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기업들이 국제무대에서 뒤처지는 속도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해마다 약진하는 중국기업들과 비교하면 더욱 초라해지고 있는데요.
내수시장만 탐내는 안방왕자에 만족하다 도전과 혁신을 게을리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이경태 기자입니다.
[기자]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올해 기업 시가총액 기준 세계 500대 기업을 발표했는데 한국 기업은 삼성전자와 한국전력 단 2곳 뿐이었습니다.
작년엔 이름을 올렸던 현대차와 SK하이닉스는 빠졌고, 한때 순위 안에 들었던 포스코와 국민은행, LG디스플레이와 SK텔레콤 등은 수년째 자취를 감췄습니다.
반면 중국은 2007년 8곳이 순위에 이름을 올리더니 올해는 무려 37개 기업이 포함됐습니다.
SK텔레콤과 국민은행이 안방호랑이에 머무는 사이 중국은 알리바바와 텐센트 등 IT기업까지 혁신을 거듭하며 삼성전자 시총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현대경제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중국 상장기업 평균 R&D 투자는 지난 15년간 연평균 11%씩 늘었지만, 한국은 5%대에 머물고 있습니다.
보스턴 컨설팅그룹이 발표한 2015 세계 50대 혁신그룹 순위에서도 한국 기업은 삼성전자 한 곳 뿐이었고 중국은 텐센트와 화웨이, 레노버까지 순위에 올랐습니다.
과거 변화와 도전의 상징이었던 한국 기업들이 우물안 개구리에 머무는 동안 한 수 아래로 평가되던 중국기업들은 혁신을 앞세워 대륙을 넘어 세계로 약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