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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신기 최강창민(왼쪽)-유노윤호가 신곡 '캐치 미'를 들고 팬들 곁을 찾았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서울닷컴│박소영 기자] "이번에는 '초딩팬'을 노려봐야 하지 않을까요."
"하루만 네 방의 침대가 되고 싶어"라던 소년들이 "캐치 미 걸, 투나잇. 떠나 버리기 전에"라고 도발하는 '상남자'로 성장했다. 덧니가 귀여웠고 바가지 머리가 깜찍했던 이들이 국내를 넘어 일본을 접수한 별이 됐다. 모진 풍파를 겪고 2인조로 자리매김한 동방신기 유노윤호-최강창민의 이야기다.
두 사람은 최근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요즘 '초딩'들은 동방신기를 잘 모를 수도 있다. 저희가 '허그'로 데뷔했을 때의 '초딩'들은 지금 스무 살이 넘었다. 예전에 길을 가다가 초등학생들에게 '안녕~ 너희 동방신기 알아?'라고 물은 적도 있다. 엑소-K나 B1A4를 좋아한다더라. 저희는 아저씨 대우를 받고 있다"며 "그래서 이번에는 '초딩팬'을 노려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내년이면 어느새 동방신기의 데뷔 10주년이다. 그래서 두 멤버는 큰 다짐을 했다. 한류 스타로서 매번 자신들이 세운 기록을 계속 경신해 나가는 그들이지만 대중적인 느낌과는 멀었기에 이번 새 앨범 활동에서는 무거움을 벗고 친근함을 입기로 마음먹었다. '중견 아이돌'로서 카리스마는 간직한 채 팬들 곁으로 한 발자국 더 다가서겠다는 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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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신기는 내년이면 데뷔 10주년을 맞이한다.
이 같은 다짐은 새 앨범에서도 느껴진다. 최근 발표한 신곡 '캐치 미'는 트랜디한 더치일렉트로닉 사운드에 오케스트라 선율을 더해 덥스텝과 멜로디가 조화를 이룬 신선한 장르의 댄스곡이다.
앞서 발표한 '왜'가 무겁고 어두운 느낌이었다면 '캐치 미'는 이보다 한결 가볍고 밝다. 이를 두고 유노윤호는 "'왜'가 너무 강하고 셌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이번에는 비슷한 곡을 갖고 나오기보다는 좀 더 팬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고자 했다. SM엔터테인먼트만의 색깔은 가져가면서 후렴은 심플하게 풀어 팬들 귀에 쉽게 박히도록 했다. 앨범 전반적으로도 밝다. 1년 8개월 만의 컴백이라 그동안의 공백기를 대중적으로 풀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동방신기는 특유의 에너지 넘치는 안무와 화려한 퍼포먼스를 빼놓지 않았다. 마이클 잭슨과 저스틴 비버의 안무를 맡았던 토니 체스터와 함께 역동적인 춤사위를 완성했다. 이것이 바로 헐크 춤이다. 멤버들이 백댄서들과 어깨를 포개 마치 헐크가 분노하는 것 같은 시각적인 효과를 이뤄냈다. 이를 두고 최강창민은 "동방신기만의 강력한 퍼포먼스와 쉽게 들리는 곡이 이번 앨범의 포인트"라고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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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신기의 신곡 '캐치 미'의 헐크 춤. /SBS '인기가요' 방송 캡처
동방신기는 올해 초 일본에서 전국 투어를 돌며 3시간 30분 동안 서른 곡 이상을 불렀다. 오로지 둘의 힘만으로 무대를 메운 셈이다. 초반엔 공연의 처음과 끝을 둘이서 채울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지만 유노윤호와 최강창민은 결국 해냈다. 노하우가 쌓이다 보니 쉽게 그림이 그려졌고 둘이서도 큰 무대를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이들의 자신감과 데뷔 9년 차의 여유로움은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느껴진다. 앞서 인터뷰에서도 "이번에는 버라이어티를 많이 하려고 한다. 이 전에는 큼직한 예능만 했었는데 이번에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나가 친숙한 이미지를 보여 드리고 싶다"고 밝힌 그들이었다.
그래서인지 동방신기는 14일 방송된 굵직한 3사 일요 예능 프로그램에 모두 등장했다. MBC '일밤-승부의 신'에서 UV와 대결을 펼쳤고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에서 레이스를 접수했으며 KBS2 '개그콘서트-생활의 발견'에 나와 코믹한 연기로 물오른 예능감을 뽐냈다. 세 프로그램 모두 유노윤호-최강창민의 친숙하고 센스 넘치는 매력이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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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신기가 14일 방송된 '개그콘서트'(위)와 '런닝맨'에 출연해 큰 웃음을 선사했다.
/KBS2 '개그콘서트', SBS '런닝맨' 방송 캡처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7'은 1세대 아이돌 H.O.T와 젝스키스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삼아 큰 인기를 얻었다. 그리고 방송 마지막회엔 2세대 아이돌 동방신기가 언급되며 바뀐 시대를 표현했다. 이와 관련해 멤버들도 느끼는 바가 많은 듯했다. 자신들이 어느새 데뷔 10주년을 앞두고 있는 '중견 아이돌'이 됐음을 새삼 실감했고 "'응답하라' 시즌2를 동방신기 이야기로 하면 어떻겠냐"는 질문에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을 짓기도 했다.
하지만 동방신기의 제2막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국내에서나 국외에서 이룬 성과가 많지만 두 사람은 여전히 배고프다. 최강창민은 "일본에서 다른 가수들이 하지 못한 걸 저희가 '최초'라는 이름으로 기록을 더 세워보고 싶다. 또 SM타운의 멤버로 섰던 미국 메디슨스퀘어를 단독으로 설 수 있도록 성장하겠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유노윤호는 "매번 일본 투어를 했는데 이번엔 월드 투어다. '동방신기'하면 '공연 볼 만한 팀'이런 이야기를 듣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리고는 두 사람 모두 입을 모아 "데뷔 10주년 기념으로 국내 팬들과 함께하는 자리를 만들겠다. 콘서트가 될지 이벤트가 될진 모르겠지만 팬들과 추억거리를 나눌 수 있는 자리를 어떤 형태로든 만들고 싶다. 저희가 최고라는 자부심과, 그런 동방신기의 팬이라는 자부심이 있어 저희가 지금까지 오지 않았나 감히 생각한다. 저희가 열심히 한 만큼 곱절로 사랑을 주시니 감사하다"고 팬들에게 인사했다.
'응답하라 2004', 대한민국의 '초딩팬들'이여 동방신기의 마력에 빠질 준비 되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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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신기 두 멤버는 팬들에게 더욱 친숙하게 다가서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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