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호씨 과수재배기술 익혀 10여년간 56만여킬로메터 뛰면서 과농들 위해 병충해문제 해결
(흑룡강신문=하얼빈) 15년전에 농업이라는 '농'자도 몰랐던 연길시 보통시민 강철호씨(61세)를 현재 수많은 과수재배농들이 '농업기술전문가— 강선생님'이라고 부른다.
이같은 친절한 호칭에는 그가 10여년간 56만여킬로메터 로정을 뛰면서 수많은 과수재배농들의 병충해문제를 해결해준 사연이 깃들어있다.
공장에서 림시일군으로도 있었고 기업을 차렸다가 실패의 고배도 맛보았던 강철호씨가 농업연구에 뛰여든데는 아래와 같은 사연이 있다. 1997년 가을, 그는 한 과수재배농장을 지나가다 사과배나무가 병충해를 입어 사과배들이 울퉁불퉁 볼품없이 달린것을 목격했다. 과수 재배농장 주인과의 대화를 통해 농장이 련속 수년간 병충해로 생산량이 감소되였다는 사정을 접한 강철호씨는 농업을 한번 연구해보려는 결심을 가졌다.
생소한 분야에 도전하려는 그를 친척, 친구들이 극구 말렸지만 그는 밤낮없이 과학기술서적들을 탐독하고 실험을 반복하고 과수재배농장들을 찾아다녔다.
4년간 그는 생명학, 영양학, 식물학, 병리학, 약물학 등 관련 분야 지식을 학습하고 연구하면서 과학적인 과수 재배, 관리 기술을 익혔다. 그는 우선 연길시주변에 병충해를 입어 생산량이 감소되는 과수재배농장이거나 질이 차한 과수재배농장을 선택해 기술지도를 해주려 했다. 하지만 그 어떤 자격증도 없이 독학으로만 익혀온 기술로 농민들의 마음을 열기란 쉽지 않았다. 과수재배농들은 강철호씨를 '문외한'이라면서 믿어주지 않았다.
2001년, 룡정시 한 과수재배농이 병충해로 수년간 손실을 본 과수농장을 포기한다는 소문을 들은 그는 과수재배농과 련락을 취하고 한해만 손잡고 견지할것을 부탁했다. 그후로부터 강철호씨는 과수재배농과 함께 과수농장을 관리하고 사과배나무를 돌보았다. 그해 가을, 해마다 생산량이 감소되였던 과수농장은 기적이 일어난듯 풍년을 안아왔다. 나무에는 탐스럽고 큼직한 특등급 사과배가 주렁주렁 열렸다. 그로부터 '강선생님'이라는 칭호가 과수재배농들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그후로 10여년간 그는 주내 여러 과수농장을 찾아다니면서 과수 재배농들에게 재배기술을 전수하고 병충해를 예방하고 다스리는 방법을 알려주었으며 부단한 실험과 실천을 통해 연변의 지리와 기후 조건에 알맞는 비료사용, 병충해예방 등 재배종합방안을 연구해냈다. 그의 과학적인 지도와 정성어린 관리하에 '후진 과수농장'들이 '효자 과수농장'으로 변했고 수많은 과수재배농들이 치부의 길에 올랐다.
연길시 조양천진 봉림1대 과수 재배농 정원희는 강철호씨의 도움으로 가난의 때를 벗고 현재 '부자농민'으로 된 수많은 농민중의 한 사람이다. 당초 사과배재배가 돈을 번다는 소문을 듣고 무작정 안도현에서 봉림1대로 온 정원희는 단번에 2000여그루 사과배나무를 샀다. 얼마 안돼 나무가 엽종병에 걸리자 그는 지인의 소개로 강철호씨를 찾아갔고 그의 도움으로 20여만원의 경제손실을 피면했다.
이미 7년 동안 강철호씨의 '단골고객'인 정원희는 "해마다 사과배를 뜯기도전에 흑룡강, 길림 등 외지상인들이 찾아와 전부 주문해갑니다."라고 말하면서 과수농장의 '수호신'인 강철호씨 덕분에 지난해에는 32만원의 수입을 올렸다고 자랑했다.
지난해 8월, 강철호씨는 농업물자판매상점을 꾸렸고 연길시강철호사과배재배전문합작사를 설립했다. 현재 연길, 룡정, 화룡 등 지역에서 그의 기술지도를 받은 과수재배농을 비롯해 300여명 농민이 그의 합작사에 가입했다. 농한기에 그는 또 합작사에서 특강을 조직해 과수재배농들에게 과학적인 관리, 재배 방법을 전수해주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