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닷컴 | 오영경 기자] 지현우(28)가 대형사고(?)를 쳤다. 공식적인 자리에서 난데없이 사랑고백을 해버렸다. 현장에 있던 관계자도, 고백을 받은 당사자인 유인나(30)도, 그를 보기 위해 모인 수많은 팬들도 그야말로 '멘붕(멘탈 붕괴)' 상태가 됐다.
이 돌발 이벤트가 벌어진 곳은 지난 7일 오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CGV에서 진행된 tvN 수목극 '인현왕후의 남자' 마지막회 시청 팬미팅 현장. 이날 지현우는 약 300명의 팬들과 마지막 방송을 시청한 뒤 "저희 드라마를 좋아해 주시는 팬들 앞에서 고백하고 싶었다"며 깜짝 고백을 했다."저는 솔직하고 싶습니다. 우리 드라마의 매력은 '멘붕'이죠? 회마다 '멘붕'이 있잖아요. 여러분이 오늘 '멘붕'하실 일은 제가 인나 씨를 사랑합니다.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진심으로 유인나 씨를 사랑합니다."
지현우는 지나치리 만큼 솔직했다. 그의 돌발 발언에 '멘붕' 상태가 된 유인나는 "이게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 일단 일을 다 마친 후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눠봐야 할 것 같다"며 당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연예인들이 공식적인 자리에서 사랑을 고백하는 것은 흔한 일은 아니지만 최근엔 심심찮게 있어왔다. 하지만 이미 사귀고 있는 상태이거나 결혼을 앞둔 프러포즈가 아닌, 이처럼 일방적인 고백은 지현우가 '유일무이'하다.
양측 소속사에선 난리가 났다. 가장 크게 당황했을 유인나 소속사 관계자는 "지현우씨가 드라마를 막 끝낸 상황에서 다소 감정적인 발언을 한 것 같다. 너무 당황스러웠다"고 입장을 밝혔다.
지현우 소속사 역시 "지현우의 고백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 캐릭터에 감정이입이 돼 지현우 씨 자신도 모르게 그렇게 한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고백 현장에 있었던 한 관계자는 "태국 인도네시아 등 해외팬들도 많았는데 이 얘기를 듣고 말 그대로 '멘붕'이었다. 지현우의 어머니와 친형도 참석한 자리여서 분위기 역시 진지했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간혹 드라마 애청자들은 작품에 흠뻑 빠지면 남여 주인공이 실제로 사겼으면 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한다. 하지만 상상에서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인 이런 바람을 현실로 옮긴 남자주인공의 패기에 드라마 팬들의 반응은 극심하게 엇갈렸다.
일부 네티즌들은 "당당하고 보기 좋다", "멋있다 지현우", "유인나 부럽다. 지현우가 더 좋아졌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반면, 일각에서는 "경솔했다", "유인나를 전혀 배려하지 않은 언행이다", "유인나 진짜 당황했겠다", "군대 가기 전에 유인나 발목 잡으려고 그러나" 등 따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어쨌든 그의 당당한 고백은 신선했고 또 충격적이었다. 지현우의 행동이 치기어린 실수로 남을지 진심을 담은 용기로 기억될지는 앞으로 그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 그의 사랑을 진심으로 응원하지만 마지막으로 한 마디만 하고 싶다. "웬만하면 군대는 다녀와서 고백하지 그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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