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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교’ 뜬 후…신인여배우 노출데뷔 이중고

[기타] | 발행시간: 2014.11.18일 08:57
[스포츠동아]

신인 여배우를 발탁해 노출 연기를 맡기는 영화가 늘고 있다. 올해 개봉한 ‘인간중독’과 ‘마담 뺑덕’은 신예 임지연과 이솜이 각각 주연한 작품. 2012년 신예 김고은을 기용한 ‘은교’는 비슷한 방식을 택한 작품 중 가장 성공한 영화로 꼽힌다.(맨위부터) 사진제공|아이언팩키지·동물의왕국·정지우필름

부족한 출연기회…노출 조건까지 달려

올해 ‘인간중독’ ‘마담 뺑덕’ 실패 불구

‘순수의 시대’ ‘간신’ 등 노출작 잇달아

천편일률 신인노출 이젠 흥행 미지수

‘모두 ‘은교’를 꿈꾸나?’

신인 여배우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 가뜩이나 출연할 영화 편수가 적은데 그마나 기회가 주어지는 배역의 경우 대부분 노출을 조건으로 내걸고 있기 때문이다.

신인이 파격적인 노출로 스크린에 화려하게 데뷔하는 일은 종종 있지만 최근엔 그 사례가 부쩍 늘었다. 현재 캐스팅을 진행 중이거나 촬영을 시작한 영화 가운데 신인 여배우가 비중 있게 출연하는 작품은 ‘순수의 시대’, ‘간신’, ‘남과 여’ 등이다. 내년 촬영을 앞둔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 역시 여주인공을 신인 여배우로, 노출을 출연의 주요 조건으로 내걸었다.

신인을 주연으로 기용해 노출 연기까지 소화하게 하는 방식은 2012년 ‘은교’의 성공 이후 더욱 활발해졌다. 당시 제작진은 연기 경험이 거의 없는 김고은을 여주인공으로 과감하게 캐스팅했고 영화와 주인공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뤄 상당히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덕분에 김고은은 그해 영화계 신데렐라가 됐다.

올해 개봉한 ‘인간중독’과 ‘마담 뺑덕’ 역시 비슷한 전략을 택한 영화다. 각각 임지연과 이솜이라는 신인을 발탁해 여주인공을 맡겼고, 이들은 전라의 노출 연기를 펼쳤다. 하지만 기대치를 밑도는 흥행 성적은 물론 두 신인의 활약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다.

이 같은 분위기는 기성의 여배우들이 노출을 꺼리는 경향에서 비롯된다는 지적이다. 영화계에선 작품을 위해서라면 배우의 노출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강하고 대개의 배우들도 이에 동의한다. 하지만 노출 연기는 흥행 성적이나 작품성에 대해 더 냉정한 평가를 받는 분위기에다 자칫 노출로 인해 이미지가 소모될 경우 향후 연기 활동에 상당한 제약을 받을 위험이 따라 여배우들로서는 쉽지 않은 선택이기도 하다.

반면 최근 신인들의 체감도는 좀 다르다. ‘벗어야 캐스팅 된다’는 분위기가 많아 부담스럽다는 볼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몇 편의 독립영화와 드라마 출연 경험을 가진 한 신인 여배우는 “상업영화 중 신인을 찾는 작품은 대부분 노출이 필요하다”며 “새로운 연기자가 없다는 말을 많이 하지만 정작 다양한 배우를 발굴하고 키우는 환경은 마련되지 않는 것 같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신인급 연기자들이 소속된 한 매니지먼트사 대표는 이런 분위기를 두고 “악순환 같다”고 표현했다. 그는 “요즘 제작되는 작품들 중 여배우가 출연할 만한 영화 자체가 드물다 보니 비중이 적더라도 노출이 없는 배역에 기성 배우들까지 몰린다”며 “이런 구조에서 인지도 낮은 신인이 설 기회는 사라진다”고 밝혔다.

스포츠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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