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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간부 ‘체제전복 명령한 주님이 누구냐’ 황당질문에 실소”

[온바오] | 발행시간: 2016.06.02일 16:33

▲ 지난 2012년 11월 방북했다가 억류돼 735일 뒤 풀려난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배준호) 선교사가 30일 오전 서울 명성교회 월요 통일기도회에 참석, 억류 당시 경험한 북한의 현실을 생생하게 전했다. /사진=데일리NK

[데일리 엔케이 ㅣ 김성환 기자] “그들(북한 교화소 담당지도원)은 배후에 누가 있냐고 끊임없이 물었습니다. 북한체제를 전복하기 위해 누가 보냈냐는 것이었습니다. 제 신분이 선교사이고, 북한에 보내신 분은 하나님이라고 말했지만 그 대답은 그들이 원하는 대답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 그들이 증거를 찾았다면서 몰아세우기 시작했습니다. 본인이 소지하고 있던 USB에서 선교편지를 발견했는데, ‘주님’이란 사람이 배후라고 지목하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모르며 주씨 성을 가진 사람이 누구냐고 다그치는 그들 때문에 끝내 웃고 말았습니다.”

지난 2012년 11월 방북했다가 억류돼 735일 뒤 풀려난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배준호) 선교사의 증언이다. 그는 5월 30일 오전 서울 명성교회 월요 통일기도회에 참석해, 북한 억류 당시 경험한 북한의 현실을 생생하게 전했다.

북한 당국에겐 여행사 사장으로 알려졌던 배 선교사의 신분이 노출된 것은 자신의 실수 때문이었다. USB를 북한에 실수로 가지고 들어갔는데, 그 속에 지난 6년 동안의 선교 활동이 모두 기록되어 있었던 것. 이후 스스로 모든 자료를 제출하고 신분을 노출시킬 수밖에 없었다.

결국 국가 전복을 꾀했다는 혐의로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은 그는 수감 초창기엔 매우 힘들었다고 말했다. 감옥 속 추위와 잠을 재우지 않는 처벌보다 그가 가장 두려웠던 것은 자신과 연결된 수많은 사람들이 혹시 입게 될지도 모를 피해였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실수가, 실수가 아니라 운명이라고 받아들인 후 마음이 편안해졌다고 했다. “미국의 핵무기는 겁나지 않지만, 당신 같은 사람의 활동을 통해서 북한 주민들이 주체사상과 수령님에 대한 절대주의 믿음이 깨질 수 있다”는 어느 북한 당국자의 말이 “한 사람이 북한 사회를 변화시킬 수도 있다”는 하나님의 말씀처럼 들렸다는 것이다.

배 선교사는 이날 외국인전용 특별교화소에서의 생활도 전했다. 석탄도 나르고 도로를 정비하는 등 중노동에 시달렸다는 그는 30명의 북한 간수들에게 일거수일투족을 감시당했다고 전했다. 간수들은 배 선교사에게 “당신은 미국사람 중 최악질 범죄자다. 크리스천 비루스(바이러스)로 우리 국가를 전복할 음모를 가지고 왔다”면서 핍박을 가했다는 것.

체중이 27kg이 빠지고 영양실조로 병원 신세를 져야 했다는 그는 시간이 지나면서 간수와 죄수가 아닌 사람 대(對) 사람으로 소통했다고 말했다. 103번이란 수인번호 때문에 ‘백공삼번’이라고 불렸다는 그는 어느 순간, 간수들과 가정 문제와 관련한 상담·아이들 교육 문제와 관련한 상담 등을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교화소에서의 마지막 날 눈물을 글썽거리면서 “또 봅시다”는 말을 전했던 한 간수가 기억난다는 배 선교사는 “제가 풀려난 것처럼,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통일이 올 수 있다. 북한에 있는 사람들을 외면하지 말고, 늘 그들에게 관심을 기울이자”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금도 억류돼 있는 세 명의 한국인 선교사와 캐나다의 임현수 선교사도 잊지 말아야 한다”면서 “북한 주민들과 그리고 그들에게 주님의 말씀을 전하려다 억류돼 아직도 그곳에 있는 선교사들을 기억해 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배 선교사는 735일의 북한에서의 수감 생활을 기록한 비망록 ‘잊지 않았다’(두란노)를 통해 그의 이야기를 생생히 전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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