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혜린 기자]말도 많고 탈도 많은 프로그램이지만, 분명 의미있게 반짝하는 순간이 있었다.
역시 '운동돌'은 멋있음을 입증하는 스타들이 있었고, 미처 몰랐던 운동신경을 뽐내며 놀라움을 선사한 스타도 있었다.
지난 19~20일 방송된 MBC '아이돌 육상대회'는 10회째 논란 속에 방송되고 있지만 왜 이 프로그램을 포기할 수 없는지, 왜 매력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지 여실히 입증하는 방송이었다.
'운동돌'들이 내뿜는 에너지와 땀은 보는 것만으로도 멋있었다. 씨스타는 400미터 릴레이에서 멋진 우승을 거머쥐며 역시나 건강한 걸그룹으로서의 매력을 확인했다. 에이핑크를 상대로 소유가 역전극을 펼치고 보라가 격차를 벌이는 장면은 매우 인상적. 날쌘 퍼포먼스로 사랑받아온 틴탑도 스피드를 자랑하며 남성 부문 1위에 올랐다.
양궁돌 포미닛의 권소현도 여전히 뛰어난 실력을 자랑하며 단체전 1위를 이끌었고, 달샤벳의 가은과 제국의 아이들 동준도 60미터 달리기 1위를 차지하면서 왕좌를 지켰다. 에프엑스의 루나도 높이뛰기 1위를 이어가며 '넘사벽'의 실력을 보여줬다.
풋살에서 맞붙은 민호와 윤두준의 경쟁도 불꽃 튀었다. '아육대'가 발굴한 대표적인 운동돌로 꼽히는 두 사람은 각자 팀을 이끌고 결승전에 맞붙어 한시도 눈을 떼기 힘든 경기를 만들어냈다. 윤두준의 화려한 개인기와 민호의 집념은 이 경기의 가장 큰 관전 포인트였다.
새로운 운동돌을 찾아내는 것 역시 '아육대'의 매력. 신설된 농구 경기는 남성 스타들의 또 다른 매력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팀 득점의 절반 이상을 책임진 정진운의 원맨쇼가 화려하게 이어진 가운데, 엑소의 타오, 갓세븐의 잭슨, 마이네임의 인수 등 운동 신경 뛰어난 가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정진운은 석주일 해설위원으로부터 "현역 시절 나보다 낫다"는 평까지 들을 만큼 독보적. 코트 위를 잽싸게 뛰어다니며 여러 득점을 뽑아냈다. 타오 역시 결정적인 순간 멋진 골을 넣는가 하면, 인수는 끝까지 활발하게 공격을 주도하면서 정진운을 견제해냈다.
EXID의 정화는 양궁에서 두각을 보이며 다음 경기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우승 후보 포미닛과 맞붙은 그는 초반 세 발을 모두 10점을 맞춘 것도 모자라 이 중 한발로는 카메라를 맞추면서 범상치 않은 실력을 자랑했다.
물론 이 프로그램을 위해 하루 꼬박 부상의 위험에 시달린 아이돌 스타의 수를 생각하면, 편집은 일부 '스타'들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잔인한 편집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러나 편집은 비교적 실력순이었다. 엑소, 비스트, 씨스타, 인피니트 등 인기 그룹들이 자리했지만, 카메라는 이들만 비추진 않았다. 특히 풋살, 농구 경기에서는 신예 아이돌들이 다수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도 했다. 운동 실력과 땀으로 승부하는 공간, '아육대'는 그 자체만으로도 매력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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