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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양부모와 日 전쟁고아의 국경을 넘어선 情

[CCTV 한국어방송] | 발행시간: 2015.07.17일 10:18

일본고아감은단의 이케다 수미에 단장

[CCTV.com 한국어방송] "옥수수는 노랗다. 이국의 꼬마를 기르셨네. 옥수수를 들고 뒤돌아보면 그곳에 서 있는 분은 내 어머니" 이는 중국과 일본의 국경을 넘어선 혈육의 정을 노래한 가요다. 어느새 '핏덩이'들은 자라 70대의 노인이 됐고, '어머니'들은 이미 90세를 훌쩍 넘겼다. 그들은 7월 중순 하얼빈(哈爾濱)에서 재회했다.

중국 양부모와 일본 고아인 그들은 전쟁 중에 서로 의지하고 살아오면서 양국의 대지를 메운 깊은 상처를 승화시키고 역사의 증인과 평화의 사자가 되었다.

나카하루 케이코

1945년 중국인민 항일전쟁이 승리를 거두고 같은 해 일본개척단이 둥베이(東北)에서 철수하면서 4000여 명의 일본 아이들이 중국 땅에 버려지게 되었다. "그 애는 침략자의 아이였어요. 고통스러웠지만 불쌍한 아이를 안으니 차마 내려놓지를 못하겠더라고요" 중국 어머니 리수란(李淑蘭) 씨는 아이의 생일과 주소와 함께 아이를 부탁한다는 내용이 적힌 종이쪽지를 줍게 되었다. 그녀는 그 5살짜리 일본 고아를 입양했다.

전후의 중국은 모든 곳이 전쟁의 상처투성이로 변한 폐허더미였다. 어려운 살림살이에도 중국의 양부모는 먹고 입는 것을 아껴가며 고아를 기르고 공부시켰다. "딸아이가 간질과 방광염을 앓아 19살 때 제가 업고 병원에 갔었어요." 90세의 리수란 씨는 기억을 더듬으며 "1950년에 아이를 낳았는데 양녀를 더 예뻐했어요. 돈을 모아 딸아이 병을 고치는 데 다 썼어요"라고 말했다.



1972년 중일 양국의 국교가 정상화되면서 일본 고아들은 부모를 찾아 귀국했다. 리수란 씨의 양녀 톈리화(田麗華) 씨도 1980년 일본의 친부모와 연락이 닿아 그 이듬해 양부모와 이별하고 일본으로 돌아가 일본 이름으로 개명했다.

"그 후 1984년과 1996년에 딸아이가 우리를 보러 두 번 왔었어요. 제가 하얼빈에서 겨울을 나느라 추울까봐 일본 담요를 가지고 왔었어요. 하지만 그 후에 연락이 끊어졌어요." 오랜 세월을 살면서 리수란 씨의 가장 큰 소원은 양녀를 다시 한 번 보는 것이었다.

일본고아감은단의 이케다 수미에 단장

2015년 7월 11일, 일본고아감은단은 6년 만에 다시 헤이룽장(黑龍江)성의 '중국 어머니'를 보러 왔다. 12일, 양국 민간단체인 도쿄일중우호회와 하얼빈일본고아양부모친목회가 개최한 친목행사에서 일본 고아들은 중국 양부모들에게 바치는 개사곡 "내게는 두 개의 집이 있네, 하나는 일본에, 하나는 중국에. 꿈 속에서도 뜨거운 눈물이 흘러 연로하신 중국의 어머니를 부르네"를 합창했다.

무대 아래의 일본 고아들과 중국 양부모들은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리수란 씨도 예외는 아니었다. 당일 백발의 그녀는 다리를 절뚝거리며 행사에 참석했지만 50여 명의 고아들 가운데서 양녀를 찾을 수가 없었다. 리수란 씨는 양녀의 사진을 움켜쥐고 "그들을 보니 마치 딸을 본 것 같다"고 털어 놓았다.



20년 전 팡정(方正)현에서 한 부부가 입양했던 일본 고아 엔도 이사무 씨는 그 자리에서 '중국 양부모의 묘'를 조성했다. 오늘날 손에 꽃을 든 많은 일본 고아들이 묘비 앞에서 눈물을 머금은 채 고개를 숙이고 또 고개를 숙인다. "이 분들은 저의 친부모님이십니다. 고아를 키워준 은혜는 산보다도 높고 바다보다도 깊습니다!"

올해 73세의 나카하루 케이코 씨는 중국 양부모의 무덤 앞에서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하며 말을 이었다.

"어머니 집에 왔을 때 전 3살이었고 동생은 7개월이었어요. 저와 동생은 혈연관계가 아니었어요. 일본 난민수용소에서 데려 온 아이들이었죠. 양부모님께서는 더 이상 아이들을 원하지 않으시고 저희들을 친자식 삼아 기르셨어요. 두 분은 저희를 있는 힘껏 가르치셨습니다. 저를 중등사범학교까지 졸업시키고 동생은 대학에 보냈죠. 저가 가진 모든 것은 중국인이 저에게 준 것입니다."

자신을 키워준 이 땅에 다시 발을 디뎠을 때 고아인 사토 수지는 감개무량함을 감추지 못했다. "우리는 중일 양국이 두 번 다시 전쟁하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우리들은 전쟁의 산물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역사가 객관적으로 다루어지길 바랍니다."

고아 마에다 아케미는 자신의 양부모를 회상할 때 말 속에서 벅찬 감격이 묻어 났다.

"어릴 때 기억에 생활이 아무리 어려워도 맛있는 것, 좋은 것은 모두 항상 저가 차지했었어요. 양부모님께서는 50세가 좀 넘어서 돌아가셨어요. 두 분은 저를 키우느라 제대로 누리지도 못하고 살면서 누릴 수 있는 모든 것은 다 저에게 주셨어요."

고아 마에다 아케미는 덧붙여 "고아이자 역사의 증인인 저는 중국과 일본을 소통하는 다리가 될 것입니다. 저는 또 전쟁역사를 주변의 일본인들에게 들려 주어 일본 젊은이들이 전쟁으로 인한 피해를 깊이 느끼도록 하여 이와 같은 비극이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도록 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이번에 감은단을 이끌고 온 일중우호회의 이케다 수미에 이사장도 일본 고아이다.

그녀는 "TV에서 일중 관계가 긴장국면에 접어드는 걸 볼 때면 마음이 급하고 힘듭니다. 저희 고아들에게 일본은 조국이고 중국은 고향이거든요. 일본과 중국이 진정으로 화해하는 것이 저의 숙원입니다"라고 말했다.

항일전쟁 승리 후 중국 양부모가 고아를 기른 정은 70년이나 이어져 민간의 힘으로 양국의 평화 바퀴가 앞으로 구르도록 추진했다. 현재 일중우호회의 고아들 중 많은 이들이 병이 들었지만 그들은 "중일 양국 세대간 우호를 위해서 우리들의 남은 시간을 은혜를 베풀어 준 중국인에게 보은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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