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속 존재로 여겼다가 얼마 전 위치가 알려진 나치의 '황금열차'에 또 다른 전설인 러시아 약탈물이 실려 있을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9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저널리스트이자 '나치 황금: 스위스-나치 절도음모 50년의 모든 것'의 저자 톰 바우어는 폴란드서 발견된 나치 황금열차에 황금보다 귀한 예술품과 희귀 보석 등이 실려 있을 가능성이 더 높다고 주장했다.
바우어는 이 중에서도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나치가 지난 1941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탈취한 것으로 알려진 표트르대제의 '앰버룸(호박의 방)'의 탑재 유무라고 강조했다.
그는 스카이뉴스를 통해 "만일 황금열차가 '예술열차'로 밝혀진다면 예술품은 물론 다이아몬드, 루비 등 진귀한 보석들로 가득 차 있을 텐데 그렇다면 앰버룸이 빠질 리가 없다"며 "만일 앰버룸이 열차에서 발견된다면 이 보다 흥미로운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우어는 황금열차의 매장 위치가 폴란드에서도 체코와 독일에 가까운 서부 지역인 점을 가리키며 앰버룸의 탑재 가능성을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와 연합군이 진격해 옴에 따라 위기를 느낀 독일군은 지켜야할 보물들을 본국 쪽으로 이동시킬 필요를 느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금열차로 추정되는 열차의 위치는 앞서 이에 대한 정보를 입수했다는 독일인 1명과 폴란드인 1명의 제보를 받아 폴란드 정부가 조사에 나선 결과 확인됐다.
폴란드 정부는 지난 27일 제보에 근거해 서부 바우브지흐 산악지역의 지하에 레이더 탐사를 시행한 결과 100m 길이의 기갑열차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앰버룸은 1716년 프러시아의 프리드리히 빌헬름 1세가 러시아의 표트르 대제에게 선사한 면적 55㎡, 높이 5m의 방이다.
여름궁전 안에 위치한 이 방을 꾸미는데 보석 호박이 무려 6톤이나 사용돼 앰버룸이라는 명칭을 얻게 됐다.
앰버룸의 가치는 현재 약 2억5000만 파운드으로 추정되고 있다.
러시아는 제 2차 대전 당시 나치의 점령을 앞두고 이 방의 노출을 막기 위해 외벽을 벽지로 둘러싸려 했으나 실패했고 결국 1941년 약탈을 당했다.
기록에 따르면 나치는 6톤의 호박을 분해해 27상자로 나눠 담은 후 기차를 통해 이를 현재의 칼리닌그라드인 쾨니히스베르크로 옮겼는데 지난 1945년 1월 이 일대에 대한 공습과 지상군 공격이 가해진 이후 앰버룸의 행방은 묘연해졌다.
이후 앰버룸의 소재에 대한 많은 추정이 나타났다.
어떤 이는 공습으로 파괴됐다고 주장했으며 다른 사람들은 쾨니히스베르크가 러시아 적군의 수중에 떨어진 후 이 성에서 40여대의 마차가 은밀하게 떠났는데 이 안에 실려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앰버룸 보석들의 소재는 현재까지 파악되지 않아 사라진 불가사의 중 하나로 불리고 있다.
러시아는 앰버룸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해 1982년 과거 모습과 같은 복원을 시작했으며 2003년 완성된 모습을 공개했다.
황금열차의 발견만으로도 나치 보물의 행방을 궁금해 했던 전 세계인들에게는 흥미로운 소식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 여기에 앰버룸까지 함께 나타난다면 그 놀라움은 배가될 것으로 보인다. 외신
출처:료녕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