 K팝이 들어있겠죠. K팝 들으며 춤출 거에요"라며 상기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조홍석 인턴기자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