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통해서만 주로 볼 수 있었던 걸그룹들이 대중들을 직접 대면하기 위해 길거리로 나서고 있다. 몇몇 걸그룹들이 길거리 게릴라 콘서트를 통해 직접 대중들과 만나 소통하고 있는 것.

길거리 콘서트의 대표주자는 지난달 말께 두번째 신곡 '댄싱퀸'을 발표한 크레용팝이다.

지난 7월 데뷔곡 '새터데이나이트'를 발표하고 가요계에 출사표를 던진 크레용팝은 디스코 장르의 흥겨운 이 노래로 활동했지만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헸디.

'추리닝' 패션과 길거리 공연으로 팬들의 화제를 모으는 크레용팝. 제공 | 크롬엔터테인먼트.

그러자 이번에는 신곡을 발표하면서 좀 색다른 홍보방식을 택했다. 바로 이름표를 붙인 '추리닝 패션'으로 길거리에서 게릴라 콘서트를 열고 있는 것. 서울 홍대, 삼성동 코엑스, 강남역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갑자기 출몰해 '댄싱퀸' 노래에 맞춰 길거리 공연을 하고 있는데 이 영상이 각종 인터넷 연예관련 게시판과 블로그에 올라오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처음에는 "오죽하면 저렇게 길거리 공연을 하나", "창피하지 않을지 모르겠다"는 등 다소 동정어린 의견이 많았지만 영상이 화제를 모으면서 "열심히 하니 보기좋다", "이제 이름 좀 알려지겠다"는 등 차차 응원글이 많아지고 있다.

이대 앞에서 길거리 공연중인 달샤벳. 제공 | 해피페이스엔터테인먼트.

최근 신곡 '있기 없기'를 발표하 걸그룹 달샤벳은 지난 18일 서울 이화여대 앞에서 컴백 기념 깜짝 길거리 공연을 펼쳤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노란색과 주황색이 섞인 화려한 무대의상을 입고 깜짝 등장해 '있기 없기' 를 열창해 시민들의 환호를 받았다. 리더 세리는 "데뷔 후 길거리 게릴라 공연을 한 적이 한번도 없었는데 이날 팬들과 가깝게 마주할 수 있어 좋았다"는 소감을 전했다.

길거리 공연의 원조 걸그룹 걸스데이. 제공 | 드림티엔터테인먼트.

사실 걸그룹 중 길거리 게릴라 공연의 원조는 최근 신곡 '나를 잊지마요'를 발표하고 사랑받고 있는 걸스데이다. 걸스데이는 2010년 7월 데뷔곡 '갸우뚱'을 발표하기 전 명동, 홍대 등에서 게릴라 공연을 통해 먼저 팬들의 눈도장을 받았다. 특히 메인보컬 민아는 길거리 공연에서 탁월한 가창력을 발휘했고, 이 공연 영상이 인터넷에 나돌면서 팀을 알리는 데 큰 역할을 담당했다.

길거리 게릴라 콘서트는 최근 수많은 아이돌그룹들이 가요계에 등장하면서 어느 한팀도 쉽게 주목받지 못하고 있는 시장 상황에 따른 새로운 홍보 트렌드라는 시각이 많다. 길거리 게릴라 콘서트에 나섰던 걸그룹 관계자는 "좀 힘이 들기는 하지만 열심히 하면 화제도 되고, 팀을 알리는 데 분명히 기여하는 바가 있더라"고 귀띔했다.

김상호기자 sangho9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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