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2년 여중생이었던 심미선양과 신효순양이 미군 장갑차에 치여 목숨을 잃은 지 10년이 지났다. 미선·효순양의 사망 10주기를 맞아 고인을 기리는 분향소가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 설치됐다. 미선·효순 10주기 추모 준비위원회는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은 고인의 넋을 기리고 평등한 한미 관계 실현을 위해 추모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대한문 앞에서 설치된 분향소는 13일 오후 6시까지 운영될 예정이며 사진 전시도 함께 한다.
<12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열린 '미선, 효순 10주기 추모 토크 콘서트'에 참석한 참가자들이 추모조형물 앞에 촛불을 놓고 있다.뉴시스 조성봉 기자>
이날 오전 11시에는 경기 양주의 사고현장에서 미선·효순 10주기 추모제가 열려 보는 이들의 마음을 적셨다. 12일 대한문 앞에서 열린 '10주기 추모 토크 콘서트'에서는 민족미술인협회가 제작한 추모조형물 '소녀의 꿈'이 공개됐다. 추모콘서트가 열리는 동안 준비위원회는 '미선·효순 평화공원' 조성을 위한 기금 모금도 함께 진행했다. 준비위원회는 "제자리를 잡지 못한 한미관계를 위해 미선·효순 평화공원을 만들고자 한다"며 시민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이날 추모콘서트에는 정세균 민주통합당 상임고문과 이강택 언론노조위원장,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 김재연 통합진보당 의원 등이 참석했다.
미선·효순양은 지난 2002년 6월 13일 경기 양주시에서 미2사단의 장갑차에 치여 목숨을 잃었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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