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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W-배우·가수까지 끝모를 마윈웨이] 아직도 내가 못 생겨 보이니··· '팔방미남 마윈'

[기타] | 발행시간: 2017.11.17일 18:00
[몸이 열개라도 모자란 '딴짓']

연간 26조원 매출 그룹 이끌며

무협소설 광팬답게 영화도 출연

회사 행사선 중년 잊은 춤 선보여

[화려한 쇼맨십 가지게 된 배경]

배우 출신 부모 DNA 물려받아

사람 마음 잡는 매력·언술 지녀

中서 '마윈교' 교주로 불리기도

[서울경제] 지난달 11일 중국 항저우시에서 열린 첨단과학기술 축제 ‘윈치대회’의 뒤풀이 격인 뮤직페스티벌에서 선글라스를 쓴 왜소한 중년 남성이 마이크를 들고 무대에 올랐다. 중국 인기가수 이젠과 함께 멋들어진 노래솜씨를 뽐내는 그에게 관중은 열광했다. 이 남성은 중국 최고 부호 중 하나이자 맨주먹으로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그룹홀딩을 일궈낸 마윈 회장이다.

지난 1999년 자신이 살던 아파트에서 친구 등 18명을 불러모아 창업한 알리바바를 18년 만에 직원 5만명이 넘는 거대한 회사로 키워 낸 마 회장의 성공 스토리는 너무도 유명하지만 그는 단순히 성공한 사업가에 그치지 않고 영화배우와 가수 데뷔 등 자신의 버킷리스트를 하나씩 성취해나가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한 해에 26조원 이상의 매출을 거두는 알리바바그룹을 이끄는 마 회장은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정도의 바쁜 일정을 쪼개 ‘딴짓’을 멈추지 않고 있다.

3일 마 회장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웨이보에 홍콩의 유명 가수 겸 배우인 왕페이와 함께 녹음한 듀엣곡을 ‘풍청양’을 공개한 것도 새로운 도전의 일환이다. 노래 제목 ‘풍청양’은 마 회장이 ‘광팬’임을 자청하는 중국 무협소설의 대부 김용의 소설 ‘소호강호’에 등장하는 무림 고수 겸 사범의 이름이다. 이 노래는 11일 개봉한 본인 출연의 영화 ‘공수도’ 배경음악으로 활용됐다. ‘공수도’에는 세계적인 무술스타 리롄제(이연걸)과와전쯔단(견자단), 훙진바오(홍금보)와 무술영화 ‘옹박’의 토니자 등이 출연했으며 마 회장은 주인공에게 태극권을 전수하는 스승 역할을 맡아 이목을 끌었다.

마 회장의 무술 사랑도 유별나다. 1988년부터 태극권을 수련해온 마 회장은 별호를 풍청양으로 소개하는 것은 물론 고객제일·단체합작·변화포용·성신·격정·경업 등으로 이뤄진 알리바바의 9대 가치관에 풍청양이 사용하는 무술인 ‘독고구검’이라는 이름을 붙였을 정도다. 알리바바그룹은 마 회장의

지난 9월8일 중국 항저우시에서 열린 알리바바그룹 18주년 기념행사에서 마이클 잭슨 복장을 하고 춤을 추고 있는 마윈 회장. /트위터 캡쳐

‘공수도’ 출연을 알리며 “태극권 고수가 되고 싶었던 마윈 회장의 꿈을 이루게 됐다”고 밝혔다. 자신도 지난달 웨이보에 영화 포스터와 함께 “그날 밤···그 꿈!”이라며 설렘을 드러냈다.

그의 관심사는 무술과 노래에만 그치지 않는다. 마윈은 9월8일 항저우시에서 열린 알리바바그룹 18주년 기념행사에서 마이클 잭슨 복장을 하고 홀로 나타나 ‘스릴러’ 노래에 맞춰 춤을 추며 임직원 4만명의 환호를 받았다. 다른 직원들과 함께 ‘데인저러스’ 노래에 맞춘 공연도 선보였다. 비록 직원들보다 박자가 반 박자 느리기는 했지만 중년의 신체적 한계를 고려했을 때 파격적인 퍼포먼스라는 평가가 다수였다. 공연 마지막에는 세계적 마술사 데이비드 카퍼필드처럼 무대 위에서 사라지는 마술쇼까지 선보였다.

개인자산 435억달러(약 48조원)로 아시아 최고 부호 중 하나인 그가 다른 경영인이나 갑부들과 달리 화려한 쇼맨십을 발휘하며 다양한 면모를 적극적으로 세상에 알리는 것과 관련해 현지 언론들은 그의 출생배경에서 원인을 찾는다. 마 회장이 1964년 저장성 항저우에서 태어났을 당시 그의 부모는 항저우 지방 전통 공연인 핑탄(평탄) 배우로 겨우 생계를 이어갔다. 하지만 중국 공산당이 1966년부터 문화대혁명에 나서 핑탄 공연은 금지됐고 집안은 급격히 쇠락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마 회장이 배우인 부모의 유전자를 받아 쇼맨십이 강하고 사람들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는 매력이 있다

지난 11일 중국 상하이시에서 열린 중국 최대 쇼핑 축제 ‘광군제’의 갈라쇼에 등장한 마윈 알리바바 회장./상하이=EPA연합뉴스

고 분석한다. 알리바바 창업 초기 단 한 건의 거래도 성사시키지 못하면서 위기에 빠졌던 그가 2000년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에게 2,000만달러의 투자를 받으면서 성공가도를 달릴 수 있었던 데도 언술이 효과를 발휘했다는 평가다.

누구보다 화려한 성공신화에 인간적 매력까지 갖춘 그의 팬덤은 중국에서 가히 신앙에 가깝다. 2008년 마 회장을 분석한 책의 제목이 ‘마윈교’였을 정도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마 회장은 현재 중국에서 공산당을 제외하고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인물”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물론 마 회장의 ‘팔색조’ 매력이 부각되는 것은 알리바바의 탄탄한 실적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온오프라인 통합과 모바일결제·스마트물류까지 결합한 ‘신유통’ 개념을 선보이며 유통혁명을 주도하는 알리바바는 이미 전자상거래를 넘어 클라우드컴퓨팅·엔터테인먼트·인공지

지난 10월11일 중국 항저우시 윈치대회 뮤직페스티벌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는 마윈 알리바바 회장. /유튜브 캡쳐

능(AI) 등 혁신 분야에서도 입지를 넓히며 연일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알리바바가 최근 공개한 3·4분기(회계연도 2·4분기)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알리바바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61% 늘어난 551억위안을 기록했으며 순이익은 71% 급증해 220억위안을 넘어섰다. 특히 2009년 마 회장의 아이디어로 시작된 중국 최대 쇼핑축제 광군제는 11일 하루 매출액이 1,682억위안(약 28조3,000억원)에 달해 지난해(1,207억위안)보다 39%나 증가하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웠다. 5,200만위안으로 출발한 행사의 매출이 8년 만에 3,252배나 불어난 셈이다. CNBC는 “광군제는 단순히 매출을 많이 내려는 하루짜리 축제가 아니다”라며 “중국 내에서 전자상거래를 활발히 해 글로벌 유통생태계를 통째로 바꾸려는 마 회장의 비전이 고스란히 녹아든 이벤트”라고 분석했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출처: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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