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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색식품박람회 왜 조선족들 많지 않나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6.09.27일 11:25
(흑룡강신문=하얼빈) 박해연 기자=록색식품박람회 왜 조선족들 많지 않나 한국과의 왕래로 가장 먼저 친환경, 유기농, 록색식품 등 단어를 접했던 조선족들을 최근 열린 제4회 흑룡강성국제록색유기식품산업박람회에서 거의 찾아 볼수 없어 아쉬움을 자아냈다.

  흑룡강성의 조기 벼농사는 조선족들이 개척했다. 하지만 이번 박람회에 참가한 40여개 우수 입쌀가공 기업에는 조선족기업이 거의 없는것으로 알려졌다.

  500평방미터를 점한 오상입쌀을 주제로 한 전시부스에서 가장 눈에 띄이는 곳에는 입쌀에 대한 유래를 소개하는 커다란 형광판이 있다.거기에는 조선족들이 근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벼를 흑룡강성에서 보급하고 재배했으며 그리고 개발하는데 이르기까지의 혁혁한 공헌을 고스란히 담았다.

  오상입쌀 생산지에서도 가장 유명한 민락조선족향은 이번 박람회에 조선족 벼전문가를 요청하고 조선족 전통재배형식으로 키운 오상 민락입쌀을 현장에서 시식하는 행사도 진행했지만 취재중 발견한 점이라면 이 입쌀가공회사 사장이 타민족이라는것이다.

제4회 흑룡강성국제록색유기식품산업박람회 및 할빈세계농업박람회 현장./한동현 기자


  이 회사 책임자는 “회사 사장은 30년대 흑룡강성에 진출한 산동적 오씨성 후대이고 그때 당시 그의 조상들은 오상의 한 조선족농민이 가져다준 쌀을 먹으면서 힘든 시기를 견뎌냈으며 조선족 농민에게 벼 재배기술을 전수받아 벼농사를 시작했고 그 뒤 입쌀가공공장까지 세우게 됐다”고 전했다.

  화천현 ‘인터넷+ 농업’전시부스에 다가가니 새중국 농촌창업사의 한 페이지를 기록한 성화조선족향 성화집체농장 창시자 김백산(조선족), 리재근(조선족)의 사적을 알리는 방송이 들려왔다. 1951년 36세대의 농가를 이끌고 집체화에 앞장서 피와 땀으로 개간한 벌판에서 천만섬의 벼가 쏟아지게 한 력사적 의미가 있는 이 사적은 당시 소학교 교과서에 편입되기도 했다.

  하지만 인터넷을 리용한 지능형 농업서비스 시대를 맞이한 현재 화천현 입쌀관련 부스에서 만난 한 타민족 책임자는 “조선족 젊은이들이 외지에 많이 나가다보니 벼를 대면적으로 재배하고 판매 및 경영까지 책임지고 있는 조선족 젊은이가 매우 적다”고 말했다.

  계동현 송이버섯술 전시매대에는 한글로 된‘송이 술’이라는 글자가 유난히 눈에 들어왔다. 이곳에서 만난 왕씨 책임자(한족)는 “공장에서 30년간 송이버섯술을 만들어 왔고 현재 심양에서도 판매 매대가 있다”고 말했다. 중국1세대 송이버섯술 공장을 자칭하는 이 회사에서는 국내에서 판매되는 송이버섯술과 구분되는 한국판 송이버섯술을 따로 출시해 판매하기도 했지만 공장 책임자는 조선족이 아닌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농촌에서 벼농사에 종사하는 조선족들이 없는것이 아니고 록색식품 관련 일을 하고 있는 조선족이 없는것도 아니다. 하지만 친환경, 유기농, 록색식품에 대해 가장 먼저 접했던 조선족들이 록색식품박람회에서 거의 찾아볼수 없다는것은 그만큼 이 분야에 종사하거나 이 분야에서 일정한 실력을 구비한 조선족들이 많지 않음을 반영해준다.

  이번 박람회에서 야응(野鹰)미업 제품을 전시한 계동현 계림조선족향의 허인수(조선족)씨는 “12년간 유기농 관련 일을 해왔고 현재 농업합작사와 입쌀가공회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야응미업의 유기농 쌀은 한근에 15원씩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도 “유기농 산업에 종사하는 일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고 토로했다.

  계란 하나에 3원, 입쌀 한근에 50원, 포도 한근에 100원... 이는 이번 박람회 현장의 한 모습이다. 현재 유기농, 록색식품은 대중식품이 아니다. 그만큼 이를 생산하기 위해 어마어마한 자금과 기술이 필요하는것을 말해준다. 하지만 안전한 먹거리를 찾는 사람들이 늘면서 최대 농산물생산기지이자 록색식품 생산기지인 흑룡강성에서 이 산업의 전망은 밝을것으로 보인다.

  전에는 조선족들이 전기밥솥을 들고 외지 박람회에 참가해 밥을 현장에서 지어 시식하게 하면서 흑룡강 입쌀 홍보에 나섰지만 지금은 흑룡강성 정부에서 해마다 8억~10억원의 전문자금을 록색식품 산업에 투입해 유기농 식품의 재배, 경영과 판로 발전에 지원을 아끼지 않는 상황이다.

  우리 선조들이 억척같이 개척하고 보급하면서 닦아놓은 이 길에서 진정으로 단맛을 봐야 할 때 이 자리에 남아있는 조선족들이 많지 않다는 느낌이 들어 안탑깝기도 하다.

  출국붐으로 농촌에 남아있는 조선족이 적은 현재, 허인수씨를 비롯해 농촌에서 발전을 모색해가는 현대 조선족 농민들이 있다는것만으로 위안을 받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겠지만 또 한편으로는 새로운 농업시대에 우리 조선족 농민들이 부단히 지혜를 동원하고 개척해나가는 정신을 발양한다면 시대에 부응하는 더욱 큰 성장을 이루지 않을가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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