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에서 검사 행세를 하며 미혼 여성을 속이는 결혼 사기 범죄가 늘고있습니다. 중국 대도시 여성들이 차와 집이 있는 스펙 좋은 남자만 찾다보니 이런 일이 일어난다는 분석입니다.
정동권 기자입니다.
[리포트]
중국 베이징 교외의 한 아파트 경비원인 26살 왕모 씨. 월 50만원의 박봉에 결혼은 엄두도 못냈던 왕씨는 지난해 SNS에서 검사로 사칭해 일상을 중계하기 시작하자, 순식간에 인기남으로 등극했습니다.
무려 9명 여성과 동시에 교제하면서 수천만원의 금품까지 가로챘고, 결국 사기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피해여성 / 중국 BTV 인터뷰
"자기가 검찰청에 출근한다고 말하더라고요. 부동산이 몇채가 있고 스포츠카도 갖고 있다고 했어요."
지난 1월에도 중국 광시성에서 검사를 사칭해 여성들로부터 우리 돈 9천여만원을 가로챈 남성이 징역 9년10월을 선고받기도 했습니다.
이런 사기행각이 통한 건, 중국당국의 반부패 사정으로 검찰의 몸값이 잔뜩 높아진데다, 대도시 여성들의 급격히 변화된 결혼관 때문입니다.
한 중국 결혼조사업체 조사에선 응답 여성의 72%가 교제남성이 주택을 갖고 있어야 결혼할 수 있다고 답했습니다.
베이징에선 집 한채와 신혼여행 등 최소 결혼 비용이 5억5000만원이라는 추산까지 나올 만큼 중국 대도시 여성들에게 스펙과 돈이 결혼의 전제조건이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