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자 앱 | | 모바일버전
뉴스 > 경제 > 경제일반
  • 작게
  • 원본
  • 크게

중국, 철강·석탄산업 180만명 정리해고 돌입

[온바오] | 발행시간: 2016.04.19일 00:19

실직자 종합지원 대책 발표

조기 퇴직자에 보조금·재취업·창업 등 지원키로

"공급과잉 방치 땐 미래 없다"…구조조정 본격화

[한국경제신문 ㅣ 김동윤 베이징 특파원] 중국 정부가 철강·석탄산업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발생할 180만명의 실직자에 대한 종합지원 방안을 내놨다. 중국 정부는 올해 공급과잉 산업 구조조정을 골자로 하는 ‘공급 측 개혁’을 강력하게 추진하겠다고 공언해왔지만, 이 과정에서 대량 실업이 발생하면 사회 불안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최근 곳곳에서 제기됐다.

이런 가운데 중국 정부가 철강·석탄산업에서 발생할 실직자 지원 대책을 마련한 것은 이들 산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차질없이 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구조조정 없이 경제 회생 힘들다

18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노동부를 비롯한 8개 정부부처는 철강·석탄산업 구조조정 대상 근로자를 위한 종합지원 방안을 공개했다. 이 방안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앞으로 5년간 조기퇴직을 신청하는 근로자에게 별도 수당을 지급하는 정리해고 제도를 시행하기로 했다.

또 100명 이상의 근로자를 감원한 기업엔 채용박람회를 열어 실직자의 재취업 활동을 지원하도록 했다. 실직자가 창업을 원하면 컨설팅 서비스, 저금리 우대 대출, 세금감면 등의 혜택을 일괄 지원하기로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방안은 원래 지난 4일 국무원이 승인했는데, 열흘 정도가 지난 시점에서 공개한 것은 중국 정부가 구조조정 과정에서 발생하는 실업 문제를 세심하게 신경 쓰고 있다는 증거”라고 평가했다.

작년 하반기 들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비롯해 중국 지도부는 올해부터 기업 구조조정을 본격화할 것임을 시사했다. 철강 석탄 등 공급과잉이 심각한 산업을 방치해두면 갈수록 둔화하는 실물경기를 회복세로 돌려놓기 힘들다는 판단에서다.

중국 정부는 지난 1월22일 리커창(李克强) 총리 주재로 열린 국무원 회의에서 중국의 철강생산 능력을 1억~1억5000만t 감축하고, 신규 철강생산 능력을 엄격하게 통제하기로 결정했다. 또 철강산업에서 50만명, 석탄산업에서 130만명 등 총 180만명을 감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구조조정 의지 재확인한 중국

1월 인력 감축을 포함해 구조조정 계획이 발표되자 철강업계에선 글로벌 철강 공급과잉 현상이 다소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형성됐다. 그러나 올 들어 중국 철강·석탄 기업이 밀집한 헤이룽장성과 지린성 등지에서 고용불안을 느낀 근로자가 대규모 시위를 벌인 것을 계기로 분위기가 반전됐다.

근로자들의 시위가 사회불안으로 비화할 조짐이 나타나자 중국 정부가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주광야오 중국 재정부 부부장이 3월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 기자회견에서 “과잉공급 문제를 해결할 때는 실업을 특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말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와 관련, 팀 콘든 ING그룹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대규모 해고를 포함하는 서구식의 기업 구조조정은 현재 중국에서는 불가능한 얘기”라고 평가했다. 글로벌 철강업계에서도 중국 정부가 한계기업 퇴출보다 기업 간 합병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철강산업 구조조정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고, 그럴 경우 중국 정부가 목표로 내건 철강산업의 생산 능력 감축계획은 달성하기 힘들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철강·석탄산업 실직자를 위한 구체적인 지원 프로그램을 발표한 것은 이들 산업에 대한 구조조정 계획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는 뜻을 재차 분명히 한 것이란 평가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중국 정부가 정리해고를 비롯한 실직자 대책을 마련한 것은 리 총리가 기업 구조조정 문제에 주룽지 전 총리만큼 의지가 강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주 전 총리는 1990년대 후반 부실 국유기업의 대대적인 퇴출 작업을 했고, 이 과정에서 약 3000만명의 실직자가 발생했다.

뉴스조회 이용자 (연령)비율 표시 값 회원 정보를 정확하게 입력해 주시면 통계에 도움이 됩니다.

남성 83%
10대 0%
20대 8%
30대 25%
40대 42%
50대 8%
60대 0%
70대 0%
여성 17%
10대 0%
20대 0%
30대 8%
40대 8%
50대 0%
60대 0%
70대 0%

네티즌 의견

첫 의견을 남겨주세요. 0 / 300 자

- 관련 태그 기사

관심 많은 뉴스

관심 필요 뉴스

사진=나남뉴스 뺑소니 혐의를 받고 있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이 국과수에서 음주 소견을 받았음에도 무죄 가능성이 제기돼 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현재까지 김호중이 접촉사고를 일으키기 전 술을 마신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이 계속해서 포착되고 있다. 먼저 지난 17
1/3
모이자114

추천 많은 뉴스

댓글 많은 뉴스

1/3
푸틴 러 대통령, 할빈공업대학 방문... "러∙중 량국 청년 교류 강화 기대"

푸틴 러 대통령, 할빈공업대학 방문... "러∙중 량국 청년 교류 강화 기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7일 오후 할빈공업대학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7일 할빈공업대학(이하 할빈공대)에서 연설하고 교육∙과학기술 협력, 문화 교류∙상호 학습, 청년의 성장∙발전 등을 놓고 교수∙학생들과

너무 귀여워! 5마리 새끼동북호랑이 탄생!

너무 귀여워! 5마리 새끼동북호랑이 탄생!

목단강 해림시의 횡도하자동북호랑이림원에서 기쁜 소식이 전해졌다. 단지내 5마리의 새끼호랑이가 위험한 시기를 무사히 넘긴 후 인큐베이터에서 나와 동북호람이림원에 새로운 생기와 활력을 더해주었다. 5월 1일 1시 23분에 3마리의 동북호랑이 어미가 새끼 5마리를

중국 야생동북호랑이표범 개체수 새로운 증장 출현!

중국 야생동북호랑이표범 개체수 새로운 증장 출현!

18일 동북호랑이표범국가공원 관리국에서 료해한 데 따르면 중국의 야생동북호랑이와 동북표범의 개체수가 각각 약 70마리, 80마리로 증가했다고 한다. 동북호랑이표범국가공원은 중국 길림성과 흑룡강성 경계에 있는 로야령 남부구역에 위치해 있고 국가공원의 설립은

모이자 소개|모이자 모바일|운영원칙|개인정보 보호정책|모이자 연혁|광고안내|제휴안내|제휴사 소개
기사송고: news@moyiza.kr
Copyright © Moyiza.kr 2000~2024 All Rights Reserved.
모이자 모바일
광고 차단 기능 끄기
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하면 모이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모이자를 정상적으로 이용하려면 광고 차단 기능을 꺼 두세요.
광고 차단 해지방법을 참조하시거나 서비스 센터에 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