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윤가이 기자] 마루 앓이가 심상치 않다. 어둡고 시크하다가도 때로는 한없이 여린 속내를 드러내는 마성남 '강마루'가 여심을 흔드는 완소 캐릭터로 부상했다.
KBS 2TV 수목드라마 '착한 남자'의 송중기는 첫사랑에 배신당하고 복수를 다짐하는, 하지만 가슴 속 깊은 미련과 새롭게 다가온 사랑 앞에서 갈등하는 강마루 역을 열연 중이다. '우윳빛깔'로 대변되던 송중기의 이미지는 이번 작품 하나로 180도 달라졌다. 우수에 찬 눈빛, 중저음의 보이스로 애틋하게 내뱉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여성 시청자들의 가슴에 비수처럼 꽂혔다. 착한 남자가 아니라 나쁜 남자, 치명적인 남자다.
'착한 남자'가 매회 자체최고시청률을 새로 쓰며 수목극 1위 질주를 시작하자 안방에는 강마루 폐인을 자처하는 시청자들의 목소리가 거세다. 워낙 '성균관 스캔들', '뿌리 깊은 나무',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등 여러 편의 드라마를 통해 인상적인 연기력을 발휘했던 송중기는 데뷔 후 첫 미니시리즈 주연작에서 내면의 모든 잠재력을 폭발시키고 있다. '연기 좀 할 줄 아는 엄친아'로 이미 눈도장을 받았던 그는 '착한 남자'에 이르러 꽃미남 연기파 1순위로 꼽히게 됐다. 열과 성을 다해 강마루로 변신한 그에게 시청자들의 찬사가 끊이질 않는 중이다.
방송 후 시청자 게시판과 각종 SNS 등에는 송중기의 연기력과 매력을 칭찬하는 반응들이 봇물을 이룬다. '연기 잘 하는 줄은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는 의견부터 '이렇게 잘 할 줄 알았다. 예전부터 심상치 않았다'는 응원이 이어진다. 매주 수, 목요일 본방송을 기다리며 송중기 폐인, 마루 앓이 증상을 호소하는 괴로운(?) 목소리들도 커져만 간다.
특히 강마루 캐릭터는 여심을 뒤흔들기 충분하다. 극중 출중한 외모와 작업 수완으로 제비족 생활을 하는 인물인 만큼 남다른 비주얼과 언변이 일단 큰 매력. 게다가 과거 의학도로 잘 나갔을 만큼 수재였던 그가 첫사랑 때문에 바닥 인생으로 떨어진 처절한 사연도 동정표를 얻게 한다. 밑바닥 인생을 살지만 여전히 스마트하고 훈훈한 포스도 감출 수가 없는 그다. 가정형편이 어렵다는 것 외에는 그 어떤 흠도 잡을 데가 없는 그야말로 완벽남인 것.
그래서 첫사랑 한재희(박시연 분)에게도, 새로운 사랑 서은기(문채원 분)에게도 그는 치명적인 매력의 남자다. 누구나 갖고 싶은, 하지만 가지려 하면 위험한 강마루 캐릭터가 여성 시청자들의 가슴까지 쿵쾅거리게 만드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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