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KFC 폭행 CCTV 영상./투더우왕 캡처
[스포츠서울닷컴|박설이 기자] 16일 밤 공개돼 중국 네티즌의 분노를 들끓게 한 'KFC 한국인 남성 폭행' 동영상의 정황이 공개됐다. 가해자가 한국인이 아닐 가능성이 점쳐진다.
18일 중국 쓰촨온라인은 13일 새벽 1시쯤 청두(成都)시 칭양(靑羊)공안분국 신화시루(新華西路) 파출소가 현장에 출동해 조사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사건을 신고한 리(李) 모 씨, 류(劉) 모 씨 등 두 여성은 경찰에게 구타가 발생한 정황을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밤 12시 30분쯤 줄을 서다 오해가 생겨 남자 3명, 여자 1명의 무리와 다툼이 발생했고, 리씨가 부상을 당했다. 경찰 출동 당시 가해자는 현장을 떠난 상태였다.
경찰 조사에서 리씨는 이들 일행이 한국 드라마에서 나오는 말을 사용한 것을 듣고 한국인일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경찰에서 리씨는 자신이 영상을 공개할 때와는 다른 태도를 취했다. 영상을 공개할 때는 한국인 남성이라고 표현한 것과 달리 경찰에서는 싸울 때 북방 어투의 중국어를 사용했다고 말한 것이다.
현장에서 사건을 목격한 KFC 직원도 경찰 조사에서 이들이 큰 소리로 다툴 때 중국어를 사용했다고 증언했다. 한국어와 북방 말투의 중국어를 구사했다는 것으로 미루어 가해자가 조선족일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경찰 측은 CCTV 영상과 목격자, 피해자의 증언만으로는 신분 확인이 어려운 만큼 추가 증거를 수집해 가해자 신분 파악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피해자는 가해자가 한국어와 북방 말투의 중국어를 구사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두 명의 한국 남자가 중국 KFC에서 두 명의 중국 여자를 구타했다"는 동영상 제목을 달아 오해를 불러 일으켰다. 네티즌 선동을 유도하려는 피해자의 의도가 엿보이는 부분이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는 "한국인 남성이 중국인 여성을 폭행했다"는 제목으로 동영상이 확산됐으며,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에도 '한국 KFC'라는 검색어가 올라와 있다. 이미 중국 네티즌 사이에서는 한국인 남성이 중국인 여성을 폭행했다는 사실이 기정사실화된 상황이다.
한편, 지난 12일 새벽 청두(成都)시 신청스(新城市)광장에 위치한 KFC에서 중국인 여성이 한국인 남성에게 폭행을 당했다며 인터넷에 CCTV 동영상을 공개했다. 스스로를 사건 피해자라고 밝힌 글쓴이는 친구와 함께 KFC에서 주문을 하던 중 한국 남성이 욕설을 퍼붓고 폭행을 가했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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