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딸 리명홍(뒤줄 왼쪽)과 큰사위, 둘째딸 리명단(뒤줄 오른쪽), 막내딸 리명월(앞줄 왼쪽)이 2003년 부모님께 환갑잔치를 치러드리며.

우리 슬하에는 아들이 없고 딸만 셋이다. 남들은 아들이 없어 섭섭한가겠지만 딸 셋은 일터에서 출중할뿐더러 아들 못지 않게 효성을 다해 널리 자랑하고싶다.

가난한 집 애들이 빨리 철이 든다고 우리 딸들은 어릴적부터 부모를 도울줄 알았다. 방학이나 휴식일이면 양고기꼬치를 꿰는 일을 해 돈을 벌고 공원에 있는 로천매대에서 음료수며를 팔아 돈을 벌었다. 막내딸 리명월은 6살 어린나이에 석탄을 줏는 일을 해 부모를 돕느라 했다. 애들이 부모가 시켜서 하는것이 아니라 자기절로 일을 찾아해 자랑스러웠고 힘든 줄을 모르고 공부도 열심히 해 기특했다.

큰딸 리명홍(46세)은 한국 서울대학 박사후 과정을 마치고 현재 미국 펜실바니아대학 실험실에서 근무하고있고 둘째딸 리명단(44세)은 스위스 제네바상업대학 상업관리 석사학위를 따고 상해서운상업무역유한회사의 경리로 있다. 막내딸 리명월(42세)은 남개대학을 졸업하고 일본 도꾜외국어대학에서 석사공부를 마친후 일본 사도니까주식회사 해외무역부에서 근무하고있다.

우리는 딸들의 효도로 한국의 서울, 인천, 부산, 대구, 경주, 제주도를 다녀왔고 버마, 타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대만 관광을 했으며 상해, 항주, 무석, 남경, 북경, 승덕, 계림, 해남도, 대련, 운남 유람도 했다.

둘째딸 리명단은 유일하게 중국에 있는 자식으로서 부모가 좀 아프다 하면 바로 달려와 병원에 간다, 입원시킨다 하며 분주히 돌아친다. 컴퓨터랑 텔레비죤이랑, 그리고 사진기, 비디오 등을 갖추어주기도 했다. 그 덕에 나는 려행가는 곳마다 사진기와 비디오를 들고다니며 아름다운 경치를 렌즈에 담아 로인협회 로인들에게 이모저모를 소개해 드린다.

명단이는 제일 처음 받은 로임으로 어머니에게 금목걸이를 사드리고 두번째로 탄 로임으로는 어머니에게 금반지를 사드렸다.

2003년 2월, 우리는 큰딸 리명홍과 큰사위의 제의로 환갑잔치를 치렀는데 잔치에 참가한 손님들은 딸 셋이서 앞다투어 효성한다며 우리를 부러워했다.

그러던 2010년 9월 안해가 림파암에 걸릴줄을 생각지도 못했다. 상해에 있는 둘째딸 명단이는 어머니를 모시고 복단대학종양병원에 가 재검사를 시켜 재확정한후 길림성종양병원에 입원시켰다.

치료비가 엄청 많이 들었다. 의료보험에 들어 일부 치료비를 결산받을수 있다하지만 결산받을수 없는 약도 적지 않았다. 특히 한대에 1만 2000원하는 미국산 주사도 있었다. 세 딸은 치료비는 걱정하지 말라며 한집에서 3, 4만원씩 대주어 돈걱정없이 치료를 하게 됐다.

큰딸 명홍이는 미국에서 좋다는 약과 보건품을 사가지고 와서 한달 반이나 머물면서 간호했고 둘째 명단이도 꼬박 한달동안 간호한후에도 짬만 있으면 장춘, 상해를 오가며 간호했다. 셋째 명월이는 비록 직접 간호는 못했어도 매일 전화하고 병상황을 알아보고 어머니와 대화하면서 어머니의 정서를 안정시켰다.

세 딸들의 지성어린 간호와 보살핌으로 안해의 병세는 호전되여 언제 암에 걸렸는가싶게 건강을 되찾았다. 세 딸의 몸은 비록 우리와 멀리 떨어져있어도 이들 모두가 우리곁에 있는듯 우리의 마음은 한데 이어져있다.

고맙다 딸들아, 너희들의 행복을 빈다.

/장춘 리종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