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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의 손맛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2.03.12일 10:06
(흑룡강신문=하얼빈) 퇴직한 나는 과거 집식구들에게 남겨놓은 수많은 미안한 일들중에서도 맛있는 음식을 자주 해주지 못한것이 제일 마음에 걸리였다. 하여 퇴직후 여러 회사들에서 초빙하는 것도 마다하고 료리를 잘하는 가정주부가 되여 매일과 같이 가족들에게 건강을 주고 즐거움과 행복을 주기로 마음 먹었다.

  그런데 사실 음식 만들기는 내게 제일 취미가 없는 일이라 좀 망설여지기도 하였다. 하지만 가족들을 위하여서는 꼭 해보리라 마음을 먹었다.

  시작부터 쉬운 일이 아니였다. 인터넷과 료리책을 뒤지고 다음으로 음식을 잘한다고 소문난 친구들을 찾아가 경험담을 듣고 재료를 구입하고 정성껏 만들어 보았으나 생각대로 되지 않았다. 때로는 하루종일 주방에서 힘들게 만든 음식이 실패하여, 버리자니 재료도 재료지만 품들인 공이 너무 아까워 며칠이고 랭장고에 가만히 숨겨놓고 혼자 먹기도 했다.

  솔직히 말하여 과거 가정에서 음식을 하는것은 녀자의 천직처럼 여겨졌다. 특히 50~60대에 가정주부라면 아무리 음식을 잘해도 공밥을 먹는 존재로, 늘 가족들에게 미안하게 생각하였었다. 지금에 와서 돌이켜보면 남편은 물론, 가족 성원들 모두가 그러한 주부들의 공헌을 충분히 긍정하여야 하는데도 말이다.

  사람들은 흔히 음식 맛은 손맛에서 온다고 하였다. 나는 이것을 음식을 만드는 모든 고리 즉 재료선택과 배합 조작 등 전 과정에서 세심해야 하고 음식을 하는것도 다른 직업처럼 머리를 쓰면서 다방면으로 연구하여야 한다는 뜻으로 느끼였다.

  인터넷이나 료리책에서 말하는 음식 만드는 요령은 어떠한 온도 혹 익는 정도 등을 문자 혹은 화면으로서 소개하는데 이것만 보면 맛있는 음식이 절로 만들어지는것이 아니다. 직접 내 손으로 만들고 가족들의 검식을 통하여 부단히 총화하고 방법을 개진하는 과정이 곧 손맛을 키우는 과정이다.

  그런데 때론 맛은 그런대로 괜찮으나 색이 보기 좋지 않아도 눈 맛을 잃어 호평을 받지 못할 때도 있었다.

  어느 한번 나는 료리사 친구를 초대하여 내가 만든 음식을 내놓고 지도를 바랬다. 그때 료리사친구는 내가 좀 생각밖인 문제를 집어냈다. 즉 아무리 맛있는 음식이라도 입맛을 돋울수 있는 색과 그 음식에 알맞는 아름답고 깔끔한 그릇에 담아야 더 효과적이라고 말하였다. 랭채같이 무친 채는 투명한 유리그릇에 담으면 재료의 색조화로 더 아름답고 신선해 보여 눈맛을 돋구는데 효과적이고, 더운 료리는 사기그릇을 음식에 따라 선택하여 담아 온도를 은은히 보전한다는것이다. 듣고보니 음식맛에는 색과 그릇의 작용도 소홀히 할수 없는것이였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영양가를 살리면서도 외적인 도움으로, 즉 식탁이나 그릇의 선택으로 음식을 더욱 예술화하여 진정 사람들에게 정신적, 육체적 향수를 줄수 있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는것이다. 례를 들면 물고기는 영양가도 높고 맛도 있으나 보기가 좀 고운 편이 아니여서 타원형인 접시에 보기 좋게 담고 손님을 초대할 때는 색갈 있는 무우로 고운 꽃같은것을 만들어 놓거나 푸른 남새로 고명하여 색을 살려주면 식미가 동할수 있다고 하였다.

  그러고 보니 음식은 그저 만드는것만이 아닌것 같다. 음식도 문화라는 말이 틀림이 없다. 음식을 만드는 사람의 깔끔한 차림새로부터 식탁, 그릇, 음식에 이르기까지 빠짐없이 정성을 다 하여야 한다.

  과거 배만 부르면 된다는 세월은 멀리 지나가고 날이 갈수록 높아지는 음식문화는 갈수록 예술화되며 정신적 향수로 되고있다. 그러니 지금은 주부들도 자연히 값 비싼 옷을 살 기회을 포기할지언정 고급 주방 설비들을 서슴없이 사들이는것이리라.

  나도 매일과 같이 맛있는 음식을 만들려고 힘내고있다. 가족들에게 기쁨과 행복이 담긴 밥상을 기대하게 하려고… 뿐만아니라 당연히 그들의 긍정을 받으려고 갖은 애를 다 쓰고있다. 그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김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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