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环球时报)가 과장 보도로 민심을 현혹했다는 이유로 관련 부문으로부터 시정 명령을 받았다.

타이완(台湾) 언론은 프랑스 공영 라디오 방송 RFI를 인용해 "중앙인터넷안전·정보화영도소조판공실(이하 인터넷영도소조)는 주요 뉴스 포털의 선임 편집인들에게 '환구시보 인터넷판 환구넷(环球网)이 당기율을 엄중히 위반해 한달간 시정명령을 내렸다'는 내용의 문건을 배포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인터넷영도소조 측은 지난 9일 환구시보, 환구넷 담당자와 약담(约谈)을 실시하고 과장 보도에 대해 엄중히 비판했다. '약담'이란 행정권을 가진 기관이 잘못을 저지른 정부 관료나 기업인을 소환해 대화, 정책법규 학습, 강의학습 분석 등을 통해 잘못을 바로잡는 중국 특유의 제도이다.

환구시보는 지난달 25일 타이완 최초의 여성 총통인 차이잉원(蔡英文)의 공식 취임을 앞두고 타이완 통일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해 "약 85%의 응답자가 무력에 의한 통일을 지지했으며 58%는 무력 통일의 최적기가 5년 이내"라고 보도했다.

인터넷영도소조 측은 "타이완(台湾) 및 세계 주요 언론은 환구시보의 보도를 대대적으로 선전했고 타이완 네티즌들의 강력한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며 "이는 보도기율을 엄중히 위반한 것이며 정치적으로도 안 좋은 영향을 끼쳤다"고 비난했다.

이뿐만 아니라 미국, 북한, 남중국해, 홍콩 관련 보도에 대해서도 문제를 삼았다. 실례로 지난 4일 환구넷이 게재한 '트럼프는 어릿광대, 세계는 잘못 보고 있다'는 제목의 사설을 게재하고 "이번 대선의 미국인은 틀렸다" 등의 표현을 집어넣어 미국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형성시켰다.

인터넷영도소조는 "향후 한달간 집중적으로 관리 체계와 원고 심사 과정을 개선하고 기자와 편집자들을 교육해 정치의식을 비롯해 전체 및 핵심 관점 등을 바라보는 안목을 제고하라"고 지시했다.

또한 중국 주요 포탈사이트에도 "관리를 강화해 민심을 현혹시켜서는 안 된다"며 "향후 같은 문제가 발생하면 엄중히 처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