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스타뉴스 김현록 기자]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하하와 별, 이병헌, 전지현, 이민정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한 해를 돌아보며 늘 떠올리게 되는 단어 중 하나가 바로 '다사다난'(多事多難)이다. 싸이의 '강남스캔들'이 전 세계를 들썩이게 하는 일대 사건이 있었고, '도둑들'과 '광해, 왕이 된 남자'가 각각 1300만, 1200만 관객을 모으며 한국영화 1억관객 시대를 여는 등 화려한 성과가 있었던 2012년의 연예계. 그러나 이런 화려한 성과 뒤에는 각종 구설수와 어두운 사건들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물론 스타들의 핑크빛 사랑 이야기 등 지켜보는 이들을 흐뭇하게 하는 일들도 이어졌다. 지난 한 해 연예계, 대중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스캔들, 구설수는 무엇이 있었을까.

◆스타들의 사랑 만들기는 계속

스타들의 사랑 이야기는 올해에도 계속됐다.

그 가운데 가장 충격파가 컸던 건 뭐니뭐니해도 톱스타 이병헌 이민정의 열애다. 올 초 한차례 열애설에 휩싸였으나 극구 부인했던 두 사람이 연인 사이라는 게 끝내 밝혀진 것. 일본과 할리우드를 주름잡는 톱스타와 한창 높은 주가를 올리고 있던 미녀 스타 커플은 장동건 고소영 커플 선언 이후 가장 눈이 번쩍 뜨이는 조합이었다. 팬들의 관심 또한 폭증했다. 마침 '광해' 개봉을 앞두고 인터뷰를 통해서 이민정에 대한 애정을 솔직히 드러내곤 했던 이병헌은 뜻하지 않게 지상파 뉴스 프로그램에서도 이민정에 대한 질문을 들어야 했다.

미녀스타 전지현은 지난 4월 유부녀가 됐다. 한복 디자이너 이영희씨의 외손자이자 디자이너 이정우의 차남인 동갑내기 최준혁씨와 결혼식을 올리고 만인의 연인에서 한 남자의 아내가 됐다. 신비주의 미녀 스타에서 벗어난 그녀는 배우로 더 맹활약 중. '도둑들'의 매력적인 줄타기 전문가로 남성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은 데 이어 내년 초 개봉을 앞둔 '베를린'에서는 하정우와 호흡을 맞췄다.

이밖에도 미녀스타 윤승아와 배우 김무열이 열애를 인정했고, 새내기 스타 손은서와 최진혁도 공개 커플이 됐다. 배우 서우와 인교진 또한 드라마에서의 인연이 실제 연인으로 발전했다.

지난 11월30일 방송인 하하와 가수 별 커플이 축복속에 백년가약을 맺었다. 아이돌스타인 원더걸스 선예는 내년 1월 2년간 만나 온 선교사 남자친구와의 결혼을 발표해 축하를 받았다. 미녀스타 소유진은 무려 15세 연상의 외식사업가 백종문 더본코리아 대표와 내년 1월 결혼 소식을 알려 화제의 중심에 섰다.

그 사이 양측이 서로 부인하며 '설'만으로 끝난 열애설도 있었다. 배우 류승범과 오랜 공개 연인이었던 공효진은 결별 직전 동료 배우인 하정우와의 열애설에 휘말려 영화 시사회에서 이를 공식 부인했고, '만추'에서 호흡을 맞춘 중국 미녀스타 탕웨이와 김태용 감독이 열애설에 휘말리는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같은 소속사에 몸담고 있는 동방신기 유노윤호와 고아라도 열애'설'의 주인공이었다.

사진 왼쪽 위부터 아래로 아이유와 은혁, 티아라, 김장훈과 싸이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SNS경계령..한 줄 글도 다시보자

트위터 팔로워 수가 스타성의 척도로도 평가받는 요즘, SNS는 연예 이야기에서 빼놓을 수 없는 단골 소재이자 주요 창구가 됐다. 스타의 말이 중간 단계 없이 팬에게 직송되는 시스템을 타고, 스타는 목소리를 냈고 팬들은 가감없이 반응했다.

그러나 스타와 팬의 거리감을 획기적으로 좁혔다고 평가받는 SNS는 연예가의 구설수와 스캔들을 획기적으로 증가시키는 데도 한 몫을 했다. 네티즌들은 SNS의 짧은 한 마디, 사진 한 장에 담긴 의미와 사연을 추적하고 상상하는 데 결코 게으르지 않았다.

올 여름을 내내 뜨겁게 달군 걸그룹 티아라의 왕따 논란은 그 대표격이다. 또래 여자들이 함께 모여 활동하고 생활까지 하는 걸그룹 내에 갈등과 분란은 없는 게 이상한 일. 나중에 합류한 멤버 멤버 화영을 염두에 두고 다른 멤버들이 트위터에 쓴 게 분명한 "의지의 문제", "연기의 신에게 박수를" 등의 표현이 회자되면서 걸그룹의 내부 분란은 금세 왕따 논란으로 번졌다.

소속사가 '중대발표' 운운하며 뜻하지 않게 일을 키운 사이 SNS와 게시판을 타고 주장을 뒷받침하는 영상과 정황이 퍼졌고, 때마침 화영의 반박까지 SNS를 타고 흘러나왔다. 여기에 청소년 왕따문제 이슈까지 겹치면서 전 인터넷이 낮에는 티아라, 밤에는 올림픽으로 들썩이기까지 했다. 이 와중에 티아라 멤버 은정은 캐스팅됐던 드라마에서까지 하차해야 했다.

실수로 게재된 사진 한 장이 분란을 부른 적도 있었다. 지난 11월, '국민여동생' 아이유의 트위터에 잠깐 올라왔다 사라진 슈퍼주니어 은혁의 사진이 연예가를 발칵 뒤집었다. 피곤한 듯 고개를 기댄 두 사람의 모습에 네티즌 수사대의 수사결과(아이유의 옷이 잠옷이다!), 남녀 스타를 둘러싼 야릇한 상상력(!)이 더해지면서 사태는 일약 두 남녀 아이돌 스타의 스캔들로 번졌다. 아이유 소속사에서는 과거 문병 온 은혁과 찍은 사진이 연동 프로그램 때문에 게재됐다고 해명했지만 별 소용은 없었다. 이후 아이유가 정해진 일정만을 소화하며 극도로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이고 있는 반면 은혁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화제의 주인공 대접을 톡톡히 받고 있다.

올해의 '대세'이자 '갑'으로 불리는 싸이와 '기부천사' 김장훈 사이의 파열음도 SNS를 통해 불거졌다. 김장훈의 자살을 암시하는 듯한 미투데이 글과 싸이를 직접 겨냥한 듯한 장문의 글이 연예가 찌라시를 통해 퍼졌던 두 사람의 불화설에 제대로 기름을 부었다. 그렇다고 오랜 인연이 어디 가랴. 두 사람의 합동공연과 호기로운 소주 원샷, 서로에 대한 축복으로 한 때 소동은 아름답게 마무리되긴 했다.

<②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