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정부가 중국의 스마트폰과 통신장비 제조사인 화웨이의 대북 거래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중국과 북한을 동시에 겨냥한 카드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상하이 정주호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삼성전자를 상대로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한 중국의 화웨이.
중국이 최근 북한과 관계개선을 모색하는 가운데 미국이 화웨이를 사이에 두고, 북한과 중국 모두를 견제하고 나섰습니다.
미국 상무부는 화웨이에 북한, 이란 등 제재 대상 국가에 기술제품을 수출한 기록을 모두 제출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미국 규정을 위반한 사실이 드러나면 화웨이는 미국 기업과의 거래가 전면 중단됩니다.
미국 정부가 앞서 중국의 또다른 통신장비업체인 중흥통신에 대해 수출규제 조치를 취한지 3개월만의 일입니다.
중흥통신도 당시 이란에 기술제품을 수출했다는 이유로 조사를 받았습니다.
미국은 또 북한을 '주요 자금세탁 우려 대상국'으로 지정하고 북한과 거래하는 제3국의 금융기관도 제재 대상에 포함시켰습니다.
북한과 거래가 활발한 중국 금융기관을 염두에 뒀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결국 미국은 중국 기업들을 상대로 다양한 압박카드를 확보하게 된 셈입니다.
대북 제재 해법과 남중국해 영유권을 둘러싸고 미중 양국이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시진핑 국가주석의 북한 리수용 면담을 계기로 중국과 북한을 동시에 겨냥해 화웨이 조사에 나섰다는 분석도 제기됩니다.
이번 미국의 화웨이 조사가 자칫 정치 쟁점화해 화웨이-삼성 간 특허소송으로 불똥이 튀면서 삼성의 중국 사업에 영향을 미치는 한국의 불리한 국면이 전개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오는 6일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들이 참가하는 미중전략경제대화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입니다.
상하이에서 연합뉴스 정주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