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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이나 기자 = 미국내 3번째 에볼라 감염자로 밝혀진 텍사스 간호사가 여객기로 오하이오를 다녀온 사실이 드러나며 에볼라 공포감이 미국 전역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미국내 첫 감염자였던 라이베리아인 토머스 에릭 던컨을 치료하던 텍사스건강장로병원의 간호사 앰버 조이 빈슨(29)은 확진판정이 나기전인 지난 10일 비행기를 타고 가족이 사는 클리블랜드로 갔다가 13일 다시 텍사스주 댈러스로 돌아왔다. 같은 병원 간호사가 이미 에볼라 확진 판정을 받아 질병당국의 집중 모니터링 대상이던 빈슨은 당국에 여행 여부를 물은후 허가를 받고 비행기를 탔으나 여행말미 증세가 나타나 텍사스로 귀환해 격리됐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텍사스는 물론 그가 다녀간 오하이오도 비상이 걸리며 16일(현지시간) 양 주의 일부 학교들은 수업을 취소하기에 이르렀다.
오하이오주 애크런 소재 레즈닉커뮤니티 학교는 이날 학생들을 일찍 하교시키고 20일까지 휴교하겠다고 밝혔다.
학교 측은 학부모들에게 전달한 서한을 통해 "학부모 가운데 한 명이 주말 새 빈슨과 만났던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텍사스 중부 지역의 학교 3곳도 휴교했다.
벨튼 교육청의 수전 킨캐넌 교육감은 성명을 통해 스파르타 초등학교와 노스벨튼 중학교의 학생 2명이 빈슨과 같은 항공기에 탑승한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휴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벨튼 초등학교 역시 위생 점검이 끝날 때까지 휴교한다.
킨캐넌 교육감은 13일 빈슨과 함께 댈러스행 비행기를 탄 2명의 학생이 14~15일 학교에 등교했으며 우려에 따라 에볼라 최대 잠복기인 21일 동안 학교에 나오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미국 내 전염병 전문가들은 텍사스, 오하이오 일대 학교들의 휴교령이 불필요한 조치라고 설명한다.
유타대 소아전염병 전문가 앤드류 파비아 교수는 이성적인 결정이 아니라고 설명하며 "오해와 비이성적 두려움을 퍼뜨릴 수 있기 때문에 해로울 수 있는 결정"이라고 말했다.
필라델피아 아동병원의 폴 오피트 박사도 텍사스, 오하이오 당국의 대응을 에이즈 발병 초기 당시와 비교하며 "누가 만졌을지 모르기 때문에 식료품점에 들어가 과일 하나를 사는 것도 두려워했던 에이즈 창궐 초기와 비슷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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