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찬호. 사진=한화 이글스
[이데일리 이석무 기자] 박찬호(39.한화 이글스)가 한국 프로야구 첫 공식경기 등판에서대량실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박찬호는 21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프로야구 시범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3⅓이닝 동안 피홈런 1개 포함, 7피안타 4실점을 내줬다. 투구수는 80개. 삼진은 2개를 잡았고 볼넷은 1개를 내줬다. 최고구속은 145km였다.
한국 프로야구로 돌아온 박찬호의 첫 공식 등판이었다. 지난 14일 SK와의 연습경기에서 2⅔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던 박찬호는 이 날도 상대타자를 완벽하게 압도하지는 못했다. 실점도 실점이지만 투구수 80개를 던지고도 채 4회를 버티지 못한 것이 더 아쉬웠다.
1회초는 고전의 연속이었다. 첫 타자 김주찬은 풀카운트 승부 끝에 유격수 땅볼로 요리했지만 다음타자 조성환과 전준우에게 연속 우전안타를 허용했다.
박찬호는 홍성흔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 한 고비를 넘기는 듯 했다. 하지만 계속된 2사 2, 3루에서 강민호 타석 때 낙차 큰 변화구를 던지려다 폭투로 첫 실점을 내줬다. 이어 강민호에게 다시 좌전안타를 얻어맞아 또 한 점 실점했다.
박찬호는 후속타자 박종윤에게 1,2루 사이의 깊숙한 내야안타를 맞고 다시 1,3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손용석 타석 때 3루주자 강민호를 런다운으로 잡아내 간신히 추가실점을 면했다.
1회에만 6타자를 상대로 안타 4개를 맞았다. 투구수는 무려 36개나 됐다. 결코 좋다고 할 수 없는 투구내용이었다. 빠른 공의 위력이 떨어지다보니 변화구 위주로 상대할 수밖에 없었고 타자들로부터 집중공략을 당했다.
하지만 2, 3회는 잇따라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2회초 첫 타자 손용석을 2루 땅볼로 간단히 처리한데 이어 후속타자 신본기도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냈다. 2사후 이승화를 볼넷으로 출루시켰지만 김주찬을 3루 땅볼로 잡아 이닝을 마감했다. 2회 투구수는 18개였다.
3회는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선두타자 조성환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한데 이어 전준우도 우익수 뜬공으로 아웃시켰다. 2아웃 이후 홍성흔을 상대로는 2-3 풀카운트에서 바깥쪽 꽉 차는 직구로 삼진을 잡아냈다. 홍성흔을 상대로 이날 최고구속인 145km를 찍었다.
박찬호는 4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섰다. 4회초에도 선두타자 강민호를 우익수 플라이로 잡으면서 산뜻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1사 후 박종윤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한 뒤 대타 황재균에게 투런홈런을 맞고 구원투수 송창식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