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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조선족에 주목할 때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4.09.15일 09:45
작자: 이장한 시사평론가

  (흑룡강신문=하얼빈)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 중 가장 많은 숫자는 중국인으로 약 83만명으로 추산된다. 이 중 48만명이 재중동포 조선족이다. 이는 중국 조선족 전체 인구 190만명 중 20%에 이르는 숫자다. 조선족은 전주 이씨, 경주 김씨, 밀양 박씨 등 한국 계통의 족보를 지닌 이들이 대부분이다. 조선족 대부분이 일제 치하에 북방으로 강제 이주당한 농민이나 독립군의 후손이기 때문이다. 현재 조선족 사회는 한국의 70~80년대 모습을 떠올린다.

  한류는 중국 조선족 사회 내에서도 뜨겁다. 어둑해진 시골 밤에도 한류 드라마를 매일같이 챙겨보는 이들이 많다. 더구나 이들 조선족 가구당 평균 한 명은 한국에 거주하며 한국의 모습을 조선족에 알리고 있다. 그 중 8만여명은 혼인을 통해 이미 한국 국적을 취득한 상태다. 아직은 한국에서의 외화수입이 중국에서 농사를 지으며 버는 수입보다 훨씬 크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한국에서 성공적으로 정착한 조선족 2, 3세대가 '코리안 드림'을 이뤄가며 교수, 공무원, 기업가 등 사회 지도층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제 조선족과 한국사회는 국경을 초월한 민족통합의 단계로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점도 없지 않다. 조선족이 저지른 강력범죄들로 인해 이미지가 많이 실추됐다. 교육수준이 비교적 낮고 자유시장경제에 익숙지 못한 탓에 한국인 눈에는 다소 냉철치 못하고 게으르게 보이기도 한다. 사실 이는 한국내 거주 조선족의 정체성 혼란이나 급격한 생활환경 변화에 기인한 측면도 크다.

  한국에 대한 조선족 시각도 달라지고 있다. 10, 20대 조선족은 한국에 대한 막연한 환상을 갖지 않고, 나름 중국화에 적응해 나가려고 하는 모습이다. 부모들을 통해 남한 사회의 치열함과 비정함에 회의감을 가진 터이다. 필자가 만난 조선족 아이들 대부분은 조선족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중국 연변에 살고 싶다는 의견이 다수였고, 일부는 중국의 수도인 베이징에 살고 싶다고 했다. 한국에 살고 싶다는 아이는 극히 적었다. 조선족이 한국에 정착하기 시작하던 1990년대 초반과는 상당히 다른 분위기다.

  조선족 가정의 붕괴도 심각한 문제다. 외화벌이를 위해 한국으로 떠난 40, 50대 부모들은 자녀양육을 할아버지와 할머니 손에 맡겨둔 채 방치하고 있다. 아예 한국에서 재혼해 새로운 가정을 꾸리는 40, 50대 부모들도 있다. 조선족 사회는 지금 사회 분단을 겪는 피해의 연쇄 효과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조선족 자녀들에게까지 2차 피해가 고스란히 전해지고 있는 점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조선족은 거주 이전과 경제활동의 자유가 보장돼 있다. 이들은 또한 사회주의 국가에 살면서 시장경제와 자본주의를 체험하고 있으며 남북을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다. 즉 조선족은 남과 북의 문화 충돌과 이질감 극복의 완충역할과 남북 사회통합의 촉매제 역할을 해줄 수가 있는 것이다.

  이제 한국인들은 조선족을 통해 '작은 통일'을 준비해야 한다. 중국은 조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국가다. 따라서 조선족은 남북을 하나로 잇는 경제공동체의 교량이자 문화사절로서, 평화의 전령사로서 매우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으리라 본다. 이제는 남과 북, 오해와 편견을 넘어 코리안 디아스포라 조선족에 주목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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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 의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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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노평인 듯 합니다만 "주목"이란 동사이니까 그 누구가 하든 주체가 있어야 하는데 말입니다.
한국인 또는 한국정부 차원? 혹 "주목 받아야 할" 중국 조선족 사회?
조선정부 차원 혹 중국 정부 차원은 아닐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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