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한류의 진원지라 할 수 있는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주인공인 배우 김수현(사진)의 차기작이 윤곽을 드러냈다.
김수현은 현재 드라마 ‘닥터 프랑켄슈타인’(극본 김태희)의 출연 제안을 받고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지난 여름 처음 이 작품의 대본을 접한 김수현 측은 일부 보완을 요청했고, 이에 따라 수정된 대본을 받아 제작사와 긴밀히 합을 맞춰가고 있다. 이미 2부 대본까지 읽었고, 추가 대본을 받아본 후 출연 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김수현의 소속사 키이스트 관계자는 “김수현이 ‘닥터 프랑켄슈타인’의 섭외 의뢰를 받고 심사숙고 중인 것이 맞다. 그 동안 여러 작품을 두고 고민해왔고 현재 이 작품을 포함해 후보군을 압축시켜 놓은 상태”라고 귀띔했다.
‘닥터 프랑켄슈타인’은 출중한 의술을 지닌 다중 인격 의사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김수현은 평소에는 쉽게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냉혈한이지만 사랑하는 여인을 만나 조금씩 바뀌어가는 주인공을 맡아 연기 변신을 시도한다는 복안이다.
김수현의 복귀는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 시장까지 들썩이게 만들 것으로 관측된다. ‘별에서 온 그대’ 출연 이후 김수현은 대부분 작품의 ‘캐스팅 1순위’였다. 최근 베일을 벗은 대작 중 김수현의 손을 거치지 않은 작품이 없을 정도다. 중국에서는 CF 출연 제의가 봇물처럼 쏟아졌고 직접 투자하겠다는 중국 업체들의 러브콜도 이어졌다. 이 때문에 김수현이 출연한다는 것만으로도 그의 차기작은 중국 판권 최고가를 경신하고, 제작협찬이 줄을 이을 전망이다.
한 중국 에이전트 관계자는 “현재까지 중국에 판매된 한국 드라마 중 최고가는 현재 방송 중인 SBS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가 기록한 회당 20만 달러다. 하지만 김수현이 출연하는 드라마는 회당 40만 달러 안팎까지 판권 금액이 치솟을 것”이라며 “‘별에서 온 그대’가 회당 4만 달러였음을 감안하면 불과 1년 사이 김수현이 중국 시장을 10배 이상 키워놓은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김수현이 출연을 확정하면 ‘닥터 프랑켄슈타인’은 군입대 전 그의 마지막 작품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1988년생인 김수현은 대학원에 진학하지 않았기 때문에 내년 이후로 입대를 늦추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편 ‘닥터 프랑켄슈타인’은 ‘성균관 스캔들’을 쓴 김태희 작가가 집필하고 이 작품 외에 현재 방송 중인 MBC 월화드라마 ‘야경꾼일지’의 제작사인 래몽래인이 만든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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