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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핍'만 무려…아이돌 히트곡 가사 뜯어 보니

[기타] | 발행시간: 2012.03.05일 00:36

호이호이~ do not 개인소장~ 입닥쳐

의미없는 단어·후렴구 계속

억지 영어 붙여 음절 맞추고

좀 꺼져~등 거친표현 많아

특정 단어를 후렴구에서 반복하는 히트곡을 여러곡 배출한 걸그룹 티아라. 대표적으로 '보핍보핍' '롤리폴리' '러비더비' 등이 있다. 왼쪽부터 화영·효민·큐리·보람·소연·지연·은정. [중앙포토]

예전 우리의 가요에는 인생이 담겨 있었다. 패티김·조용필·심수봉의 노래까지 굳이 거슬러 올라가지 않더라도, 1990년대까지도 가요 가사엔 하나의 이야기가 있었다. 자장면을 계기로 어머니에 대한 사랑을 노래한 GOD의 '어머님께', 인생의 주인공은 자신임을 외치는 임상아의 '뮤지컬' 등등.

 요즘 가요계에선 이런 속 깊은 정서를 기대하기 어렵다. 의미도 모를 의성어가 후렴구는 물론 노래 전반에서 반복된다. 한글 가사 사이에 영어를 억지로 끼워 넣거나, 비속어를 사용하기도 한다. 젊은 세대의 튀는 감각에 호소하는 '패드(Fad·일시적인 유행)'로 돌리기에는 그 정도가 심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정 단어의 반복

틴탑 - 미치겠어 I need you baby baby baby … I want you baby baby baby … 최근 히트한 티아라의 '러비더비(Lovey Dovey·'애정행각이 달콤한'이란 뜻)'에선 '러비더비더비'란 표현이 18번 반복되며 후렴구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하지만 이들의 전작 '보핍보핍(Bo Peep Bo Peep·'까꿍 놀이'란 뜻)'에 비하면 나은 편이다. 이 노래에선 '보핍'이 무려 110번 등장한다. 특히 후렴구엔 한글이 아예 등장하지 않고 '보핍' '오(oh)' '아(ah)'로만 이뤄진다. <표 참조>

샤이니 - 링딩동 링딩동 링딩동 링 디기 딩 디기 딩딩딩 링딩동 링딩동 링 디기 딩 디기 딩딩딩 시크릿의 '마돈나'의 후렴구도 '마돈나돈나/마돈나돈나돈나/모두가 핫 핫/나땜에 나땜에 나땜에 핫 핫 핫'이다. f(x)의 '핫 서머(Hot Summer)'에는 '핫'이 82번 반복된다. 씨스타의 '쏘 쿨(So Cool)' 또한 'I feel so cool cool cool 눈을 씻고 찾아봐도/cool cool cool 나만한 girl 없을걸' 식으로 후렴구가 구성된다. 샤이니 '링딩동'의 후렴구는 더욱 어렵다. '링딩동 링딩동 링 디기 딩 디기 딩 딩 딩'이다.

 가요평론가 송기철씨는 “몇 줄의 가사 때문에 평생 가슴에 남는 노래가 있다. 요즘엔 곡만 중심이 되고, 가사는 부속적인 것으로 가는 경향이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영어 가사 집어넣기

 영어 가사를 한글 가사 사이에 어색하게 집어넣는 경우도 있다. 블락비의 '난리나' 중 '모두 줄을 지어 따라와 라이크(like) 소독차/난 만인의 것 두 낫(do not) 개인소장' 등이 그렇다. 비속어와 거친 표현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NS윤지는'마녀가 된 이유'에서 '입 닥쳐 좀 꺼져…내가 마녀가 된 이유/널 저주하는 이유'라고 노래한다. 빅뱅의 유닛 GD&TOP의 1집 수록곡 '뻑이가요'는 제목부터 비속어다. 이 노래는 2010년 말 발표됐을 당시 지상파 3사로부터 방송 불가 판정을 받았다.


 #'후크송'도 좋지만…

 사랑에 대한 단편적 묘사도 아쉽다. 네티즌 '2Ng0x******'는 “요즘 아이돌 노래 가사는 떠나간 연인을 욕하거나, '널 사랑해 베이비' '나는 나쁜 남자·여자(I am a bad boy·girl)' '너 예쁘다. 나랑 사귀자' '내 짝사랑 채간 너 나쁜 남자(여자)' '헤어졌다' 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틴탑의 '미치겠어'는 'I need you baby baby baby…I want you baby baby baby…Stop stop breaking my heart' 등이 노래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한다. 요즘엔 '베이비(baby)' '걸(girl)' '크레이지(crazy)' 중 하나라도 안 들어가는 아이돌 노래를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작곡가는 “예전에는 작사를 한 뒤 곡을 붙이는 경향이 많았지만, 요즘엔 상황이 역전돼 곡을 만든 뒤 가사를 끼워 넣을 때가 더 많다. 리듬과 멜로디에 맞추다 보니 가사가 부실해지기 마련”이라고 분석했다. 요즘 인터넷 음원 차트에서 가요 한 곡의 수명은 평균 1~2주에 불과한데, 빠른 시간 내에 노래를 각인시키려다 보면 기억하기 쉬운 후크송(짧은 후렴구에 반복된 가사로 흥겨움을 주는 음악)으로 마무리한다는 것이다.

 가요평론가 임진모씨도 “대중음악이란 누가 들어도 고개가 끄덕여지는 보편성이 있어야 한다. K-POP이 세계로 뻗어 나가는 데 보편성이 없는 가사는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송지혜 기자 enjo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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