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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원토막살인사건파장...결코 먼산의 불 아니다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2.04.18일 10:45
(흑룡강신문=하얼빈) 채영춘 = 요즈음 한국 수원에서 20대 한국녀성을 토막살인한 참사가 중국조선족(내몽골 호적)범인에 의해 감행되여 한국사회와 더불어 재한조선족 사회가 경악을 금치 못하고있다. 이 사건으로 늦장 대응을 한 한국경찰이 비난을 받고 경찰총수가 사퇴하는 상황까지 빚어지고있다.

  살인범죄자는 마땅한 법적징벌을 받겠지만 이번 사건의 불똥이 재한조선족사회에 튀지 않을가 념려되는 마음을 접을수 없다.

  워낙 중국조선족에게 곱지 않은 시선을 던져왔던 한국사회가 이번 사건으로 중국조선족에 대한 거부감이 더 깊어질것임은 당연하다.

  한국 어느 매스컴에 따르면 조선족에 대해 부정적시각을 가졌던 한국인이 47%로부터 이번 사건이 터진후 70%로 급증하였다고 한다. 물론 이 통계수치의 권위성이 어느 정도인지는 의문이지만 문제의 심각성을 시사한다. 거기에다 일부 한국언론들이 성난 민심을 오도하는쪽으로 몰고가 조선족에 대한 한국인들의 비난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일부 네티즌들이 그 무슨 중국동포추방운동까지 들먹이는 헤프닝까지 벌여 대단히 실망스러운 마음이다.

  오늘날 세계는 더불어사는 글로벌시대에 들어섰다. 전통적인 단일국민구조의 페쇄적인 삶은 서로 다른 문화배경을 가진 다국국민이 어울려 사는 다원화삶으로 전환되면서 동정과 리해, 포용과 배려가 불가피하게 되였다. 한 사람이 죄를 지으면 불문곡직하고 그 사람 소속나라 국민군체가 함께 곤장세례를 당하고 추방받아야 하는 식의 론리는 먼 옛날에나 있었음직한 이야기다.

  도리는 그런데 실제상황은 흔이 다르다. 일은 개별적 불량배가 저질러놓고 수모는 결국 수십만 재한조선족들이 음으로 양으로 당해야 하는 억울한 상황이 실질적으로 빚어질가봐 심히 우려된다.

  재한조선족근로자들 대부분이 그 어떤 사전교육도 받지 못한채 많은 문제점을 안고 출국했고 이런 문제점들이 오늘날 이들이 한국사회에서 각종 사고위험과 피해위협에 철저히 로출된 표적으로 될수밖에 없는 약소군체임을 필자는 과거 지적한바 있다.

  연변의 재한조선족근로자들이 한국에서 눈을 펀이 뜨고 각종 사기피해와 인명사고를 고스란히 당할 때의 반응도 이번 참사처럼 충격적이였으면, 재한조선족이 한국 경제발전과 사회생활에서 없어서는 안될 존재임을 삼척동자도 잘 아는 현실이다. 조선족에 대한 배려와 포용이 실질적으로 이뤄진다면 조선족이 한국사회에서의 적응이 훨씬 원활해질것이고 많은 불협화음도 미연에 막을수 있는줄 안다.

  이번 사건은 결코 먼 산의 불이 아니다. 가해자가 내몽골이든, 기타 산재지구이든가를 떠나서 한국인들한테는 중국동포로 각인돼있고 따라서 이런 일이 터질 때마다 연변조선족을 망라한 재한중국조선족사회가 무차별 비난을 받게 돼있다. 연변과 상관없다고 할수 없다.

  이번 사건과 관련하여 연변조선족자치주정부 한국주재 대표처 책임자와 이야기를 나눈적이 있다. 중한수교 20년, 그동안 재한조선족사회는 제나름대로 조선족의 권익수호와 조선족이미지향상이라는 무거운 화제를 가지고 모색과 실천을 거듭하면서 서서히 한국주류사회와의 접목, 조선족집단의식의 형성을 위해 뼈를 깎는 각고의 노력을 해왔다. 30여개에 달하는 재한조선족민간단체들의 출범이 그 사례로 된다. 더욱 고무적인것은 수천명에 이르는 조선족 기업인, 학자, 류학생들로 이루어진 조선족엘리트군체가 재한조선족사회를 견인하는 구심점으로 점차 부상되고있다는 점이다. 어떤 이들은 상당히 성공한 인사로서 한국정치권에서도 알아주는 존재로 자리매김하고있다.

  진정한 의미에서의 재한조선족의 구심점이 형성된다면 20만 연변조선족을 망라한 50만 재한조선족에게는 그 누구도 얕볼수 없는 탄탄한 실력과 지위를 갖춘 재한조선족타운이 생기는셈이다. 30여개 민간단체 또는 계속 출범하게 될 단체의 법인들을 구성원으로 한 회장단의 탄생, 지금까지 자연분산적인 소규모단체들을 하나의 련합체로 결집시켜 재한조선족사회의 권익수호, 이미지부각 및 각종 위기관리를 빈틈없이 해나가며 재한조선족사회발전의 새로운 비전을 줄기차게 뽑아내는 미래지향적인 재한중국조선족 총련합회를 발족시키는 일, 이는 중한수교 20년을 전기로 21세기 중한전략적파트너관계라는 공간에서 이제는 추진할 때가 된것 같다.

  남의 일이 아니다. 지금의 연변 20여만 재한조선족이 향후 계속 늘어날 추세를 감안할 때, 연변의 외향성경제발전에서 한국이 계속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특수성을 고려할 때 우리는 재한연변조선족사회에 대해 각별히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에게는 주정부 한국주재 대표처와 같이 브레인역할을 잘할수 있는 해외사무기구가 있다. 따라서 한국의 관련 기구와도 우리 나라 다른 지역이 비길수 없는 량호한 협력관계가 이루어져있다고 알고있다. 재한중국조선족사회를 리드하는 총련합회와 같은 단체를 출범시키는 과정에서 우리는 핵심뉴대역할을 응분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수원참사는 한 개별적조선족에 의해 빚어진 돌발적사건이지만 아무튼 재한조선족사회의 구성원한테서 생겼으니 재한조선족사회와 전혀 무관하다고 할수는 없다. 수원사건을 계기로 보다 랭철하고 리성적으로 재한조선족사회의 발전궤도를 고민하면서 건전한 재한조선족사회를 만들기 위한 소명과 의무를 분명히 하는 장기적인 노력에 의해 조선족에 대한 한국인의 시각변화가 이루어지게 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모래알처럼 흩어져있는 방대한 재한조선족 구성원들을 똘똘 뭉치게 하는 그 어떤 힘이 요청된다. 재한중국조선족총련합회라는 화토불을 지필 때가 된듯싶다.

  결코 우리와 무관한 먼 곳의 화토불이 아니다. 우리도 함께 동참하여 이 화토불이 활활 타오르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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