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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황금평특구 개발·신압록강대교 준공' 불투명 시계는 5년 전

[조글로미디어] | 발행시간: 2015.06.20일 10:13
'북한동향 바로미터' 단둥의 시계는 5년 전

황금평특구 개발·신압록강대교 준공 등 앞날 불투명

한국인 빠져나가고 세관에는 김일성배지 단 북한사람 북적



황금평 경제특구 예정지에는 잡초만 무성 (단둥=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북.중 경제협력의 상징인 황금평 경제특구 개발예정지는 개발논의가 나온지 5년이 지나도록 진척이 없어 잡초만 무성한 모습이다. realism@yna.co.kr



(단둥=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북한과 국경을 맞댄 중국 최대의 대북 무역도시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의 시계는 5년 전으로 돌아가 있었다.

북한이 최근 남북 당국간 대화 의지를 드러내는 한편 동해상으로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양면을 보이는 가운데 연합뉴스는 북한 동향의 바로미터(척도)격인 단둥을 찾아 현지 분위기를 살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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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 경제협력의 상징인 황금평 경제특구는 5년째 개발 진척이 전혀 없고, 양국 육로무역의 새로운 인프라로 기대됐던 신압록강대교는 준공시기마저 불투명한 상황이다.

18일 오후 기자가 단둥 시내에서 차를 타고 20분 정도 걸려 압록강 섬인 황금평 개발예정지를 찾았을 때 잡초만 우거져 버려진 땅을 방불케 했다.

황금평은 2010년 5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해 섬의 공동개발을 요청한 이래 개성공단을 모델로 한 경제특구로 개발될 계획이었으나 김 위원장의 사망 등으로 중단됐다.

단둥 신도시 랑터우(浪頭)와 섬을 가르는 국경 제방과 철조망, 방치된 땅에 무성한 잡초 밖에 볼 수 없다.

계획대로 개발이 진행됐더라면 중국 측 출입경관리국이 들어섰을 부지는 텅 빈 채이고 개발논의 당시 국경 제방에 설치됐던 가교는 이미 철거됐다.

특구 앞 왕복 4차선 도로에서는 30분에 한 번씩 지나는 버스를 제외하면 오가는 차량을 찾기 어려웠다.

황금평으로 가는 도중 택시기사는 "한 때 지역민 사이에 이곳(황금평)이 투자의 '핫 포인트'로 소문났으나 지금 그런 열기가 사라졌다"고 말했다.

특구에서 5분 정도 차를 타고 가면 신압록강대교 건설현장이다.

단둥과 북한 평안북도 신의주를 잇는 2번째 다리는 진작에 건설이 마무리됐으나 개통이 지연되고 있다.

교량 주탑에 케이블을 경사지게 설치한 사장교인 신압록강대교는 2009년 중국 원자바오 총리가 방북했을 당시 제안하고 북한이 동의해 2010년 12월 착공했다.

당초 작년 10월 말 개통 예정이었으나 교량 본체와 함께 완공돼야 할 북한 쪽 접속교량 건설이 지연되면서 8개월째 미뤄지고 있다.

북한이 교량 건설에 나설 기색도 없어 개통 시기는 미궁에 빠졌다.

중국 측은 20억 위안(약 3천556억 원)에 달하는 사업비를 모두 부담해 대교를 건설하고도 속앓이를 하고 있다.

현지 주민 마(馬)모씨는 "개발차익을 노리고 인근 부동산을 구입한 사람들이 낙담에 빠졌다고 한다"며 "북한쪽 다리 끝은 채소밭이라는 농담이 나돈다"고 말했다.

중국 경제 불황으로 한 때 단둥시내 식당과 호텔을 가득 채우던 한국인들은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단둥해관(세관) 부근에 조성된 '조선 한국 민속거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조선족 권모(여)씨는 "수년 새 중국 경기가 안 좋으면서 한국인의 발길이 뚝끊겼다"면서 "하지만 북한에서 오는 손님 수는 예전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해관에서는 단둥을 거쳐 북한으로 생필품 등을 보내려는 북한인 사업가와 보따리장수들이 북적댔다.

가슴에 김일성 배지를 단 이들은 생활용품과 식료품 등을 가져와 통관을 기다리고 있었다.

연간 20만명에 달하는 '외화벌이 일꾼'이 북한 당국의 허가를 받아 단둥을 찾는 것으로 추산된다.

해관 주차장에는 '평안북도' 번호판을 단 차량 여러 대와 북한 외교관 차량이 눈에 띄었다.

해관 길건너편은 바로 압록강변 공원이다. 이곳에 있는 압록강단교는 6·25 때 끊어진 다리로 중국의 국가 사적으로 지정됐다.

북한이 지난 14일 한반도 동해 해역을 향해 단거리 미사일 3발을 발사해 긴장관계가 조성되고, 북·중 관계가 역대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공원은 평온한 분위기를 유지했다.

공원을 찾은 시민들은 쾌청한 날씨 속에 산책을 즐기거나 단체 춤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이들의 머리 위로 중조우의교(中朝友誼橋·기존 압록강대교)를 통해 화물차와 레미콘 차량이 연달아 지나고 있었다.

한 현지소식통은 "북한에서 요즘 건설공사를 많이 하는 모양인지 대교를 지나는 공사용 차가 부쩍 늘었다"며 "다리 건너편 신의주에 2~3년 전까지 안 보이던 건물이 드문드문 들어섰다"고 전했다.



압록강대교를 지나는 공사 차량 (단둥=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18일 오후 중국 단둥과 북한 신의주를 잇는 압록강대교를 통해 공사용 차량들이 북한에서 중국으로 넘어오고 있다. realism@yna.co.kr



신압록강대교 준공시기 기약 없어 (단둥=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북중 무역의 새로운 인프라로 기대됐던 신압록강대교는 중국 측이 다리공사를 마무리했으나 북한쪽 접속교량 미착공으로 준공시기가 불투명하다. 18일 연합뉴스가 대교 공사현장을 찾았을 때는 마침 썰물시기로 압록강 수위가 수m 내려가 교각 기초가 노출됐다. realis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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