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이지현 기자]

(왼쪽부터) 김현중 박유천 이준 / 사진=스타뉴스

아이돌 가수로 소녀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한 남자 배우들이 안방극장을 종횡무진 하고 있다. 아이돌이 정극 주인공으로 연기력 논란에 휩싸인 일도 많았지만, 일부 아이돌들은 눈에 띄는 연기를 펼치기도 한다. 각자의 드라마로 호평받는 배우 김현중(SS501), 박유천(JYJ), 이준(엠블랙)이 그 주인공이다.

김현중은 지난달 초 종영한 KBS 2TV '감격시대 : 투신의 탄생(이하 감격시대)'에서 신정태 역으로 열연했다. 방송이 시작되기 전에는 그의 연기력을 두고 반신반의 하는 네티즌들도 있었지만, 극 초반부터 김현중은 안정된 연기를 선보였다.

김현중은 지난 2009년 출연한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서 '지후 오빠' 이미지로 꽃미남 캐릭터를 강하게 심은 바 있다. 이후 드라마에서도 여심을 흔드는 역을 맡아 왔다. 그랬던 김현중은 '감격시대'를 통해 남성 팬들에게도 주목 받았다. 사랑은 물론 의리와 우정이 녹아든 '감격시대'는 김현중의 카리스마 넘치는 눈빛과 액션을 담았다. 마지막 회에서 그는 방삼통 거리의 안전을 지켰고 영웅으로 거듭 나며 감동을 선사했다.

박유천도 진정한 연기자로 시청자들을 만나 왔다.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 '미스 리플리' '옥탑방 왕세자' '보고싶다' 등의 작품으로 다수의 캐릭터를 소화해낸 박유천은 최근 종영한 SBS '쓰리데이즈'에서 경호관 한태경으로 분했다. '쓰리데이즈'가 실종된 대통령을 둘러싼 긴박한 이야기를 그린 만큼, 주연에게는 묵직한 연기가 필수였는데 박유천은 이를 잘 수행했다.

그저 잘 생긴 연기자가 아닌 극박한 스토리 안에서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이는 하나의 인물로 평가받은 박유천은 '쓰리데이즈'에서 엘리트 경호관으로서 목숨을 잃는 것을 전혀 두려워 하지 않았다. 총을 겨누거나 곤경에 처한 장면에서는 내적 그리고 외적인 연기를 펼쳐 긴장감을 끌어올리기도 했다.

이준도 만만치 않다. 연쇄살인사건을 다루는 수사물 드라마 tvN '갑동이'에서 류태오 역을 맡은 그는 소름 돋는 연기를 통해 배우로서 재평가 받고 있다. 앞서 '아이리스2'에 출연했을 때보다 훨씬 더 확실한 존재감이다. '갑동이'는 아직 극 초반을 달리고 있지만, 이준의 놀라운 연기력에 시청자들의 극찬이 이어지고 있다. 순정만화 주인공 같은 우월한 외모지만 뒤에 숨은 사이코패스 연기가 압권이다. 특히 4회 한 장면에서는 삐에로 분장으로 등장, 오마리아(김민정 분)를 보고 섬뜩한 표정을 지으며 극에 긴장감을 높였다.

이처럼 김현중, 박유천, 이준은 정극을 통해 쟁쟁한 연기파 배우들 속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아이돌 출신' 혹은 '연기돌'이라는 수식어보다 '배우'라는 타이틀이 이들에게 잘 어울린다. 캐릭터 소화는 물론 극에 녹아든 연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는 세 남자, 앞으로의 활약은 더 기대된다.

이지현 기자 starjiji@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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