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18일(현지시간) 애플 아이패드, 삼성 갤럭시탭의 대항마로 자체 제작한 태블릿PC '서피스(Surface)'를 공개했다. 주력사업인 소프트웨어가 아닌 하드웨어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것이다.

MS는 이날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PC와 모바일 기기가 함께 이용할 수 있는태블릿PC를 선보였다. 이 태블릿PC는 '윈도8 프로'로 구동되는 기종과 ARM 프로세서를 이용하는 '윈도RT'로 구동하는 기종 등 모두 2개종이다. 3㎜두께의 이 태블릿PC는 10.6인치 화면에 고화질 디스플레이를 갖췄다. 스티브발머 MS CEO는 "윈도8을 그에 걸맞은 하드웨어 혁신제품에 장착한 것"이라며 이 제품이 MS에 의해 자체 개발된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PC 운영체계(윈도)에선 독보적 지위를 누렸던 MS는 모바일에선 애플과 구글의 공세에 밀려 설 땅이 비좁아졌으며 이로 인해 윈도의 아성까지 흔들리는 상황이다. 때문에 직접 모바일 기기 제작으로, 애플 구글 삼성전자 등과 정면대결을 선택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날 새 태블릿PC 못지 않게 관심을 모은 것은 MS가 애플의 '비밀주의'마케팅 전략을 채택한 것. MS는 앞서 14일 지역 언론에 "18일 오후 3시30분 MS가 대단한 것을 공개한다. 이 기회를 놓치지 마라"라는 내용만 담은 초대장을 보냈다. 이어 MS는 행사 시작 시간을 몇 시간 앞두고 구체적인 행사 장소를 알렸다.

MS의 이 같은 행사 진행은 애플이 그간 신제품을 만들 때 써온 신비주의와 유사한 것이다. 애플은 항상 신제품을 발표하는 날까지 제품을 공개하지 않아 극적인 효과를 거둬왔는데, MS도 이 같은 신비주의 효과를 노렸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