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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 부르고 다스리는 체온의 비밀

[기타] | 발행시간: 2012.04.17일 05:16

여성 갱년기 증상 심한가요?…체온 1℃만 올려보세요

체온을 1℃ 올리면 면역력이 높아지고 대사가 활발해진다. 체온을 올리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맞는 올바른 식습관과 꾸준한 운동이 필요하다.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의 전집에는 '수술로 안되면 열로 다스려라'라는 문구가 있다. 그만큼 건강과 체온은 서로 깊이 연관돼 있다. 과거와 비교했을 때 의사의 수도 늘어났고, 의학의 진보도 눈부시지만 질병의 종류와 환자 수는 줄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현대인들이 운동 부족, 흐트러진 식생활에 노출돼 있기 때문이다. 이는 체온 저하와 이어진다. 실제 체온이 1℃ 내려가면 대사는 약 12%, 면역력은 30% 이상 떨어진다고 한다. 체온을 다스려야만 각종 질병에 걸릴 위험을 낮출 수 있다.

체온 1℃ 낮아지면 면역력은 약 30% 떨어져

# 최근 첫 아이를 출산한 주부 김모(36)씨는 조리를 제대로 못해 산후 2개월 후부터 온 몸에 식은땀이 나기 시작했다. 전신이 시리고 아픈 증상까지 나타나 5~6개월 가량을 아파트 현관 밖으로 전혀 나가지 못했다. 으슬으슬 떨려서 집에서도 옷을 6겹이나 껴입고 늘 눅눅하게 지냈다. 병원을 찾은 그는 결국 입원 조치를 받았다. 의사는 옷을 가볍게 입고 자주 속옷을 갈아입도록 조언했다. 김씨는 “이렇게 하자 오히려 젖은 옷 때문에 몸의 온도가 떨어지는 일이 줄었다”며 “이후 여러 방법으로 몸을 따뜻하게 하는 것에 주력했다”고 털어놨다. 김씨는 2주 정도 지나 일상생활이 어느 정도 가능해지면서 퇴원했다. 이후 그는 집 주변 가까운 곳을 걸어 다니며 근육을 키우고 체온을 높였다. 약 1년 후에는 몸이 정상적인 상태로 호전됐다.

# 결혼 2년 차인 주부 양모(28)씨는 자신의 몸에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닐까 걱정됐다. 생리를 2~3개월에 한 번만 할 정도로 생리불순이 심하고, 결혼한 지 2년이 넘도록 임신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양씨는 손발과 아랫배가 차갑고, 추위를 많이 탔다. “병원에 가보니 근육량이 표준 이하인데다 손발과 아랫배의 온도가 떨어져있는 상태였다”는 양씨는 “결국 배꼽과 하복부에 매일 뜸을 뜨고, 헬스장에서 근육운동을 하면서 체온을 올렸다”고 말했다.

 3개월이 지나자 양씨의 생리 주기가 제대로 돌아왔다. 골격근량이 늘면서 손발과 아랫배의 온도도 올랐다. 다시 2개월 후, 양씨는 임신까지 하게 됐다.

 현대인의 몸은 너무 차가워졌다. 과거 대부분 사람들의 평균 체온은 36.8℃ 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평균 체온이 36℃ 전후에 머물고 있고, 35℃대로 떨어진 사람도 있다. 체온이 1℃ 내려가면, 면역력은 약 30%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암세포는 35℃에서 가장 잘 증식한다는 데이터도 발표된 바 있다.

 2년 전, 이 같은 이유로 일본에서는 '체온 올리기' 열풍이 불었었다. 당시 체온 열풍을 주도했던 이시하라 유우미(石原結實) 박사는 “체온을 1℃만 올려도 대사가 활발해지고 면역력이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이시하라 박사는 “지금도 일본에서는 체온상승의 중요성을 이해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며 “저체온의 위험성에 대해 많이 인지하고 있는 편이다”고 설명했다.

 여성들에게 흔한 하반신 냉증 역시 체온과 관련돼 있다. 자신이 냉증인지 판단하려면 먼저 배를 만져보면 된다. 손발이 따뜻해도 배가 차갑다면 냉증이다. 하반신의 냉증은 대장과 신장, 방광의 활동을 저하시킨다. 이시하라 박사는 “냉증이 있으면 하반신에 있던 열이나 피가 상반신에 집중돼 얼굴만 뜨거워진다”며 “땀이 나거나 초조해지고 심하면 불면까지 겪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선 식생활을 개선하고, 충분히 쉬는 생활습관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 그의 조언이다.

근육 늘리고 찬 음식 찬 공기 노출 피해야

 체온을 올리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은 우리나라에서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체온의 반 이상은 근육이 만들어 낸다. 이 골격근량이 적은 여성들이 특히 '체온 올리기'에 주목하고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한방부인과 이진무 교수는 “여성들은 찬 음식을 먹거나 찬 기운에 노출될 때 혈류순환장애나 내분비기능장애를 겪기 쉽다”며 “에어컨을 과도하게 트는 것과 같은 생활 습관을 고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심한 생리통이나 생리불순, 갱년기 증상도 몸이 찬 여성들에게서 더 많이 나타난다. 따라서 평소에도 체온을 올리기 위해 음식관리, 심리적 안정, 충분한 운동이 필요하다. 이교수는 “공복감이 느껴지면 냉증을 느끼기 쉬우므로 규칙적인 식사를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도 강조했다. 다만 임신 중에는 뜸을 뜨는 것과 같은 '체온 올리기' 조치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 이보다는 임신을 계획 중일 때 미리 체온을 올릴 수 있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김록환 기자 rokany@joongang.co.kr/일러스트=박소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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