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지현 기자] 9인 4색, 연령과 성별을 초월한 슈퍼 케미스트리 군단이 나타났다. 12살 연상, 혹은 연하인 띠동갑내기 스타들이 이색 커플로 분했다.
'여신' 김성령을 쥐락펴락하는 성시경부터, 데뷔 20년차 대선배 정준하에게 얼차려를 주는 신인 지혜란까지 각양각색 띠동갑내기 커플들이 추석 연휴 안방극장 문을 두드렸다. 어떤 드라마와 예능에서도 볼 수 없었던 이색 케미가 돋보였다.
8일 방송된 MBC 파일럿 프로그램 '띠동갑내기 과외하기'에서는 김성령, 성시경, 김희철, 정준하, 지혜란, 송재호, 진지희, 이재용, 손예음 등 띠동갑인 9인의 스타들이 각자 짝을 이뤄 서로에게 스승과 제자가 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김성령, 정준하, 김희철, 송재호, 이재용은 평소 배우고 싶었지만 쉽게 시작하지 못했던 가슴 속 로망을 실천하기로 했다. 칸에 진출했지만 언어라고는 고작 바디 랭귀지뿐이었다는 김성령은 성시경에게 영어 과외를 받았다.
김성령은 자신의 과외 선생님을 무척 궁금해했다. 제작진이 준 단서는 '흰색차와 한강'. 그는 설렘과 긴장 속에 한강에서 스승을 찾아 헤메기 시작했다. 그런 김성령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로맨틱한 '버터 왕자' 성시경이었다.
하지만 성시경의 과외는 스파르타식이었다. 그는 연상녀 김성령과의 만남에 결코 주눅들지 않았다. 만남 초반부터 사적인 질문은 일체 하지 않고 오로지 영어 이야기만하며 살벌한(?) 분위기를 조성해 갔다. 단단히 각오를 한 그의 모습에 김성령은 부담을 느꼈다. 역전된 두 사람의 모습은 웃음을 주기 충분했다.
성시경은 괴외 내용을 어려워하는 김성령이 애교를 부르자 정색하며 "그런 태도는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또 "막 대하겠다"고 선언하며 하드 트레이닝을 예고했다. 그는 첫 번째 수업의 숙제로 한 헐리우드 배우의 수상 소감을 통째로 외워 오라고 말해 김성령을 혼란에 빠뜨렸다. 연상녀 김성령을 쥐락펴락하는 성시경의 모습에서 두 사람의 오묘한 케미가 느껴졌다.
다른 커플들의 궁합도 뜨꺼웠다. 이재용, 송재호는 아들 혹은 손녀뻘이 되는 후배들과 호흡을 맞췄다. 이재용은 자신의 아들과 나이가 같은 '기타 신동' 손예음에게 기타 레슨을 받았고, 송재호는 한참 후배인 아역 배우 진지희의 제자가되는 이색 풍경을 연출했다. 예상 외로 네 사람은 누구 보다 빠르게 친해졌다.
특히 가장 많이 나이 차이가 나는 송재호, 진지희 팀이 돋보였다. 노령의 나이에도 불구, 손녀뻘인 진지희에게 열심히 SNS에 대해 물어보는 송재호의 모습에서 남다른 열정이 돋보였다. 상대를 어리다고 무시하지 않고 진짜 선생님처럼 조심스럽게 예우를 갖추는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정준하, 김희철, 지혜란 팀은 코믹함 그 자체였다. 까마득한 후배에게 기합을 받으며 성조를 배우는 정준하는 시종일관 진땀을 흘려 웃음을 자아냈다.
이처럼 '띠동갑내기 과외하기'는 각자 팀마다 다른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차별화에 성공할 수 있었다. 앞으로 이들이 보여 줄 성장과 결과물에 기대가 모아진다.
김지현 기자 mooa@tvreport.co.kr /사진=MBC '띠동갑내기 과외하기' 화면캡처
TV리포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